[2025 후쿠시마 여행] 전설의 붉은 소, 아카베코 제작 체험하기
2025-02-18 09:57:19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후쿠시마 여행 중, 뜻밖의 특별한 체험을 경험했다. 그것은 바로 '아카베코(赤べこ) 제작하기'였다. 후쿠시마를 대표하는 전통 공예품 아카베코는 흔들리는 목과 귀여운 표정으로 유명한 붉은 소 장식품이다. 단순한 장난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깊은 역사와 의미가 깃들어 있다.

 

 


아카베코는 후쿠시마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의 소다. 9세기 말, 아이즈 지방에서 큰 사찰을 건설할 때 무거운 자재를 옮기던 붉은 소 한 마리가 있었다. 이 소는 자신의 몸이 부서질 때까지 일을 했고, 그 헌신과 인내의 모습이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후 붉은 소는 악운을 막아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현대의 아카베코로 이어졌다.

 

아카베코는 단순히 귀여운 기념품이 아니라, 후쿠시마 사람들의 강인한 정신과 지역의 전통을 담고 있다.

 

 

체험 장소에 들어서자, 빨간색으로 칠해진 소의 형태를 가진 아카베코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기본 틀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고, 각자 자신의 개성을 담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준비된 붓과 물감을 손에 들고 아카베코를 마주하니, 내가 만드는 이 작은 조각이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될 것 같았다.

 

체험을 마친 후 완성된 아카베코를 손에 들고 있으니, 그 소가 내게 말하는 듯했다. "살다보면 고단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끈기와 성실함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붓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망설여졌지만, 점차 나만의 색깔을 더하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라가면서도, 소의 등에 작은 꽃을 그리고, 목에 행복을 상징하는 금색 띠를 둘렀다. 작품이 완성되자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아카베코가 탄생했다.

 


◆ 주요 정보

아카베코 그림 그리기 체험은 후쿠시마의 여러 공방에서 제공된다. 체험 시간은 약 1~2시간이며, 가족 단위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체험 후에는 지역의 다른 전통 공예품도 둘러보고, 가까운 온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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