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소하라 호수(曾原湖) 주변은 자전거를 타고 호수 옆을 천천히 달리기에 참 좋다. 짙은 녹음과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맞닿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마다 시원한 공기가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숲의 향기가 폐 속 깊이 스며든다. 이곳에서의 사이클링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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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기타시오바라의 소하라 호수(曾原湖)는 반다이산이 선사한 보석 같은 호수다. 주변은 빽빽한 나무와 들꽃이 가득하며, 물가에는 자그마한 배들이 정박해 있다. 호수는 맑고 잔잔하며, 마치 거울처럼 하늘과 숲을 비춘다. 길을 달리다 잠시 멈춰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이 저절로 차분해진다. 특히 이른 아침, 물 위를 덮은 안개는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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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라 호수 주변의 사이클링 코스는 완만하고 평탄하여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약 8km의 코스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하지만 멋진 풍경 때문에 페달을 멈추고 사진을 찍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 실제로는 조금 더 길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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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중간중간에는 벤치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특히 호수 북쪽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산과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햇빛 아래 반짝이는 물결과 푸른 산의 조화는 그야말로 예술 작품 같다.
사이클링 코스를 벗어나 주변 마을을 탐방하는 것도 추천한다. 기타시오바라 마을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고로케와 신선한 우유를 맛볼 수 있다. 작은 카페에서는 커피와 함께 손수 만든 빵을 판매하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자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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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라 호수 주변에서의 사이클링은 몸과 마음을 모두 충전하는 시간이다. 페달을 밟으며 느끼는 바람, 호수 위로 퍼지는 햇살, 그리고 자연 속의 고요함이 여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자전거를 반납하며 느끼는 아쉬움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 주요 정보
1. 자전거 대여소: 호수 근처에서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부터 전기 자전거까지 선택 가능하다.
2. 최적의 계절: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호수를 물들여 더할 나위 없는 경치를 자랑한다.
3. 물과 간식 준비: 호수 주변에는 상점이 많지 않으므로,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겨가면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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