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후쿠시마 여행] 100년 전통의 라멘 맛집 규뉴야식당
2025-02-18 13:37:13 , 수정 : 2025-02-18 13:37:39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아이즈와카마쓰엔 100여 년에 역사를 지닌 라멘 맛집  규뉴야식당(牛乳屋食堂)이 있다. 
 

이곳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라멘 가게다. 창업 초기에는 우유와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작은 가게였지만, 라멘 메뉴를 도입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현재는 라멘과 카츠동의 조합으로 유명한 소울푸드 맛집이 됐다고 한다. 

 

가게에 들어오면 오래된 시간표, 빈티지 느낌의 나무 의자, 벽에 걸린 빛 바랜 사진들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세월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장소임을 보여준다. 카운터 너머로는 바쁜 손길로 라멘을 조리하는 주인장의 모습이 보이며, 따뜻한 국물 향이 가게 내부를 가득 채운다.



규뉴야식당은 1920년대 후반에 문을 열었다. 당시 가게는 우유를 판매하며 간단한 요리를 제공하는 소박한 식당이었다. 규뉴야(牛乳屋)라는 이름도 이 시절의 흔적이다. 어려웠던 그 시대에는 손님들이 든든한 한 끼를 원했기 때문에 간장 베이스의 전통 라멘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곳의 라멘은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본 레시피를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개선을 통해 '아이즈 라멘의 표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가족 대대로 운영하면서,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맛과 따뜻한 분위기로 현지인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규뉴야식당의 대표 메뉴는 '규뉴야 라멘'이다. 깊은 감칠맛을 자랑하는 진한 국물은 돼지뼈와 가다랑어포를 우려낸 베이스로 만들어지며,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이곳의 면발은 두껍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전통 방식으로 숙성시켜 더욱 깊은 풍미를 더한다. 또한, 차슈는 부드럽게 조리되어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으며, 계란은 황금빛 반숙으로 삶아져 국물과 어우러질 때 진한 고소함을 선사한다. 



'소스 카츠동'과 함께 제공되는 세트 메뉴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바삭하게 튀겨진 돈가스 위에 단맛과 짭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소스를 얹어, 라멘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현지 주민뿐 아니라, 일본 전역과 해외에서 온 라멘 마니아들까지 다양하다. 가족 단위의 손님과 오랜 단골 고객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을 넘어선 커뮤니티의 중심임을 알려준다.

 


가게 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온 것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가족들의 철학 때문이다. 이름은 바뀌지 않았지만, 메뉴와 서비스는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했다. 한결같이 정성 어린 조리 방식과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이 오늘날까지 지켜왔던 것이다.

 


◆주요 정보


추천 메뉴: 쇼유 라멘, 소스 카츠동 세트

영업 시간: 점심시간에는 붐비기 때문에 12시 이전에 방문을 추천

교통 정보: JR 아이즈와카마쓰역에서 도보 약 15분

포장 서비스: 일부 메뉴는 포장도 가능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성호 기자 sung112@ttlm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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