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북카페 풀하우스(ブックカフェフルハウス)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온 유미리(柳美里) 작가의 손길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다.
그녀는 재일동포라는 정체성, 그리고 상처받은 이웃의 이야기를 문학으로 풀어내며 일본 문학계에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런 그녀가 후쿠시마의 작은 동네에 북카페를 세운 이유는 바로 "잃어버린 일상의 행복을 회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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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리 작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피폐해진 지역 사회를 보고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고통 속에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따뜻한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으로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 그래서 탄생한 곳이 바로 ‘북카페 풀하우스’다. 카페 이름은 영화 풀하우스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그녀가 문학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인생의 다양한 색채가 가득한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미리 작가가 직접 고른 책들로 가득한 벽면의 책장은 마치 작은 도서관 같았다. 고전 문학부터 현대 에세이, 그리고 유미리 작가의 대표작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곳곳에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는 소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손글씨 표지판과 독서 모임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북카페가 아니라, 삶의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핸드 드립 커피와 함께 한국식 유자차도 팔고 있었다. 창가 자리에서는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든다. 카페 한쪽에는 작은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유미리 작가의 작품과 그녀가 후쿠시마 사람들과 나눈 편지, 인터뷰 글이 전시되어 있었다.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방문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카페에서는 저자 초청 낭독회와 독서 모임도 열리며, 방문객들은 서로의 감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손수 만든 책갈피와 아로마 캔들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된다.
◆ 주요 정보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요일 월요일은 휴일
추천 시간: 평일 오후 시간대는 한적하게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기념품: 한정판 북마크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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