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빛의 축제 ‘러이 끄라통’이 11월 3일을 전후해 태국 전역에서 열린다.
라따나꼬신 왕실이 고대 물의 신에게 경의를 표하던 태국의 전통 문화 축제 ‘러이 끄라통’은 태국력 12월 보름에 열린다. ‘러이’는 띄우다 는 뜻이며 ‘끄라통’은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러이 끄라통에 물에 띄우는 바구니’란 뜻이 일반적이다. 사람들은 바나나 잎으로 만든 조그마한 연꽃 모양의 작은 끄라통에 불을 밝힌 초와 꽃, 동전 등을 실어서 강물이나 운하 또는 호수로 띄워 보내면서 소원을 비는데, 끄라통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는다.
끄라통은 바나나 줄기로 만들며 오늘날에는 빵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들기도 한다. 빵으로 만든 끄라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되고 또한 물고기 밥이 된다. 끄라통의 모양은 활짝 핀 꽃, 백조, 석상, 불교 관련물 등 그 모양이 다양하지만 연꽃 모양이 가장 보편적이다.
축제 동안 작은 배들이 빛을 밝히며 강을 떠내려 가는 모습이 태국 전역을 수놓으며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 낸다. 태국 방문객들은 장식 배 행렬과 조명으로 장식한 건물들, 방콕 짜오 프라야 강변의 역사 유적지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러이 끄라통 행사들을 관람할 수 있다. 가장 전통적인 축제의 모습은 수코타이에서 재현한다. 수코타이에서는 끄라통 띄우기와 더불어 아름답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수코타이 역사 공원의 밤하늘을 수 놓는다.
치앙마이에서는 이색적인 끄라통 축제를 볼 수 있다. ‘이벵 축제’(Yi Peng Festival)라고 불리는 치앙마이 특유의 끄라통 축제는 강에 띄우는 끄라통 대신 ‘꼼러’이라는 종이 등불 풍선을 하늘로 띄운다. 등불 풍선을 하늘에 있는 신에게 날려 보내고, 등불 풍선이 날다가 떨어지는 곳에 슬픔과 액운이 묻힌다고 믿는다. 색색이 강에 떠 있는 끄라통도 아름답지만 깜깜한 밤하늘에 수 많은 등불 풍선들이 흔들흔들 떠오르는 모습은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답다.
특히 올해는 방콕을 비롯한 모든 도시의 강가 및 바닷가 근처에 자리한 호텔들이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태국관광청은 밝혔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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