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엔화 약세로 일본여행의 열기가 뜨겁다. 겨울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겨울 대표 여행지인 홋카이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계절 다른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홋카이도는 겨울에 그 매력이 최고조에 이르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시즌마다 축제도 다양해 여행객들은 많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2018 삿포로 눈축제 포스터. 삿포로 눈축제를 그대로 상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눈축제를 모르는 해외여행객들도 어떤 개최장에서 어떤 콘텐츠가 준비되고 어떤 분위기에서 열리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으로 포스터를 만들었다.(홋카이도 서울사무소 제공)
▲눈축제 풍경(홋카이도 서울사무소 제공)
무엇보다 오는 2월5일부터 12일까지 ‘제69회 삿포로 눈축제’가 예정돼있고 세계 각지에서 약 300만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축제를 보기 위해 삿포로에 집결하는 홋카이도 최대 규모의 이벤트를 앞둔 상황이다.
삿포로 눈축제는 1950년 기본적인 생활 물자가 부족한 시대에 삿포로시와 삿포로관광협회 등 각 단체에서 어두운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시민의 레크리에이션, 새로운 관광 자원의 창조, 2월의 불황 대책 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매년 같은 날짜 같은 기간에 개최되는 이 축제는 거대한 설상의 경우는 전년도 가을부터 준비가 시작되며 순백의 눈을 준비해 1월 초부터 중순까지 개최장으로 옮긴 후 제작을 하는데 육상자위대대원들과 삿포로시의 직원들, 그리고 시민봉사원들이 설상 제작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장은 총3곳으로 오오도오리 공원은 메인 전시장으로 삿포로 도심 속에 동서로 나뉜 곳이다. 2m에 이르는 시민설상부터 중간크기의 설상, 대설상 등이 설치되고 주변에 아이스링크와 걷는 스키를 체험할 수 있는 참가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제2의 개최장인 츠도무 전시장은 삿포로 스포츠 교류시설 커뮤니티돔으로 오오도오리 전시장과는 다르게 실제로 눈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눈으로 만든 미끄럼틀이나 미로 외에도 눈사람 만들기 설상 래프팅 등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홋카이도의 자연 속 눈을 만끽할 수 있다. 스스키노 전시장은 ‘스스키노 얼음의 제전’이라고 불리며 얼음조각상과 조명을 테마로 하여 크고 작은 조각들을 전시하고 아이스바를 설치해 따듯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매력1. 순백의 설경
▲비에이 (KRT 제공)
▲오타루운하(KRT제공)
홋카이도는 일본 북부에 위치해 도북, 도남, 도동, 도앙으로 이뤄져있고 일본 전체 영토의 약 22%가량을 차지하며 드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여기에 23개의 국립공원을 보유하고 있을만큼 자연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또 ‘겨울왕국’이라는 별칭을 가진 홋카이도는 적설량이 풍부해 양질의 스키장들도 여럿 있어 스키어들과 보더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티끌 없는 하얀 설경과 함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파노라마 로드, 패치워크의 길이 있는 비에이의 설경은 청아한 아름다움으로 일본 내에서도 CF 명소로 등극했다. 오타루의 설경은 낭만이 가득하며 삿포로의 설경은 생동감이 넘친다.
매력2. 음식의 향연
▲수프카레(홋카이도서울사무소 제공)
홋카이도는 다채로운 농산물들이 생산돼 미식여행이 가능할만큼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중 수프카레, 징기스칸, 된장라면은 삿포로가 본고장으로 여행객이라면 필수로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수프카레
중국의 약선 수프에서 모티브를 따온 수프카레는 맵지만 산뜻한 입맛의 수프와 흐물흐물할 정도로 부드럽게 익힌 닭다리살과 큼직하게 썰어 그대로 튀긴 야채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스타일이며 이 음식의 특징이다.
먹는 방법은 별도의 그릇에 담아 나오는 밥을 숟가락으로 떠서 국물에 담궈가며 적셔서 먹는다. 카레 음식점과 카페에서 이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하고 그 인기에 힘입어 지금은 지역의 대표메뉴로 불릴만큼 수프카레를 파는 가게들도 늘어났다. 가게에 따라 굉장히 매운 맛의 수프카레를 판매하는 등 가게마다 선보이는 형태도 천차만별이다.
유명한 가게의 수프카레는 진공 포장되어 공항 등에서 판매되고 있어 선물용이나 여행 기념품으로 구입하기도 좋다.
>>징기스칸
▲징기스칸 (홋카이도 서울사무소 제공)
징기스칸은 중앙부분이 산처럼 솟아있는 불판에 생후 1년 미만의 양고기와 1년 이상의 양고기로 구분해 구워먹는 요리로 홋카이도 사람들에게 무척 친숙한 향토요리다. 외식 메뉴로는 물론이고 각 가정마다 불판을 가지고 있어 어린이의 운동회나 벚꽃놀이 야유회 등 외부 행사시에도 홋카이도 지역의 주민들은 징기스칸 요리를 즐겨먹는다.
뜨거운 냄비에 기름을 바르고 숙주와 양파 위에 양고기를 얹어 구워 먹는 것이 기본 스타일인데 구워진 양고기를 취향에 맞게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다.
홋카이도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양고기는 빠지지 않는 재료이다. 양고기의 종류는 크게 생고기, 양념에 절인 고기, 냉동고기를 얇게 자른 롤고기 등 3가지이며 정부가 양고기를 군수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징기스칸의 본고장이 된 계기가 됐다.
징기스칸은 1956년에 개업한 ‘마츠오 징기스칸’이라는 특제소스로 맛을 낸 양고기를 판매하면서 인기를 얻었으며 홋카이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필수 먹거리로 삿포로 맥주와 더불어 꼽히고 있다.
>>삿포로라멘
▲된장라멘(홋카이도서울사무소제공)
된장맛 스프에 볶은 숙주와 야채, 꼬불꼬불한 국수의 된장라멘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음식으로 이 역시 삿포로하면 떠오르는 대표 명물이다.
‘된장라멘’이 탄생된 배경에는 라멘가게들의 부단한 노력에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1950년대 ‘아지노 산페이’ 라멘집의 오미야 모리토에 의해 일본 고유의 된장을 이용한 라면이 처음 개발됐다. 꼬불꼬불한 국수는 ‘다루마켄’이라는 라멘집의 제면을 맡았던 오사무와 사촌형제인 니시야마 다카유키가 함께 연구한 결과 탄생됐다. 야채가 부족할 수 있는 겨울에도 숙주는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숙주는 주재료가 됐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진한 된장라면은 추운 홋카이도 전역에 곧 널리 퍼졌다.
매력3. 입안의 가득 달콤한 디저트
▲시로이코이비토파크(홋카이도서울사무소 제공)
홋카이도의 명물을 꼽을때는 설경 외에 다양한 디저트들도 빼놓을 수 없다. 삿포로의 후르츠 케이크 팩토리, 오타루의 르타오 본점 등 현지인은 물론 만인의 사랑을 받는 디저트 가게들이 즐비하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것은 고소함과 달콤한 맛이 일품인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샌드, 홋카이도산 진한 우유를 활용한 시로이 코이비토를 비롯 양질의 감자를 활용한 쟈가 폿쿠루, 로이즈 포테이토칩 초콜릿 등이 있다.
매력4. 마시는 즐거움
▲사케[일본청주](홋카이도 서울사무소 제공)
홋카이도에는 요구르트부터 와인까지 남녀노소를 즐겁게 하는 마실거리가 마련돼있다.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답게 일본 제1호 국산치즈공장인 ‘스토브나 치즈공장’을 갖추고 있다.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들은 진하고 맛깔스럽고 이를 활용한 푸딩, 비스킷, 케이크 등 디저트들도 맛이 좋다.
한편 고품질의 양조장 시설을 갖춰 홋카이도만의 와인, 일본 소주, 사케를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홋카이도의 와인은 최근 몇 년 사이 고급 포도 품종 ‘피노누아’ 재배를 확대하면서 더욱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자료 제공=북도호쿠3현 홋카이도 한국사무소 www.beautifuljapan.or.kr, KRT 여행사 www.k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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