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 뉴스] 연일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지고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 중하층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매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데 이렇게 무더위가 지속 될 수록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하여야 한다. 정오를 지나 오후가 되면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도 높아진 불쾌지수로 인해 연이어 짜증만 나는 요즘, 청량감 넘치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면 그나마 햇빛이 쨍쨍한 낮이나 잠을 설치는 열대야 밤에도 기운이 난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 더위에서 벗어나 겨울을 맞이한 뉴질랜드에서 마시는 수제 맥주는 어떤 맛일까?
뉴질랜드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1770년대에 최초로 맥주를 양조한 제임스 쿡 선장으로부터 시작된 오랜 양조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수준급의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나라인 것이다. 맥주 애호가라면 축제를 통해 다른 이들과 함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맥주를 즐기는 것이 로망일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대형 맥주 양조장은 물론 전국에 있는 50여개의 소규모 부티크 양조장을 방문해 갓 생산된 맥주를 시음할 수 있기도 하다.
■ 뉴질랜드 최초의 맥주를 경험할 수 있는 뉴질랜드 홉의 본고장 '넬슨 태즈먼(Nelson Tasman)'
넬슨 테즈먼은 뉴질랜드에서 맥주의 주원료인 홉을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1인당 수제 맥주 양조장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해서 누구나 각자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아 즐길 수 있다. 현지 재료와 전통 방식으로 예술적인 기교를 가미한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홉 페더레이션(Hop Federation)을 비롯해 총 10 여곳이 넘는 수제 맥주 양조장이 있다.
▲넬슨태즈먼에 위치한 수제 맥주 양조장 ‘홉 페더레이션브루어리’ (사진 제공= Hop Federation)
특히, 골든베이(Golden Bay)의 중심인 오네카카(Onekaka)의 머슬 인(mussel Inn)에서는 제임스 쿡 선장이 차와 천연림 나뭇잎을 섞어 만든 뉴질랜드 최초의 맥주에서 영감을 받아 생산된 '캡틴 쿠커'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현지 유기농 홉으로 만들고 자생 마누카 나뭇잎으로 풍미를 가한 올몰투 맥주로 머슬 인의 찐 홍합 요리를 곁들인다면 최고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뉴질랜드 최초의 맥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캡틴 쿠커’ 맥주 (사진 제공 = Mussel Inn)
넬슨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맥주 명소를 탐방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젠틀 사이클링 컴퍼니에서 제공하는 '모우테레 와인&비어 컨트리 라이드(Moutere Wine & Beer Country Ride)'는 한적한 시골길과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셀프 가이드 투어이다. 교외 지역에서 맥주 여행을 즐기다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펍 인 모우테레 인'에서 맥주를 시음하며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 맥주 대학부터 맥주 축제까지! 뉴질랜드의 수도이자 크래프트 맥주의 수도 '웰링턴(Wellington)'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뉴질랜드 크래프트 맥주의 수도로도 불린다. 세계적인 맥주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꼭 양조장이 아니어도 훌륭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크래프트 비어 캐피털 트레일(Craft Beer Capital Trail)' 지도만 있다면, 직접 20여 곳에 달하는 현지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바와 양조장, 주류 판매점을 탐방하며 현지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 뉴질랜드 초대의 크래프트 맥주 축제 ‘비어바나’ (사진 제공=Beervana)
진정한 맥주 애호가라면 '블라인드 시음 세션'으로 뉴질랜드와 해외의 맥주를 비교해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맥주를 색과 아로마, 풍미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다 깊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크래프트 맥주 칼리지(Craft Beer College)'를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웰링턴에서는 매년 8월에 뉴질랜드 최대의 크래프트 맥주 축제인 '비어바나(Beervana)'가 개최된다. 세계적인 양조업자들의 맥주는 물론 크래프트 맥주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음식들까지 맛볼 수 있는 이 축제는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비어바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맥주 '오클랜드(Auckland)'
'뉴질랜드의 진정한 수도'라고 불리울 정도인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 하는 '오클랜드 맥주 투어(Auckland Beer Tour)'는 참여하면 3시간 동안 유서 깊은 펍과 맥주 양조장을 탐방하며 음식과 함께 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 200종 이상의 맥주를 체험하며, 나만의 맥주도 직접 양조할 수 있는 ‘브라더스 비어’ (사진 제공=Brothers Beer)
이 중 크래프트 맥주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방문해야할 곳은 200종 이상의 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브라더스 비어(Brothers Beer)'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장기 여행자라면 '브라더스 브루어리 브루 데이즈(Brothers Brewery Brew Day)' 이벤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맥주를 직접 양조해볼 수도 있다. 마스터 브루어로부터 제공받은 레시피대로 곡물을 파쇄하고 장화하여 라우터링 후 워트를 받게 되는데, 이후 직접 맥주의 상표와 이름을 지어 라벨 디자인까지 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3주 후에 브루어리를 방문해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이벤트 및 예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브라더스 비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혜 에디터 cpcat@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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