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트래블인사이트] 평균기온 36℃의 불볕더위는 우리나라나 베트남이나 매한가지이다. 하지만 그곳에 여행객으로 있다면 체감온도는 사뭇 달라진다.
마음 편히 민소매와 반바지, 샌들을 신거나 물에 젖은 래시가드, 수영복만 입고 있는 다낭(Danang)에서의 하루는 우리나라보다 덥지 않다. 프랑스인의 휴양지 바나힐에선 시원한 바람 맞으며 골든 브릿지를 걷는 이색 재미도 있다. 보는 곳곳 10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호이안(Hoian) 올드타운에서는 통풍이 잘 되는 아오자이에 베트남 전통 모자를 쓰고 다녀도 결코 대도시에서 다닐 때처럼 숨이 턱턱 막히지 않는다.
▲다낭 바나힐의 인기명소 골든브릿지_ⓒ편성희
관광과 휴양, 그리고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마음껏 즐기고 돌아오니 푹푹 찌는 늦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여유가 생겼다.
1000만 외국인 중
660만 다낭 여행객
지난해 외국인 1091만여 명, 우리나라에서만 240만여 명이 방문한 베트남은 올해에는 350만여 명의 한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현지 관광당국이 전망하는 관광 신흥국이다. 특히 다낭(Danang)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 660만여 명으로 자타공인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홀리데이비치 다낭 호텔 앤 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미케 비치_ⓒ편성희
다낭의 장점은 아름다운 해변과 시원한 산, 최신 호텔·리조트,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과 저렴한 물가 등 ‘관광과 휴양에 최적지’라는 반응이다. 문화유적도시인 호이안과 후에가 인접해 있어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다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또 하나의 혜택이다.
아름다운 해변·다양한 체험
산 위엔 프랑스풍 테마파크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편으로 4시간 30여 분이면 도착하는 ‘다낭’은 많은 여행·예능프로그램에서 등장하며 ‘핫’한 여행지로 떠올랐다. 다낭에서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퉁버이(Thung Boi, 바구니배)를 타고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해발 1487m의 바나힐에 오르면 더위를 피해 지은 프랑스풍의 건축물과 테마파크에서 시원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낸다.
▲사진 왼쪽부터 퉁버이, 바나힐 테마파크_ⓒ편성희
▲맥주페스티벌(B'estival)_ⓒ편성희
바나힐 테마파크에서는 9월 5일까지 맥주페스티벌(B'estival)이 벌어진다. 시원한 바나힐에서 컨츄리송, 록큰롤 등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며 생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 청량감은 과히 최상급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나힐 티켓을 끊으면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불야성의 다낭···
백미는 세계불꽃축제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이면 다낭은 불야성의 화려한 도시로 변모한다. 다낭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용다리 아래로 우리나라의 한강과 이름이 같은 쏭한(Song Han) 둔치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현지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살랑살랑 부는 강바람에 베트남에서 유명한 생맥주(비아 허이·Bla Hoi)와 주전부리를 즐긴다. 아시아 곳곳의 유명 도시를 축소해 테마파크로 꾸민 아시아파크(Asia Park)에서는 로맨스에 빠진 연인과 가족 관람객으로 붐빈다. 근처에서는 신촌 거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EDM과 V-Pop에 몸을 맡겨 환호성을 지르는 내외국인으로 가득하다.
▲위는 아시아파크 인근 펍 거리, 아래는 용다리_ⓒ편성희
백미는 불꽃축제.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다낭 세계불꽃축제(DIFF·Danang International Fireworks Festival)는 4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말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매주말 세계 각국의 유명 불꽃쇼 팀을 국가대표로 초대해 국가대항전을 벌이며 자웅을 가리게 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결국 10년이 넘은 올해는 내외국인 모두에게 인기를 끌며, 다낭 세계불꽃축제를 보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세계불꽃축제 결승전 이탈리아 불꽃쇼 장면_ⓒ편성희
레트로 정취 가득 담은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다낭에서 남쪽으로 30km 가량 이동하면 호이안에 도착한다. 남중국해 연안에 위치한 호이안은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올드타운·Old Town)로 유명하다. 16세기 베트남의 옛 거리와 가옥이 오롯이 보존돼 있어 옛 정취에 흠뻑 빠진다. 아오자이를 입고 다니는 여행객이 유독 많은 곳이 호이안인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한 몫 한다.
▲호이안 구시가지_ⓒ편성희
밤이 되면 거리 곳곳을 밝히는 등불이 판타지 세계에 온 듯한 추억을 선사한다. 투본강을 따라가는 나룻배와 소원을 담은 ‘등’은 여행을 마치고 나서도 오랫동안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추억 조각이 됐다.
▲호이안 구시가지의 야경_ⓒ편성희
호이안 구시가지는 오후 3시 이후로는 오토바이가 진입할 수 없고 도보나 자전거로만 둘러볼 수 있다.
다낭·호이안= 편성희 여행산업전문기자 psh4608@ttlnews.com
취재협조= 다낭관광청(네오마케팅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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