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유럽 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떠오른다. 로마는 고대 유럽을 지배한 강대국이었으니, 로마의 문화가 유럽 문화의 발단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납득이 가지만, 그리스는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그리스 로마 신화로 유럽 문화에 영향을 주는 걸까.
발칸반도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일 뿐만 아니라 찬란한 유럽의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곳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사상가들이 사색했던 그리스, 푸른 아드리아 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크로아티아와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슬로베니아 등 발칸반도는 둘러봐야 할 나라도 많은 곳이다.
그리스에 도착해 처음 방문하는 곳은 고린도였다. 고린도는 사도 바울이 방문했던 도시로 성경에도 등장하는 역사 깊은 도시이다. 지금은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인 아폴론 신전과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아폴론 신전은 기원전 6세기 무렵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리스에 남아있는 신전 중 가장 오래된 신전이다. 아폴론 신전은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고대 고린도 사람들이 신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엿볼 수 있다. 지금은 화재와 지진으로 많은 부분이 사라져 기둥만 남아있지만, 38개의 도리아식 기둥으로 웅장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아폴론 신전을 둘러보고 고린도 운하로 향한다. 고린도 운하는 수에즈 운하, 파나마 운하와 더불어 세계 3대 운하로 꼽히는데, 로마 황제였던 네로가 건설을 시작했으나 1893년이 되어서야 완공했다. 고린도 운하 양쪽 언덕 사이의 거리가 80m에 이르는데 고린도 운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깊은 운하의 규모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 아테네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 신전
아테네는 신전과 사상의 도시였다. 고린도에서 기둥만 남은 아폴론 신전보다 비교적 온전히 남은 신전을 볼 수 있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인의 신앙 중심지였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지어진 신전이라고 하는데, 서쪽 입구를 제외한 세 방향 모두 절벽이고 아크로폴리스에서 아테네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아크로폴리스 안에는 여러 신전이 세워졌는데, 그중 파르테논 신전이 대표적이다. 아크로폴리스 최대 신전인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438년에 지어졌다. 파르테논 신전은 바닥 중앙이 약간 솟아있으며 기둥 사이 간격도 일정하지 않은데, 이는 당시 건축기술자들이 착시현상까지 계산해서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에 소크라테스 감옥이 있는데, 소크라테스가 신에 대한 불경죄를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은 이후 억류된 감옥이다. 소크라테스가 이곳에서 죽음을 맞아 더 유명한 곳이다.
대부분 신전이 언덕 위에 있어 도시를 내려다보는 모습인데, 언덕 위에 신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메테오라라는 수도원은 공중에 떠 있다는 뜻의 이름인데, 바위기둥 위에 세워진 수도원이다. 그리스 중부 지역인 테살리아에 있으며, 원래는 20여 개의 수도원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4개의 수도원과 2개의 수녀원이 남아있다.
▲여러 성당을 볼 수 있는 곳이며 세계에서 오래된 호수 중 하나인 오흐리드 호수
그리스를 지나 마케도니아에 도착한다. 마케도니아는 마케도니아 정교회의 흔적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나라였다.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에 도착해서 마더 테레사 기념관으로 이동한다. 마더 테레사 기념관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더 테레사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웅장하기보다는 아담한 크기의 기념관은 그녀의 헌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더 테레사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스코페를 떠나 오흐리드로 이동한다. 오흐리드는 세계에서 오래된 호수 중 하나인 오흐리드 호수가 있으며 여러 성당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성당 하나하나 의미 있는 성당이다. 성소피아 성당은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성당인데, 독특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처음에는 오흐리드 정교회의 주교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오스만 투르크가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다시 복원하였지만, 곳곳에 이슬람 문화가 남아있다. 성 요한 카네오 성당은 오흐리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카네오 구역에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요한복음으로 유명한 성 요한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당으로 밤이 되면 호수의 등대 역할까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성당은 성 판텔레이몬 수도원이다. 오흐리드의 수호자인 성 클레멘트가 지은 수도원으로 비잔틴 양식의 성상 800개 이상을 가지고 있다.
▲주황빛 지붕들이 가득한 두브로브니크
발칸에는 중세 유럽의 모습을 간직한 여러 도시가 있는데, 마케도니아 오흐리드를 지나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이동한다. 코토르는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성벽이 어우러진 곳이다. 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만큼 작은 도시인지만, 아드리아 해 연안 코도르만과 피오르드 협곡이 만들어낸 경치는 황홀한 기분마저 들 정도이다. 코토르만큼 유명한 중세도시가 두브로브니크이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는 단아한 모습의 렉터 궁전과 두브로브니크 경제 활동의 중심지였던 스폰자궁이 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꼭 봐야할 곳이 있다면 플라차거리이다. 플라차거리는 독특한 역사를 가진 곳인데, 원래는 운하였다고 한다. 성채도시가 된 이후 거리가 됐다. 플라차거리 바닥은 대리석을 설치해 반질반질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눈을 들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두브로브니크 성벽 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황빛 지붕과 에메랄드 빛 아드리아 해가 펼쳐진다.
발칸반도에는 아드리아 해만큼 유명한 호수가 있는데 바로 블레드 호수이다. 블레드 호수는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호수로 몇 개의 샘물이 블레드 호수에 물을 공급하긴 하지만, 양이 적고 빙하가 녹은 호숫물로 주로 이뤄진 곳이다. 블레드 호수 가운데 작은 섬이 있는데 이곳에 마리아 승천성당이 있다. 원래 슬라브 여신을 숭배하는 건물이 있었으나 이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지어진 성당이다. 성당 내부에는 큰 종이 있는데, 이 종을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와 블레드 호수를 봤다면 아름다운 도시 자그레브도 방문해보자. 자그레브 반젤라치크 광장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연결되는 장소로 자그레브의 핵심지역이다. 광장 한쪽에는 분수대가 있는데, 약속 장소로 이용된다. 광장 주변에 많은 카페가 있어 잠시 커피나 티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자그레브 대성당에서는 중세 시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자그레브 대성당 인근에는 재래시장인 돌락이 있어 자그레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롯데관광이 핫한 발칸을 둘러보는 알찬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터키 항공을 통해 아테네로 들어가고 자그레브에서 나오는 황금 항공을 이용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이용한다. 발칸을 11일 동안 완벽 일주하면서도 현지 버스 이동을 최소화했다. 또한 45인승 대형버스로 편안하게 일정을 즐길 수 있으며 송어구이, 체밥치치, 해물리조또, 사르마 등 4대 발칸 특식 제공하여 먹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발칸의 시작이자 문명의 시작점인 그리스부터 발칸의 마지막 동화 이야기 같은 슬로베니아까지, 작은 발칸 반도를 한번에 종단하며 유럽의 문화에 빠질 수 있는 여행이다. 그리스/발칸 일주 11일의 상품가는 219만원부터 시작되며 자세한 문의는 롯데관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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