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걷고 싶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좋은 11월 스페인으로 떠나자
2019-09-25 14:18:16 , 수정 : 2019-09-25 14:25:04 | 강지운 에디터

[티티엘뉴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한 번쯤 나를 돌아보고 사색을 통한 힐링을 하고 싶다면 대부분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올린다. 고층 빌딩 사이로 잘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 아닌 허허벌판에 포장되지 않은 산티아고 순례길만 걸으면 고루한 일상에서 놓쳤던 소소한 것을 재발견할 수 있다. 걸으면서 자신에게 집중하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바쁜 일상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나보자.

 


▲ 산티아고 순례길

 

특히 11월의 스페인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따듯해 걷기 좋은 날씨로 지금이 기회이다. 스페인 북부는 오랜 시간 순례자들이 걸으며 만들어진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어서 더욱 걷기 좋다.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러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더욱 친숙한 곳이다. ‘GOD의 같이 걸을까’, ‘스페인 하숙’ 등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잔잔하고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여행길이 되길, 당신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이라는 뜻의 부엔까미노(Buen Camono)로 모르는 사람과 인사를 주고받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도 걷기 좋은 길이 많지만 굳이 산티아고를 걸어야 하는 이유는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떤 길을 걸어도 걷다 만난 누군가의 지나친 관심 혹은 세상과 끝없이 이어주는 스마트폰이 끝없이 집중을 방해한다. 잠시라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걸어야 하는 곳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너무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는 무려 천 년에 이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싶어 했다. 지난 천 년간 이 길을 걸어온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은 9세기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면서부터이다. 야고보의 유해는 오랫동안 어디에 있는지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이들이 야고보의 유해를 찾아 나섰는데, 별이 빛나며 내려앉은 곳에 가보니 야고보의 유해가 있었다고 한다. 야고보의 유해가 있던 곳에 성당을 세웠고, 교황이 이곳을 찾아 성지로 인정하고 이곳을 걸어서 방문하면 죄가 줄어든다고 공표했다. 그 후 많은 유럽인들이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순례길을 떠났다. 이전에는 종교적인 신념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지만 최근에는 정년까지 열심히 일한 사람들,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다양한 이유로 마음이 복잡한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한다.

 


▲ 피스테라의 돌비석

 

원래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지만 최근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보다 서쪽에 있는 피스테라(Fisterra)까지 걷는 순례자들이 많다. 굳이 먼 길을 걸어와서 더 걷는 이유는 피스테라가 대륙의 끝이라는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피스테라에는 “대륙의 끝”이라는 의미로 0.00km가 새겨진 돌비석이 있다. 이곳에서 순례자들은 땅끝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신발이나 옷을 대서양에 띄우기도 했다고 한다. 복잡했던 마음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했던 무수한 생각도 피스테라에서 끝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피스테라 북쪽에 있는 묵시아(MUXIA)라는 도시에도 성 야고보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묵시아 성당 앞에는 배 모형이 있는데 바로 이 배에 야고보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야고보가 선교 활동을 하다 더 갈 곳이 없어서 주저앉아 있을 때 성모 마리아가 돌로 만든 배를 보내줬다고 한다. 묵시아 성당 앞에 있는 배 모형은 그 돌 배를 나타내는 것이다.


 


▲ 레온 대성당

 


▲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Museo Guggenheim Bilbao)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만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도시도 매력적이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빌바오(Bilbao)와 레온(León)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예술로 위로해준 도시이다. 레온에서 방문한 레온 대성당은 바로크 양식에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건물이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과 같은 느낌을 주는 건물이 레온 대성당이다. 레온 대성당의 외부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웅장한 외관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자연 채광과 단정한 기둥이 절제된 느낌을 준다. 빌바오에서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Museo Guggenheim Bilbao)의 독특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복잡하게 구부러진 곡선과 반듯한 직선이 기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빌바오는 원래 광공업으로 번창했던 도시인데, 광고업이 쇠퇴하면서 도시도 함께 쇠퇴했는데, 독특한 건물이 생기면서 한해 1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다시 성장했다. 변화는 어떤 결과를 얻을지 몰라서 항상 머뭇거리게 되는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괜찮으니 그냥 변해봐”라고 말하는 듯하다.

 


▲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án)

 

스페인 북부를 여행하면서 꼭 거쳐야 하는 미식의 도시가 있는데, 바로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án)이다. 이 도시의 별명은 ‘미슐랭의 성지’이다. 특히 판쵸가 산 세바스티안에서 유명한 음식인데 판쵸는 바게트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린 음식이다. 산 세바스티안에는 약 50곳의 판쵸 바가 있고 그 중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식당이 35개나 된다. 산 세바스티안에서는 여러 종류의 판쵸를 먹어보는 ‘판쵸스 투어’가 있을 정도이다.


롯데관광에서는 9일 일정으로 스페인 관광과 순례길 트레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대한항공 산티아고 직항 전세기를 이용해 산티아고에서 편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인 프랑스 길을 전문 가이드와 인솔자와 함께 걸어 안전한 순례길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스페인 북부의 핵심 도시 관광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스페인의 특식인 판쵸를 먹을 수 있으며 전 일정 4성급 호텔을 이용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출발은 11월 9일, 16일, 23일로 3번만 진행한다. 상품가는 379만원부터이며 9월 30일까지 예약하면 동반자 40만원 할인, 4명 이상 단체 예약하면 1인당 10만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롯데관광 홈페이지 또는 롯데관광 유럽사업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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