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중국에서 감염된 경우 치사율이 높은 질병인 페스트 환자 2명이 확진되었다는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뜨겁게 달구고있다. 이와 관련, 항공·여행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13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차오양구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밤 차오양구의 한 병원에서 환자 2명이 ‘폐 흑사병(肺鼠疫)’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통제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전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흑사병 발병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발병한 것은 아닌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맹 출신 환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12일 밤 흑사병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최근에 발병한 흑사병은 지난 2012년 아프리카 동부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이 발병해 60명이 사망했다. 2017년 9월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발병해 5명이 사망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1980년대부터 매년 흑사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흑사병이 빠르게 전파되는 데에는 산불을 피해 거리로 나온 쥐와의 접촉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대규모 인구가 살고 있는 아시아 대륙 중 중국의 네이멍구 지역이라 더욱 충격이 크다.
이번 발병이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해, 사천 등 대도시와는 관계가 없지만 중국에서 발병했다는 사실만으로 불안감이 커져 중국 여행을 기피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이나 따이공 등을 통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어 방역을 담당하는 정부 당국도 크게 긴장할 수밖에 없다.
▲ 중세시대에는 페스트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신앙심이 동원되었다.
이번 흑사병 확진 판정은 일본수출규제로 탑승률이 떨어져 감편·단항을 한 일본 노선을 중국노선으로 대체한 LCC(저비용항공사)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감염성이 강한 페스트의 특성상 발병한 2명 이외에 추가로 감염. 발병할 경우 중국으로의 여행 및 상용 수요는 급속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또한 기존 여행예약자들의 대규모 해약사태 등도 예상된다. 여행업계는 일본 악재 이후 중국발 악재를 맞았다.
■ 페스트(흑사병, 黑死病, plague)
페스트 혹은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으로 감염 후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전신 통증, 전신 허약감, 구토 및 오심 등의 증상과 함께 림프절 부종이나 피가 섞인 가래와 기침, 호흡곤란, 출혈, 조직괴사, 쇼크 등의 합병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에서 대유행하며 당시 유럽 인구의 1/3이 사망한 질병이다. 흑사병(Black Death)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조직괴사와 출혈로 살이 검게 변하게 된 것에서 유래되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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