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와 관련해 '팬데믹'(Pandemic)의 현실화를 선언했다. CNN은 같은 날 "코로나19 상황을 '펜데믹'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강도를 높였다.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전국 봉쇄'조치를 취했다.
CNN 측은 “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 코로나19를 팬데믹이라 부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전염병 학자들은 세계가 이미 팬데믹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질환이나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지속적인 사람 간 전염, 전세계적 확산이라는 펜데믹의 세 가지 일반적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WHO 사무총장(사진 △)은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 발판을 마련했다.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사례가 10만건을 넘어섰다. 많은 국가와 사람들에게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다"라며 코로나19의 확산 범위를 경계했다. 하지만 그는 “이는 통제할 수 있는 역사상 최초의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주세페 콘테(Giuseppe Conte) 이탈리아 총리는 9일(현지시간) 10일부터 이탈리아 전역이 ‘보호 구역’이 될 것”이라며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9172명, 사망자는 463명에 달한다. 두 수치 모두 중국을 제외하곤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탈리아 거주자들은 4월3일까지 긴급한 업무나 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 지역 내에서도 외출이 제한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누는데 그중 최고 경고 단계인 6단계가 ‘팬데믹’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3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에서 ‘팬데믹’과 ‘에피데믹’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새롭게 발표하기도 했다.
팬데믹: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는 현상
에피데믹: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병이 빠르게 유행하는 현상. 신종 인플루엔자 경보 단계 중 ‘팬데믹’의 전 단계로도 쓰인다.
‘팬데믹’의 대체어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 ‘에피데믹’의 대체어는 '(감염병) 유행'으로 정했다. 선정한 용어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새말모임 측은 밝혔다.
한편 팬데믹의 현실화 또는 선언 소식을 접한 몇몇 항공사 및 여행사 관계자들은 SNS 및 본지를 통해 "업황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정도로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 패키지여행사 중국팀 담당자는 "중국은 코로나19에 대해 희망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펜데믹 선언이 이뤄진 이제는 가을 이후로나 여행객 모집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1월29일부터 3월3일까지 노동부에 휴업·휴직 조치 계획 신고를 한 사업장은 4408곳인데, 그중 여행업은 1256곳으로 가장 많았다. 항공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이용객 수는 17만6568명으로,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118만2916명)보다 85.1%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엔 지난해 동기대비 92.3% 줄은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도 올 1월 국내 면세점 매출 실적은 전달보다 약 11% 감소했지만 2월은 50% 이상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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