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장마, 무더위, 코로나까지 덮쳐 힘들었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걱정에 멀리 여름 휴가를 떠나는 대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족’이 많았던 만큼 가을이 되자 취소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함을 겪고 있다면,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아보며 ‘코로나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의 합성어)’를 떨쳐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비앤비에서는 도시에서 보기 힘든 이색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돔 숙소’를 구경할 수 있다. 한적한 자연 속에 일반 건축과는 다른 둥그런 구조를 지닌 이 숙소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 중 탈도시, 특별한 경험 추구에 부합해 코로나가 끝난 뒤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로 제격이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세계 각지의 개성 만점 돔 숙소를 소개한다. 물 위에 떠 있는 수상 돔부터, 세쌍둥이처럼 붙어 있는 돔, 에너지 자급자족 돔 등을 보며 코로나 이후 다가올 여행을 기대해보자.
■ 평범한 여행지는 가라! 이색 숙소 찾는다면 수상 돔 하우스 혹은 세쌍둥이 돔 숙소
일반적인 여행이 지겨운 여행 마니아라면 코로나 이후 가 볼 만한 독특한 여행지 목록을 만들어보자. 물 위에 떠 있는 지오데식 돔은 필로티 구조물 위에 있어 수상 가옥을 연상시키며, 천막을 활용한 카바나 스타일로 궁극의 글램핑 경험을 선사한다. 숙소에 누워 반짝이는 밤하늘을 감상하다 보면 출렁이는 파도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미국 뉴멕시코에서는 세 개의 커다란 지오데식 돔이 연결된 세쌍둥이 같은 돔 숙소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숙소는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아 외딴곳에서의 고요한 휴식을 원하는 게스트에게 안성맞춤이다. 게스트는 이곳에 머물며 링컨 국립 숲에서 하이킹하거나 직접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 볼 수 있다.
■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여행자를 위한 자급자족 에너지 돔 숙소
환경을 사랑하는 여행자를 위한 에코 컨셔스(Eco-conscious) 돔 숙소도 있다. 사막 위의 돔 하우스는 지속 가능한 태양열 전지판과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해 여행하는 내내 화석 에너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실내에는 요리할 맛이 나는 멋진 부엌을 갖췄으며, 야외에서는 바비큐 요리를 하거나 장작불에 스모어(초콜릿 조각과 불에 구운 마시멜로를 통밀 비스킷 사이에 끼워서 먹는 디저트)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밤이 되면 삼나무 온수 욕조에서 따뜻하게 별똥별을 세는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태양열로 운영되는 환경을 생각하는 돔 하우스는 두 개의 주방과 요가 공간, 그리고 수영장이 갖춰져 가족 휴가로 완벽한 장소다.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게스트는 평화롭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고, 밤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늘의 오리온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 집 안 어디서나 눈만 뜨면 장관이 펼쳐지는 360도 뷰 맛집 돔 숙소
돔 하우스의 장점은 단연코 둥근 구조를 통해 360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막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팜 스프링스의 유리 지오데식 돔 숙소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어느 각도에서나 캘리포니아의 드넓은 사막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숙소에서는 파노라마로 펼쳐진 사막과 산의 경치 뿐 아니라 천장의 채광창으로 유성우를 볼 수도 있다. 로키산맥 서쪽의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있는 360도 바다 뷰 돔 하우스에서는 사방으로 뚫린 창문을 통해 평화로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이 나무 돔 숙소는 주변의 바위로 만든 풀장을 갖추고 있어 낮에는 수영하거나 바다 경치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다. 황혼이 내리면 발코니에서 북두칠성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아이, 연인과 함께하기 좋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돔 숙소
코로나 이후 연인 혹은 가족과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집처럼 포근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뉴욕의 로맨틱한 지오데식 돔은 별빛과 달빛 아래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산 풍경과 야생 동물에게서 영감을 받은 예술 작품과 맞춤 제작된 자작나무 가구들로 인테리어를 꾸며 자연을 옮겨온 느낌을 자아낸다. 넓은 돌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과 밤하늘은 이 돔 하우스의 자랑 중 하나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어두운 하늘을 자랑하는 조슈아 트리에는 낭만적인 돔 텐트가 딸린 숙소도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집 바로 앞의 프라이빗 텐트 느낌을 지닌 돔에서 별빛 감성까지 누릴 수 있다. 낮에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밤에는 잔디 침대에 눕거나 야외 온수 욕조 속에서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