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나 제도의 한국인, 코로나19 위기 속 빛나는 선행 전해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 한국인 수중 위령비 청소 및 지역 봉사활동
다이버 능력 살려 작게나마 애국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  
2020-12-08 13:07:15 , 수정 : 2020-12-08 15:36:01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마리아나 제도의 한국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선행으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 8개의 다이빙 관련 업체로 구성된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NMKDO) 회원들이 한국인 수중 위령비 청소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는 단연 관광업계로 전 세계 여행업 종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본인의 자리에서 희망을 키워나가며 바다 건너 이국땅, 마리아나 제도에서 수중 한국인 위령비 청소, 해변 청소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나가는 한국인들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호 해변과 에메랄드 빛 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마리아나 제도는 연중 따뜻한 열대기후로 휴양의 천국이라 불리며 한국인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 온 여행지다. 또한, 제 2차 세계대전의 여러 흔적 속에서 숨겨진 우리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해저에는 총 2개의 한국인 수중 위령비가 있는데 한 곳은 마나가하섬과 사이판 섬 사이 리프로 태평양전쟁 당시 징병, 징용 등으로 6천 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일본 화물선에 실려 이동하던 중 미군 기뢰에 맞아 침몰하면서 모두 사망한 장소에 건립됐다. 
 


다른 하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추된 일본 폭격기 잔해 근처에 세워진 수중 위령비로 1996년도에 세워졌으며 위령비 앞면에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란 비의 이름과 태평양전쟁 시 희생되신 영혼이시여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귀가, 뒷면에는 문덕수 시인의 추모 시 고이 잠드소서가 새겨져 있다. 




▲총 8개의 다이빙 관련 업체로 구성된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NMKDO) 회원들이 한국인 수중 위령비 청소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렇게 수중에 위치해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수중 위령비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한국인들이 있는데 바로 아쿠아 다이브, 다이브 사이판, 다이브 Y2K, 딥 블루, H2M 사이판, 션 다이브, 프로다이버스사이판 그리고 딥 블루 씨 총 8개의 다이빙 관련 업체로 구성된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Northern Marianas Korean Diving Operators; 이하 NMKDO)이다. 


NMKDO는 “마리아나 제도의 바다는 연중 따뜻한 기온과 투명한 수중 시야 그리고 화려하면서 아름다운 수중환경 때문에 전 세계의 다이버들이 찾는 곳이다.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이끼가 가득한 위령비보다는 잘 관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작은 마음에서 시작한 행동일 뿐 큰 봉사활동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해저에 위치한 특수성으로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이버로서의 능력을 살려 작게나마 애국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마리아나 제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01년도부터 마리아나 제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다이버들이 개별적으로 수중 위령비 청소를 진행했으나 북마리아나 다이빙 산업의 건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자연환경 및 해양생물 보존에 앞장서며 안전한 다이빙 진행을 위한 정보 교류와 협력에 목적과 그 뜻을 두고 2019년 공식 결성됐다. 




▲총 8개의 다이빙 관련 업체로 구성된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NMKDO) 회원들이 한국인 수중 위령비 청소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들 단체는 현재까지 자발적으로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한국인 수중 위령비 청소 및 주요 해변 청소, 다이빙 지역 로프 정비 및 각종 지역 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천해오고 있으며 수중 위령비/추모비 청소를 하는 데 필요한 보트, 잠수 인력, 장비 등 비용이 소모되는 부분 역시 해당 단체에서 모두 자비로 부담해왔다.


이창복 NMKDO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위기상황 속에서 이곳 사이판의 다이빙 업계도 지난 3월 항공 운항 중단 이후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고립감 그리고 경영난 등 초유의 어려움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절망만 하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며 여행이 재개됐을 때 더 나은 상황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마리아나 제도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현재 지역 감염자가 없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트래블 버블이 형성되리라는 기대감과 희망을 안고 현재를 보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마리아나 제도에서 한국인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020년 12월 7일 기준 109명이다. 다만 격리 해제(완치)된 환자가 98명, 사망 2명 순 확진자 4명 수준으로, 확산세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북마리아나제도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17,116건으로 전체 인구 대비 31.7%가 완료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검사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4단계 : 매우 높음(Very High) ▷3단계 : 높음 (Moderate) ▷2단계 : 보통(Moderate) ▷1단계 : 낮음(Low)의  총  4단계로  구성된  코로나19 여행경보에서 1단계의 낮음으로 완화됐다.




▲총 8개의 다이빙 관련 업체로 구성된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 (NMKDO) 회원들이 주요 해변 청소, 다이빙 지역 로프 정비 및 각종 지역 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한편, 서태평양에 위치한 마리아나 제도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의 주요 섬으로 구성된 환상적인 낙원으로, 가족 여행객, 모험 및 스포츠를 즐기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열대기후의 안식처를 찾는 비즈니스 여행객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하는 목적지이다. 


일본에서 3시간, 아시아 및 호주 지역에서 약 4~5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마리아나 제도는 모험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매 순간 놀라움을 선사한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인천-사이판 직항편을, 제주항공이 부산-사이판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로타 및 티니안과 같은 이웃 섬으로는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케이프에어)와  스타마리아나스에어를 통해 여행할 수 있다. 마리아나 제도에 관련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마리아나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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