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중심 MoMA에서 이제 한국 현대미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요"
칼리 맥컬러스키 뉴욕현대미술관 여행업계 세일즈 & 마케팅 부국장 (Carly McCloskey, Assistant Director, Tourism Sales and Marketing, The Museum of Modern Art)
2024-11-11 20:26:58 , 수정 : 2024-11-12 08:57:42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뉴욕을 여행하는 이라면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던 그렇지 않던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MoMA) 방문은 필수다. 

1929년 뉴욕 맨해튼 미드 타운에 자리잡은 덕에 센트럴 파크, 록펠러 센터, 타임스퀘어 등 뉴욕의 주요 관광명소에서 모두 도보로 5분~10분이면 다다를 수 있어 편리한 접근성과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관광 스폿 기능 외에도 전세계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현대미술의 역사와 미래를 탐구하는 미술관의 본분에도 충실하고 있다. 

전 세계 예술가들의 작품 20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는 모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미술관 중 하나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앤디 워홀의 수프 캔,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포함해 현대미술에서 상징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회화, 조각, 사진, 영화,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다룬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예술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인이 애정하는 해외미술관 중 손꼽히는 만큼 뉴욕현대미술관 역시 한국 시장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달 초 방한한 칼리 맥컬러스키 뉴욕현대미술관 여행업계 세일즈 & 마케팅 부국장 (Carly McCloskey, Assistant Director, Tourism Sales and Marketing, The Museum of Modern Art)(사진)은 지난 십여년 동안의 한국여행업계와의 두터운 네트워크를 형성해왔지만 팬데믹 이후 한국이 전체 방문객 수 상위 5위 안에 포함되자 앞으로도 한국의 여행업계와 더욱 긴밀한 협업이 지속될 것을 약속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뉴욕관광청 주최 한국 세일즈미션 참가 외에 여행업계 대상 별도로 한국 파트너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며 네트워킹을 돈독히 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2006년부터 20여 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협력으로 한국 소비자들과의 친밀감을 높여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월에는 현대카드와 함께 뉴욕과 서울에서 디지털 및 현장 프로 그램을 통해 문화 및 전문적 교류, 혁신, 창의성 및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 미술 콘텐츠 교환 프로그램이 한층 발전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모마의 큐레이터와 직원이 한국을 여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새로이 주어졌고 해당 관계자들이 한국 미술과 예술가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된 것이다. 역으로 모마에서도 한국 미술계 전문가를 뉴욕으로 초대하여 공통된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육성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 6월1일에는 현대카드 First Look이 모마에 개관했다. 연 2회 진행되는 이 시리즈는 모마 컬렉션이 최근 인수한 주요작품을 모마 2층, 3층의 전용 공간에 전시됐는데 6월의 첫 번째 아티스트로는 한국 추상예술의 대표작가였던 이승조(한국인, 1941-1990)와 마틴 구티에레즈(미국인, 1989년생)가 선정되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떨칠 기회가 주어졌다.

 

내부 서비스 역시 한국 시장을 의식하듯 한국 맞춤으로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최근 급증하는 한국 방문객을 위해 성인 및 어린이를 위한 무료 한국어 오디오 프로그램(FREE AUDIO PROGRAM & GUIDED TOUR)과 박물관 전관에 걸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맥컬러스키 부국장에 따르면 한국어 가능 가이드도 3명에서 최근 9명까지 늘어났다.

 

거기에 모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팔로워를 가진 박물관으로 최근 한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하여 모마의 최신 소식도 한글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관람객이 내부에서 작품을 촬영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이를 소셜 미디어 통해 공유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 SNS로 여행경험을 공유하는 요즘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스폿이다. 

 

모마 자체적으로 6층에 걸친 대규모 건물이므로 관람객은 보통 6층부터 시작해서 쭉 내려오면서 각 층마다 갤러리와 모든 특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맥컬러스키 부국장은 단체로 프라이빗한 관람을 원한다면 모마가 마련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를 추천했다. 모마의 도슨트 투어(Guided Tour)는 미술사 교수, 혹은 전문 큐레이터 등 모마의 공식 미술전문가들이 한국어 투어를 진행해준다. 또한 박물관 운영시간 전, 혹은 후에 특정 그룹만을 위해 따로 진행하는 1시간 소요 VIP 투어도 예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모마는 단순히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일 뿐 아니라 관람객에게 훌륭한 쇼핑과 다이닝 경험(DINING EXPERIENCE)도 제공한다.  ‘더모던’ (The Modern)이라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이 있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제철 메뉴 및 셰프 테이블(Chef’s Table)의 수준 높은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 

 

모마의 특장점은 관람 전후로 계속되는 점에서 빛을 발한다. 모마 디자인 스토어(MoMA DESIGN STORE)에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박물관 굿즈가 가득하다. 특히 유니클로, 뉴욕 양키스나 레고와 같은 브랜드와 독점 협업하여 멋과 실용성 모두를 챙긴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뉴욕현대미술관 내 본점 및 소호의 숍을 제외, 홍콩, 도쿄에서 모마 디자인 스토어가 있는데 아직 한국에는 없지만 뉴욕에 온 한국 여행객들이 모마의 굿즈를 사서 들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뉴욕에 오면 반드시 사야 하는 기념품처럼 된 것이다. 

맥컬러스키 부국장은 현대미술을 단순히 예술 작품 외에 보고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모든 예술이라고 표현했고 모마는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끝으로 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모마에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의 힘을 느끼길 바라며 모마에서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글 · 사진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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