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미국 여행을 시작할 때 보통 뉴욕과 LA를 버킷리스트로 먼저 두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처음 찾은 시카고의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도시 풍광은 뉴욕과 LA의 다소 뻔한 풍경을 바로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주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시카고는 미시간호의 남서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시와 자연경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멋진 도시다. 시카고는 뉴욕의 화려함과 LA의 여유로움과는 다른 편안하면서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멋진 건축물과 풍부한 문화유산, 다양한 먹거리와 중서부 스타일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미국 시카고 시내를 걸어봤다.
DAY 1: 문화·예술 여행
시카고는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 미술관, 독특한 건축물을 가지고 있다. 재즈와 블루스, 하우스 뮤직(House music)으로 이어지는 음악의 역사도 흥미롭다. 시카고 문화 예술 여행은 단순히 시카고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여행을 넘어, 시카고라는 도시가 가진 독특한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심도 있게 경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 여행을 통해 풍부한 영감과 지적 자극을 경험할 수 있다.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시카고 미술관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술관 중 하나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의 보스턴 미술관과 함께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고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술관 건물 자체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 미술관에는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수많은 피카소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시카고 미술관의 상징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로 그랜트 우드(Grant Wood)의 ‘미국 고딕(American Gothic)’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시카고 건축 센터(Chicago Architecture Center)
시카고 건축 센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시카고의 건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곳입니다. 시카고는 고층 건물과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이곳에서 시카고의 건축 역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시카고의 건축물 4,000여 개를 축소해 만든 모델은 장관이며, 정기적인 수정을 통해 진화해가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미국 작가 박물관(American Writers Museum)
시카고에 위치한 미국 작가 박물관은 미국 문학의 역사와 작가들의 삶을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타자기에서 터치스크린까지, 미국 글쓰기의 진화와 작품들이 미국 문화에 미친 영향을 몇 세기에 걸쳐 추적하며, 다양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문학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DAY 2: 공원과 액티비티
시카고는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는 별명 외에도 아름다운 공원과 다채로운 야외 활동으로 유명하다. 미시간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광활한 공원들은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시카고에서의 공원 여행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하도록 해준다.
#밀레니엄 파크(Millennium Park)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는 도시의 예술 정원으로 불리는 장소이다. 이 공원은 현대 미술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 속 오아시스이다. 2004년 개장 이후 시카고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야외에 설치된 세계적인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작품을 산책하며 관람할 수 있으며, 야외 공연과 축제 등도 수시로 열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곳에서 클라우드 게이트, 크라운 분수,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은 꼭 봐야 할 명소다. 특히,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는 밀레니엄 파크의 상징과도 같은 조형물인데, 거대한 은색 콩 모양으로 표면이 매끄러워 마치 거울처럼 주변 풍경을 비추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카고 360-틸트(Tilt)
시카고 360은 존 핸콕 센터(John Hancock Center) 94층에 위치한 시카고 최고 전망대로, 시카고의 탁 트인 도시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시카고 여행객이라면 이곳을 꼭 들려야 한다. 시카고 360의 가장 큰 매력을 느끼려면 틸트라는 놀이기구를 꼭 경험해봐야 한다. 틸트는 시카고 360의 유리 바닥 전망대가 45도 각도로 기울어지는 아찔한 체험을 제공한다. 마치 건물 밖으로 발을 내딛는 듯한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으며, 시카고의 도시 풍경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시카고 유람선
시카고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타봐야 할 것이 바로 유람선이다. 시카고 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도시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것이 별미다. 건축투어, 야경투어 등 다양한 코스가 있고, 다양한 유람선 업체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DAY 3: 시카고 미식 로드
시카고는 미국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탓에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음식 문화를 형성했다. 시카고 음식은 독특한 조리 방식을 활용하고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배부를 만큼 푸짐한 양은 기본이다. 시카고 현지 미식투어 전문가와 함께 다닌 보석같은 맛집을 몇 개 소개한다.
1. 우노 피제리아 & 그릴(Uno Pizzeria & Grill)
대표 메뉴: 딥디쉬 피자
이 곳은 1943년 시카고에서 딥디쉬 피자(Deep-Dish Pizza)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지널 딥디쉬 피자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기 바란다. 시카고 딥디쉬 피자는 두꺼운 반죽에 풍성한 토핑과 치즈, 그리고 토마토소스를 얹어 구워내는 시카고의 명물이다.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시카고 현지에서 먹는 맛은 풍미의 차원이 다르다.
2. 포틸로스 핫도그(Portillo's Hot Dogs)
대표 메뉴: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
시카고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명 핫도그 체인점이다.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는 우리가 평소 먹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 양귀비 씨가 뿌려진 빵에 소고기 소시지를 넣고 옐로우 머스터드, 다진 양파, 스위트 피클 렐리시, 딜 피클, 토마토 조각, 피클 고추, 셀러리 소금을 넣어 만든다. 케첩은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3. 알스 이탈리안 비프(Al's Italian Beef)
대표 메뉴: 소고기 샌드위치
1938년부터 영업해 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얇게 썬 소고기를 매콤한 양념에 담가 빵에 넣고, 매운 자르디니에라(giardiniera) 피클이나 단맛의 스위트 페퍼를 곁들여 먹는 샌드위치다. 맵고 짜서 한국 사람 입맛에도 제겪이다.
4. 개릿 팝콘 샵(Garrett Popcorn Shops)
대표 메뉴: 시카고 스타일 팝콘
시카고 스타일 팝콘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시카고를 대표하는 팝콘 가게로 카라멜 팝콘과 치즈 팝콘을 함께 섞어 먹는 개릿 믹스(Garrett Mix) 메뉴가 유명하다. 단짠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5. 팔머 하우스 브라우니(The Palmer House brownie)
대표 메뉴: 브라우니와 커피
이 곳은 ‘브라우니의 탄생지’로 유명한 곳이다.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를 위해 팔머 하우스 호텔의 제과장이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자 개발한 것이 브라우니의 시초다. 팔머 하우스에서 판매하는 오리지널 브라우니는 진하고 촉촉한 초콜릿 풍미가 특징이다.
취재협조 = 브랜드USA(미국관광청) / 시카고 관광청
양재필 여행전문기자_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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