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장수산(長寿山)은 이름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과 깨끗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바쁜 일상을 떠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후쿠시마현의 숨은 보석 같은 명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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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비추는 숲길을 따라 장수산 하이킹을 시작했다. 입구에는 이정표와 산책로 안내도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코스를 따라갈 수 있었다. 산길을 걷는 동안 코 끝을 스치는 신선한 흙내음과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가 나를 반겼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다리와 나무 계단이 이어지며, 숲 속에 숨겨진 작은 폭포와 개울도 만날 수 있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 가는 순간, 도시의 소음이 완전히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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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산 하이킹 코스는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나무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 바위틈에서 피어난 야생화, 그리고 숲길에 드리워진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들은 걷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그림책을 펼쳐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가을철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숲 전체가 따뜻한 색채로 물든다. 반면, 여름에는 푸른 잎사귀가 빽빽한 그늘을 만들어 산책길을 더욱 시원하게 만든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며, 멀리 펼쳐진 마을과 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먼 곳까지 시야가 확장되어, 마치 자연의 숨결이 나를 감싸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정상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준비해 온 물과 간식을 먹으며 쉬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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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경사가 완만해 하산길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도중에 다시 만나는 숲길과 작은 개울이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었다. 중간중간에 마련된 쉼터는 산책객들이 대화를 나누며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장소였다. 혼자 여행을 떠났더라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미소를 교환하며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장수산 입구 근처에는 작은 카페와 휴게소가 있어, 하이킹 후 시원한 음료나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현지에서 재배한 재료로 만든 디저트와 따뜻한 커피는 땀을 식힌 후의 작은 보상이 된다. 특히, 지역의 특산물인 복숭아 주스는 상큼함이 가득해 입맛을 돋운다.
◆ 주요 정보
추천 시즌: 가을 단풍 시즌과 봄꽃이 피는 시기는 특히 아름답다.
코스 난이도: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코스로, 2~3시간이면 충분하다.
필수 준비물: 물과 가벼운 간식을 챙기고, 날씨에 따라 방풍 재킷을 준비하면 좋다.
교통 정보: JR 코리야마역에서 버스를 타고 하이킹 입구까지 약 40분 소요.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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