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후쿠시마 여행] 신비로운 풍경 속 하이킹, 히가시아즈마산
2025-02-19 10:15:18 , 수정 : 2025-02-19 10:15:34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해발 1974m의 히가시아즈마산(東吾妻山)은 그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생태계로 유명한 곳이다.

 

이 산은 아즈마 연봉(吾妻連峰)의 일부로,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산길을 따라 펼쳐진 화산 지형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히가시아즈마산을 오르는 길은 자연과의 소통이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하이킹의 시작점은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숲길이었다. 이른 아침, 숲 속의 공기는 신선하고 상쾌했으며 나무 잎사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숲길을 반짝이게 했다.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고요하지만 생동감 있는 아침을 알려주었다.

 



이곳의 숲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산책로의 나무 계단과 산새들의 둥지가 곳곳에 있어, 자연 속에 들어선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숲길을 벗어나 조금 더 올라가자, 경치가 바뀌며 이곳이 활화산 지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바위가 쌓인 등산로 주변으로는 붉은 화산석과 회색 화산재 지대가 눈에 띄었다. 히노마루 화구(日の丸火口)는 산의 독특한 매력을 더해 주는 포인트 중 하나로, 과거 화산 활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는 자연의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산암 틈새에는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가 피어 있어, 척박한 땅에서도 피어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약 2시간 30분의 등반 끝에 마침내 히가시아즈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서자 멀리 펼쳐진 후쿠시마 분지와 반다이산(磐梯山), 그리고 이나와시로호(猪苗代湖)가 한눈에 보였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아사히 연봉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정상에 도착해 등산객들은 각자 준비해 온 물과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나는 바위에 앉아 산 아래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바람 소리를 들었다. 이 순간은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평화로움이었다.

 

 

하산하는 길은 올라갈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하늘 위로 구름이 흩어지며 햇빛이 산비탈을 따라 부드럽게 퍼졌고, 숲길을 내려오면서 들리는 계곡물 소리는 상쾌함을 더해 주었다. 하산 중 만난 현지 등산객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후쿠시마 지역의 숨은 맛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이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 히가시아즈마산의 사계절 매력

 

봄: 만개한 산벚꽃과 함께 걷는 숲길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 울창한 숲과 고지대의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가을: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산 전체를 물들인다.

겨울: 새하얀 눈으로 덮인 설경이 마치 동화 속 세상을 연출한다.

 


◆ 주요 정보


추천 등산 코스: 주차장~정상 왕복 약 5시간 소요. 초급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코스.필수 준비물: 등산화, 방풍 재킷, 충분한 물과 간단한 간식.
교통: 후쿠시마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아즈마 연봉 입구까지 약 1시간 소요.
주의사항: 산 정상의 날씨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출발 전 기상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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