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순창의 아름다운 구남마을과 섬진강미술관이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순창 섬진강미술관 신관에서 방문객들이 드론 사진을 촬영했다 (드론 사진제공 트래블팀)
아직 많은 수의 관광객이 들고 있지는 않지만, 마을에서 바라다 보이는 채계산 출렁다리와 용궐산 하늘길 및 순창의 대표 장류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어울려 순창의 복합문화관광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순창 섬진강미술관 별관 모습. 이곳에서 故 박남재 화백이 지난 2016년부터 작년 12월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휴관 중
구남마을애 위치한 섬진강미술관 별관은 독창적인 색감과 표현력으로 구상화의 새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故 박남재 화백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12월 11일 향년 91세로 작고하실 때까지 작품 활동을 해 왔던 작업실로 소문났던 미술관이다.
▲섬진강박물관 신관 옥상에서 바라 본 구남마을 전경
섬진강미술관 명예관장이었던 故 박남재 화백은 1929년 순창읍에서 태어나 중학교 4학년(당시 중학교는 6년제)이던 16살 때까지 고향인 순창에서 살다 서울로 전학하게 됐다. 이후 서울에서 학업을 이어가던 박 화백은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 입학했지만, 몇 달 되지 않아 6.25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하게 됐다.
▲하늘에서 바라 본 순창 섬진강미술관 신관 모습 (드론 사진제공 트래블팀)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우연히 만나게 된 한국 인상주의의 대가인 서양화가 오지호 화백의 권유로 다시 붓을 잡게 됐고, 오 화백의 지도로 조선대학교 문리과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전주여고와 전주고 등에서 잠시 교편생활을 하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지난 1995년 미대 학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구남마을 주차장 앞에서 바라 본 정자와 정자나무 모습
이후 박 화백은 주로 전주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대담한 원색의 붓질로 자연의 강렬한 리얼리티를 포착해 독창적인 색감과 표현력으로 구상화의 새 길을 개척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 화백은 예술가로서 최고의 명예인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2013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순창 섬진강미술관 신관 입구 모습
전라북도 미술계를 대표한 거장으로 수많은 제자와 작품을 남긴 박 화백은 당시 순창군수의 권유로 고향을 떠난 지 70여 년 만인 2016년 12월 고향인 순창 구남마을로 귀향을 결심하게 됐으며, 섬진강미술관 명예관장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며 작고하기 전까지 이곳 섬진강미술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마을 주차장 앞 건물에 그려진 故 박남재 화백의 얼굴과 벽화 모습
故 박남재 화백이 귀향 후 주로 작품 활동하던 섬진강미술관 별관은 섬진강 문화벨트 국가산업 일환인 일명 섬진강 A+A사업으로 섬진강의 청정 지역인 적성 구남마을에 지난 2016년 4월 465㎡규모로 개관해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어우러진 미술관으로 운영되어 왔다.
▲마을 주차장 앞 건물에 그려진 벽화 모습. 구남마을을 상징하는 금거북이 금수로 들어가는 모습인 금구남수를 상징한 벽화
현재 섬진강미술관 별관은 잠시 휴관 중이다. 박 화백의 작고로 인해 작품과 생전에 활동하던 작업장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유족과 순창군이 작품에 대한 전시 등에 관한 사항을 협의 중이며, 협의가 완료되면 재개관하게 된다.
▲구남마을 뒤 동산에 새로 신축된 섬진강미술관 신관 모습. 앞쪽 고추밭에는 순창의 상징인 고추가 잘 여물어 있다
별관 위쪽인 적성면 평남길 122 일원에 새로 들어선 섬진강미술관 신관은 총사업비 14억 원을 투여해 2020년 7월 착공해 2021년 4월 완공했다. 총면적 1540㎡, 건물면적 240㎡ 규모로 전시실과 문화체험실을 갖춘 미술관 1동으로 조성됐다. 신관 옥상에서는 아름다운 구남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이며, 채계산과 출렁다리가 바로 손앞에 닿는 듯 가까이 위치해 있다.
▲구남마을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의 모습
섬진강미술관 신관에서는 이곳 구남마을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동계면 예술인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7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순차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현재 섬진강미술관 신관에서는 예술인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박양실 화백의 작품이 인기리에 전시 중에 있다. 예술인마을에는 거주 공간과 함께 공동 작업공간과 간이전시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젊은 화백들의 작품 활동에 편리함을 더해 주고 있다.
▲순창 섬진강미술관 신관 내 전시장 모습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서부 내륙권 관광자원개발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섬진강 문화예술다님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인에게 미술품 전시 공간을 부여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문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섬진강미술관 위에서 바라 본 구남마을과 전경
이에 발맞춰 순창군에서는 구남마을 섬진강미술관과 동계면 예술인마을을 통해 전국의 많은 젊은 화백들이 순창에서 자신들의 예술세계를 마음껏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이 순창에서 이름난 화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구남마을 주차장 앞에 있는 구남마을회관 모습
섬진강 미술관이 있는 구남마을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현재 약 12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이 만 65세 이상되신 어르신들만 거주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유입이 절실하다.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섬진강미술관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노령화되고 있는 구남마을이 활기가 넘치는 젊은 마을로 탈바뀜 되기를 기대해 본다. 구남마을 입구에는 조선 전기의 누정인 어은정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몇 백 년 동안 마을을 지키며 함께 성장해 온 커다란 정자나무가 우뚝 서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정자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모인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 오르고 있다.
▲구남마을과 섬진강미술관을 알려주는 안내도
고즈넉한 모습의 구남마을은 신성한 존재로 일컫는 금거북이 동계천과 섬진강 원류가 합수되는 지점인 남수로 들어가는 형상인 금구남수(金龜湳水)로 복이 들어오는 마을이라고 알려져 있다. 섬진강을 건너 구남마을로 이어주는 구남교를 지나면, 구남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곧게 뻗어 있다. 아을 입구에서부터 깨끗함이 돋보인다. 미술관을 품고 있는 마을답게 주민들의 얼굴과 그들의 사연이 담긴 그림판이 좌우로 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은 마을 답지 않게 도로와 주차장도 넓다.
▲순창 섬진강미술관 신관에서 현재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박양실 화백
지리적 여건을 고루 갖춘 아름다운 명당에 자리한 구남마을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마을회장이 자리하고 있고, 지역 미술작가와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생동감 있는 9개 작품과 6개 벽화가 섬진강미술관 주변과 구남마을 곳곳을 장식하고 있어 아름다운 구남마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미술관과 함께 경관이 아름다운 구남마을이 정감이 가는 마을로 마음속에 남는다.
▲순창 섬진강미술관 지킴이, 김우철 순창군 주무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섬진강미술관과 구남마을이 문화와 예술, 그리고 채계산 출렁다리,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 자전거길 등의 관광명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민·관이 손잡고 함께 발전시켜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관광마을로 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섬진강미술관에서 바라 본 채계산과 출렁다리 모습
▷위치_전북 순창군 적성면 평남길 113
▷관람시간 : 평일/주말/공휴일: 오전 10:00 ~ 오후 6:00( 오후 5시까지 입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특별개관일 별도 공지)
▷관람료 : 무료
▷주차장 : 미술관 인근 제1, 제2 주차장 이용 가능
순창 구남마을 섬진강미술관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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