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만화 속 배경지를 영상으로 녹여낸 ‘서찬휘의 만화 속 배경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뜨끈하게 몸을 데우기 좋은 부산 동래온천서부터 서퍼들이 사랑하는 송정해수욕장, 아름다운 제주와 순천만의 배경까지 만화 속 배경 여행으로 함께 만나보자.

‘서찬휘의 만화 속 배경 여행’ 다섯 번째 편은 마일로 작가의 웹툰 <여탕 보고서> 47~48화의 배경지, 부산 동래온천이다. 부산 동래온천과 하일권 작가의 웹툰 <목욕의 신> 속 금자탕을 연상케 하는 허심청을 비롯해 마일로 작가의 추억이 담긴 금강공원, 얼마 전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고향 투어 코스로 거듭나 더욱 화제를 모은 모모스 커피 등 주변 여행지를 함께 소개한다. 

여섯 번째 편은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시리즈를 주 테마로 삼은 서울 강동구의 강풀 만화 거리이다. 성내2동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에 작품 속 분위기와 설정을 조화롭게 반영한 이곳은 꾸준히 많은 방문객을 부르고 있다. 직접 만화 거리 구석구석을 걸어보며 작품을 소개하고, 인터뷰와 더불어 강풀 작가가 직접 제공한 작중 배경지 사진도 함께 삽입해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아기공룡 둘리> 속 둘리는 어떻게 고길동의 집으로 왔을까?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한 일곱 번째 여행은 둘리가 처음으로 부딪친 한강 다리가 무엇일지, 길동의 딸 영희에게 발견된 자리는 어디일지에 등 다양한 호기심을 푸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조성된 둘리테마거리와 둘리 뮤지엄도 영상 속에 알차게 담았다.

여덟 번째 편은 라돌 작가의 서핑 웹툰 <라인업>의 주 배경지, 부산 송정해수욕장과 청사포이다. 서핑의 메카로 강원도 강릉과 양양이 부각되고 있지만, 부산 송정은 사시사철 따스한 수온을 유지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서핑을 즐기는 이들에게 고루 사랑받는 곳이다. 라돌 작가와의 인터뷰와 한국 서핑 1세대로서 서핑 문화를 구축해 온 송정서핑학교의 서미희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아홉 번째 편은 만화 <황금 짱순이>의 배경지인 순천만이다. 순천만은 한때 개발 시도로 갈대밭과 습지가 모두 파헤쳐질 위기에 처했으나 시민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보전한 결과 2006년 국내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곳이다. 만화 <황금 짱순이>는 순천만에서 살아가는 짱뚱어 ‘짱순이’와 겨울을 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철새 흑두루미 ‘두룩이’를 주인공 삼아 친구의 연을 맺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영상에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부터 순천만 갈대밭, 용산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만화 속 비경을 빠짐없이 담았다. 

마지막 화는 월간 <여행스케치> '만화 속 배경 여행' 코너에 첫 번째로 소개된 만화 <목호의 난>의 배경지, 제주다. 만화 <목호의 난>은 격랑에 휩싸인 제주에서 원의 잔존세력인 목호의 최후를 그리며 나라 간의 수 싸움과 그에 휘말리는 민초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목호와 최영 장군 부대의 최대 격전지였던 새별오름과 작중 주인공 정 씨 여인의 열녀비, 목호가 최후를 맞이한 외돌개와 범섬 등을 조명하며 작품이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차근차근 좇아가 본다.

1998년 만화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 여행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자료 협조= 여행스케치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