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고찰
대웅보전, 고려동종, 영산회괘불탱 등 3가지 보물 소장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템플스테이 각광
2020-01-06 00:32:32 , 수정 : 2020-01-06 12:52:25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마음의 평화와 힐링으로 참된 나를 찾고 싶다면 능가산에 위치한 내소사로 가보자.

 


▲내소사가 시작되는 승가산 내소사라고 쓰인 일주문 모습  


내소사(來蘇寺)가 처음 시작된다는 일주문을 들어서면 고즈넉한 모습의 전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천왕문까지 이어진 전나무 숲길에서는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냄새가 풍겨 속세의 찌든 때를 씻는 듯하며, 사색하기에 더없이 좋다. 

 


▲내소사 일주문을 지나면 시작되는 전나무 숲길 모습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함께 나누고픈 숲길’로 선정되어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숲이다. 고색창연한 내소사의 사찰 숲으로서 갖는 역사성과 신비로움이 한껏 배어 있는 전나무 숲으로 형성되어 있다. 시기와 이유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약 110년 전나무들이 대부분이며, 400여 년 전 내소사를 중건할 당시 이 숲도 함께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늘한 기온과 비옥한 토양, 그리고 공해가 없는 청정한 곳에서 잘 자라는 전나무는 내소사 일주문에서 피안교에 이르기까지 약 600m의 숲길을 이루고 있다. 

 


▲내소사의 두 번째 문인 천왕문의 모습 


전나무 숲이 끝나는 지점에는 피안교라는 다리가 있다. 피안교는 온갖 번뇌에 휩싸인 생사윤회하는 곳에서 아무런 고통과 근심없는 깨달음의 세계로 건너는 다리라는 뜻이다. 피안교를 지나면 오래되어 쇠약한 벚나무와 갓 심어 놓은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있으며, 그 끝자락에 내소사 두 번째 문인 천왕문이 위치해 있다. 천왕문에 들어서면 사천왕이 좌우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보이는 중앙의 고목나무와 전각들의 모습. 뒤편으로 능가산의 관음봉이 보인다 


천왕문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가운데 커다란 고목이 우뚝 서 있고 그 둘레에는 소원이 적힌 작은 등불들이 고목을 둘러싸고 있다. 고목 우측 전면에는 벌써부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달린 오색 등이 화려함을 더해 주고 있으며, 내소사 대웅본전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봉래루까지 이어져 있다. 봉래루를 지나면 드디어 능가산(楞伽山) 관음봉(424.5m)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그윽한 내소사의 대웅본전과 삼층석탑의 아름다운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고 있는 오색등의 모습. 등이 끝부분이 봉래루의 모습 


내소사는 고창 선운사(禪雲寺)의 말사로 백제 무왕 34년인 633년 혜구 두타 스님이 이곳에 절을 세우고 소래사라 했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 소소래사가 있었으나 대소래사는 소실됐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가 남아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소사의 대웅보전과 삼층석탑의 모습 


현존하는 내소사는 1000년이 지난 인조 11년 1633년,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옛 터에 청민선사가 장엄하고 아름다운 현재의 대웅보전을 중건했으며, 그 후 고종 2년 1865년 관해선사에 의해 중수되었고, 인조 18년 1640년 만허선사가 설선당과 요사를 건립했다. 

 


▲내소사에 있는 보물 277호 고려동종의 모습 


소래사를 내소사로 부르게 된 연유는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 전후해 내소사로 불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 내소사에는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 보물 제277호 고려동종이 있고, 보물 제1268호로 지정된 영산회괘불탱이 있다. 보물 제278호 법화경절본사본도 있었으나 현재는 전주시립 박물관에 위탁 보관 되어 있다. 부속 암자로는 청련암과 지장암이 있다. 

 


▲내소사 첫 문인 일주문으로 들어서고 있는 많은 관광객들의 모습  


사찰에는 세 개의 문이 있다. 일명 삼문(三門)으로 첫 번째 문이 일주문이다. 사찰이 여기서부터 시작됨을 알리는 문으로 큰 기둥 두 개가 한 일자로 나란히 있으며 일주문의 기둥은 절대적인 진리를 상징한다.

 


▲내소사 두 번째 문인 천왕문의 현판 모습 


두 번째 문이 천왕문이다. 부처의 나라로 들어가기 전 우리 몸과 마음에 남은 작은 악귀마저 없애주는 역할을 하는 문으로 사천왕이 있다. 세 번째가 불이문 역할로 속세와 구별되는 부처의 세계에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하는 문이다. 삼문은 이와 같이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이 대표적이다. 

 


▲내소사를 대표하는 대웅보전과 삼층석탑 모습 


내소사를 대표하는 대웅보전은 3면의 석축대 위에 낮은 기단을 두고 초석을 배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다포계 양식으로 지어졌다. 쇠붙이는 일절 쓰지 않고 모두 나무로만 깎아 끼워 맞추었으며,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건물양식을 띠고 있다. 단청은 모두 퇴색되어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화려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전면 8짝 분합창문의 꽃살문과 꽃잎 모습 


특히 대웅보전 전면의 8짝 분합창문의 꽃살문은 연꽃, 국화, 모란 등의 꽃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절묘한 꽃잎문살은 그 꽃잎이 한 잎 한 잎 살아 움직이는 것 같으며, 그 예술성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고, 여섯 잎 보상화를 조각하여 기묘하게 맞춰어 나간 연속 문양 솜씨가 더욱 신비로워 선조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조선후기 이광사가 쓴 내소사 대웅보전의 편액 모습 


대웅보전의 편액은 원교 이광사가 쓴 글씨다. 필획은 꿈틀대는 용처럼 힘차고 경쾌하며, 각 글씨들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대단한 경지를 느끼게 한다. 이광사는 조선후기의 학자이며 서예가로 본관은 전주, 호는 원교다. 18세기에 출현한 조선 고유의 서체인 동국진체(東國眞體)로 내소사 대웅보전과 설선당의 현판을 썼다. 

 


▲내소사에 있는 보물 고려동종이 있는 종각의 모습 


내소사에는 대웅보전, 고려동종, 영산회괘불탱 등의 3가지 보물이 있다. ▶대웅보전은 1958년 보물 제291호로 지정됐으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함께 모신 불전이다. 전면의 8짝 분합창문의 꽃살문과 꽃잎문살은 그 예술성이 뛰어나며, 법당 내 삼존상 불단 후불 벽면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 좌상이 그려져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 내부 삼존상 모습과  뒷편 후불 벽면에  백의관음보살 좌상의 일부가 보인다


▶1957년 보물 제277호로 지정된 고려동종은 구경 668mm, 전고 1,053mm이다. 고려후기의 대표적인 종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종신에 27행의 명문이 있어 범종의 내력과 주조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어 범종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내소사를 찾은 관광객 부부가 촛불을 밝히며 소원을 빌고 있다 


▶1997년 보물 제1268호로 지정된 영산회괘불탱은 숙종 26년인 17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세로 995cm, 가로 920cm(화폭 870×851)이다.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묘연범화경을 설법하는 내용을 그린 탱화다. 괘불이란 절에서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 놓는 대형 불교그림을 말한다. 

 


▲내소사 대웅보전 앞 좌측에 위치한 삼층석탑의 모습 


내소사 대웅보전 좌측에 있는 화강암으로 된 3층 석탑은 고려시대 만든 것이지만 신라 탑의 양식으로 되어 있다. 기단의 폭이 1.43m, 총 높이 3.46m로 규모는 작다. 맨 아래의 받침대는 하나의 돌을 이용했으며, 몸체도 층마다 하나의 돌을 사용했다. 각 면마다 기둥을 새겼고, 몸체와 지붕돌은 위로 올라갈수록 그 크기와 높이가 급격하게 줄었다. 지붕돌의 경사도 심한 편으로 날렵한 느낌을 주고 있다. 

 


▲내소사 일주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전나무 숲을 조금 지나 오른쪽 샛길에 있는 지장암 안내석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전나무 숲을 조금 지나 오른쪽의 작은 샛길을 따라 약 300m 쯤 들어가면 지장바위 아래 그림처럼 조용히 자리한 지장암이 있다. 지장암은 통일 신라 초기부터 있던 절로 신라 고승 진표 율사가 창건했으며, 옛 터에 1941년 해안 선사가 다시 복원했다. 

 


▲설경으로 더욱 아름다운 능가산과 내소사 전경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내소사 뒤편으로 관음전을 지나 사자암 축재, 벽송 선사 토굴지 등의 옛터를 지나서 약 1.5Km 쯤 올라가면 푸른 대나무 숲이 나오면서 남쪽으로 특 트인 해안이 보이는 곳에 있는 아담한 암자가 바로 청련암이다. 백제 성왕 31년인 553년 초의 선사가 창건했으며, 1984년 우암혜산 선사가 중수했다. 청련암은 해발 250m에 자리하고 있어 조망이 일품이며, 저녁에 들리는 종소리는 마치 선계에서 들리는 음악과도 같아 신비로운 감상을 느끼게 한다. 겨울철 설경도 빼어난 곳이다. 

 


▲설경으로 더욱 아름다운 내소사 대웅보전과 삼층석탑의 모습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현재의 내소사는 관해·만허·해안선사의 가르침을 이은 우암혜산 선사가 1983년 내소사에 주석하면서 오랜 세월 퇴락해진 내소사를 중수, 정비하고 수많은 전각을 복원, 건립하여 현재의 대가람을 이뤘다. 특히 내소사 템플스테이는 침엽수의 향내 음과 함께 참나를 찾게 하여 마음에 평화와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한다는 입소문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하고 있다.    


#내소사 가는 길
▷버스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부안버스터미널 -> 내소사
▷기차 : 서울 용산역 -> 정읍역 -> 내소사 
▷승용차 : 호남고속도로 -> 정읍IC -> 내소사 
          서해안고속도로 -> 줄포IC -> 내소사 



▶위치 :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


 

내소사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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