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뉴스] 11월의 여행 '문화 예술이 있는 섬'
2020-11-19 13:55:29 , 수정 : 2020-11-19 16:13:00 | 임민희 에디터

 

 

[티티엘뉴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의 추천으로 문화예술이 있는 섬을 추천했어요. 서포 김만중의 좌절의 꿈이 깃든 절해고도, 남해 고도부터 아름다운 정원을 지닌 보령 죽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섬으로 떠나볼까요?

 

 

서포 김만중의 좌절과 꿈이 깃든 절해고도, 남해 노도


남해는 조선 시대에 대표적 유배지였다. 자암 김구는 〈화전별곡〉에서 남해를 ‘일점선도(一點仙島)’ ‘산천기수(山川奇秀)’의 땅으로 노래했다. 자암이 남해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면, 서포 김만중은 절해고도인 노도에 유폐돼 창작열을 불태웠다. 수려한 명소가 많은 남해에서 노도가 알려진 건 전적으로 김만중 덕분이다. 김만중은 한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3년 남짓 노도에 살다가 55세에 숨을 거뒀다. 남해군은 김만중의 유적과 이야기를 엮어 노도를 문학의 섬으로 조성했다. 김만중문학관, 서포초옥, 야외전시장, 작가창작실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 문학 여행지로 제격이다.

 

종교와 예술이 어우러진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


기점·소악도는 2017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전남엔 무려 2200여 개 섬이 흩어져 있는데, 각 섬의 독특한 해양자원을 발굴하는 이 사업에서 기점·소악도는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본뜬 ‘섬티아고’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 대다수가 기독교인이고, 이웃한 증도에 한국 기독교 최초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가 자리한 데서 착안했다.

 

보석 같은 섬에 예술을 덧입히다, 제주 추자도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배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하는 섬 속의 섬이다. 총 42개 섬 가운데 상추자도와 하추차도를 비롯해 유인도가 4개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다. 수려한 풍경과 독특한 생활 문화를 품은 보석 같은 섬, 추자도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새로운 볼거리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올가을에는 추자도의 문화 예술과 자연, 역사를 골고루 즐기는 섬 여행을 떠나보자.

 

일상 속 쉼표 하나, 여수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섬이라는 별칭처럼 장도 곳곳에 예술 작품이 많다. 산뜻하게 정비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잘 꾸며진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 드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니 이곳에선 산책보다 관람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지붕 없는 미술관’ 장도 관람은 섬 입구 안내센터에 들러 안내 지도 한 장 드는 데서 시작한다.
 

장도 관람로는 3개 코스로 나뉜다. 길이에 따라 ‘빠른 코스’ ‘보통 코스’ ‘여유로운 코스’로 구분했지만, 해안선 길이가 1.85km인 자그마한 섬이라 별 의미가 없다. 걷다 보면 결국 전체 구간을 걷게 마련이다. 굳이 대표 코스를 꼽으라면 보통 코스와 빠른 코스를 연계해 돌아보기를 권한다. 이 코스를 따라가면 창작스튜디오가 있는 서쪽 해안로(보통 코스)를 지나 우물쉼터까지 이동한 뒤, 전망대와 장도전시관, 잔디광장 등 대표 스폿을 모두 거쳐 안내센터가 있는 장도 입구로 돌아온다.

 

섬, 고혹적인 정원이 되다! 보령 죽도 상화원


“가을이 겨울을 부른다 / 햇살 한자락을 목에 두르고 / 너에게 간다.” 서윤덕 시인의 〈11월〉을 읽다,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마음이 분주해진다. 유난히 축축하던 지난여름, 화창한 가을날에 하고 싶은 일을 끄적거렸다. 아직 실천하지 못한 섬 여행을 계획한다. 긴 여행이 조심스러운 요즘, 육지에서 가깝고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만한 섬을 찾아본다. 11월 운치와도 어울려야 한다. 이렇게 고른 목적지는 죽도다.

충남 보령에 속한 죽도는 대나무가 많아 대섬이라고 불렸으며, 원래 해안에서 떨어진 섬인데 1990년대 후반 남포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죽도는 한국식 전통 정원 ‘상화원’으로 유명하다. 죽도의 자연미를 최대한 보존한다는 원칙 아래 섬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꾸몄다. 상화원은 4~11월 금·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개방한다.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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