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코로나19의 확산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의 여행 트렌드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행은 이제 과거의 전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원격 근무와 원격 교육으로 인해 일과 여행, 주거와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집을 이용하는 용도가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매우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어디에서나,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2021년에도 원격 근무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원격 근무와 관련해 에어비앤비가 여론조사기관(YouGov)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 휴가와 같은 분위기를 즐기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한국인 1,0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는 데 있어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1%가 일상과 다른 풍경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일과 삶의 조화(워크라이프 밸런스)’를 높일 수 있다는 답변도 있었는데, 이를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50%였다.
한국인 응답자의 74%는 국내의 해안가나 지방을 원격 근무하거나 살아볼 만한 장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31%는 현재 재택 또는 원격 근무를 하고 있거나, 이에 대한 선택권이 있다고 답했다.
에어비앤비의 여행 데이터에서도 원격 근무와 여행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여행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기 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새로운 이웃과 도시를 체험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게스트 후기 분석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이전', '이전하다', '원격 근무', '새 동네 탐방' 등을 언급한 후기 수가 128% 증가했다. 이외에도 에어비앤비에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여주는 도시로의 장기 숙박(2주 이상) 예약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특별한 여행을 즐기는 팟 트래블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년에도 국내 여행이 대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비록 2021년 여행의 대부분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뤄질 예정이지만, 여행자들이 새롭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독특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를 원한다.
사람들과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숙소에 대한 선호도는 공간 유형별 예약률에도 드러났다. 사람들의 접촉을 통제할 수 있고, 예약객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독채는 2021년 게스트가 가장 선호한 공간 유형에 올랐다. 오두막집이나 시골집처럼 인적이 드문 숙소도 2020년 순위에 있던 빌라나 타운하우스를 제치고, 2021년 상위 5개 숙소 유형에 진입했다.
안전하게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를 원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에어비앤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여름, 제목에 '가족'을 포함한 위시리스트가 작년 여름보다 3배 더 많았다. 이 같은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며, 올 9월에는 제목에 ‘가족’이 포함된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많았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교류로 인한 위험은 줄이고, 안전하게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팟 트래블(Pod Travel, 가족 혹은 지인과 떠나는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을 목표로 검색된 여행의 절반 이상이 3명 이상의 동반인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청결과 위생은 여행자들의 최우선 고려사항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여행자들은 계속해서 안전과 청결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에어비앤비는 민박 호스트들의 위생 관리를 돕기 위해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에어비앤비가 시행 중인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청결 강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영상 등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숙소 소독 방법 등 청결 및 안전관리 방안이 담긴 ‘숙소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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