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혁명 70주기] 한-이집트 문화 교류 강화로 관광활성화 기대감 고조
2022-07-24 19:34:37 , 수정 : 2022-07-24 19:47:2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7월 23일 이집트 혁명기념일 제 70주년을 맞이해 주한이집트대사관이 지난 22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칼리드 압델라흐만(Khaled Abdelrahman) 주한이집트대사

 

 

칼리드 압델라흐만(Khaled Abdelrahman) 주한이집트대사는 환영사에서 이집트와 한국이 상호이해와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가 된 것에 감사하며 "삼성과 LG가 이집트에 산업시설을 마련함에 따라 카이로와 서울의 훌륭한 파트너십 사례를 만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더불어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관광, 항공, 로봇공학, 정보기술, 녹색 기술과 같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양국 간 무역 및 상업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압델라흐만 대사는 오는 11월 이집트 휴양도시 샴 엘 셰이크(Sharm El Sheikh)에서 열리는 COP27 개최를 언급하며 "이집트가 기후 문제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더불어 기후 변화 및 녹색기술과 관련 협력국가, 파트너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외교부의 김장현 중동 및 아프리카 국장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 국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주 카이로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올해 1월에는 윤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에 동행했다. 

 


외교부 김장현 중동 및 아프리카 국장

 

 

김 국장은 7년만에 이집트를 방문한 소감으로 운을 떼며 "카이로는 에너지가 넘치고 도시는 몰라보게 정비됐다"라며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중동지역 대부분이 한국과 외교 영사 관계가 없던 시절 1961년 이집트와의 영사 관계 수립은 한국과 중동 외교의 시작이 됐다. 1995년 한국과 이집트의 수교 이후 양국 우호 협력은 주로 경제 분야에서 강화돼왔다. 

현재 이집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며 2021년 양국 무역액은 약 23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가 증가한 수치다. 김 국장은 "이렇게 보다 확대되는 관계로 양국 관계의 미래가 상당히 밝다"고 긍정했다. 

양국 정식 수교 이후 문화적 유대도 강화됐다. 겨울연가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가 이집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아인 샴스 대학교는 아랍 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학과를 2005년 개설했다. 곧이어 대학원 과정도 개설됐다. 2012년에서 이집트 국립 위성 TV 방송국에서 초보자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문화 교류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14년 한국 정부는 이집트에 한국문화원을 개관했다. 

김 국장은 상반기에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성황리에 끝난 투탕카멘 특별전의 성공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 전시 활성화는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한국 문화재청과 이집트관광유물부 간 MOU 체결로 이집트 유물 관련 자료를 통합해 디지털 자료로 보존하는 이집트 디지털 헤리티지 센터 건립이 양국간 협력 사업 중 첫번째로 추진된다. 김 국장은 센터의 성공적인 건립은 물론 향후 많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으며 COP27이 열리는 샴 엘 셰이크(Sharm El Sheikh)의 아름다움도 칭송했다. 

 

 

그밖에 2016년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방한 당시 양국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채택했고 지난 1월 윤 대통령 이집트 방문 당시 무역과 투자를 넘어 전기차, 담수화 등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 방위산업 등 양국 간 강한 신뢰가 필요한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이 합의됐고 통상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연구가 약속됐다. 이와 함께 양국은 EDCF기금을 5년간 10억달러로 늘리고 이집트를  ODA 우선 파트너국으로 선정하는 등 개발협력에 중점을 두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은 더욱 깊은 의미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이집트는 수도권 과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의 세종시와 같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국장은 이집트가 신행정수도 건립으로 새로운 경제 도약을 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또한 한국 역시 기후 변화에 매우 많이 투자하고 있고 녹색 성장은 한국의 경제 정책 중 하나다.

이집트와 한국 모두 수자원 관리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양국 간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양국의 협력이 COP27 행사에서 다자간 협력으로 확대되길 바랐다. 

 

 

한편 이날 한국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물론 기업 및 대학 관계자들, 주한 외국 대사 및 외교관, 국방무관, 한국에 거주중인 이집트인들이 참석해 문화 프로그램과 이집트 음식을 즐기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집트의 무희로 변신한 한국의 밸리댄서들이 축하 공연으로 이집트 파라오 전통 춤을 펼치며 이날의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돋구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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