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관광의 미래 확인한 남아공 인다바(INDABA)2018
연간 6% 이상 아프리카 여행시장 성장
아직까지 전세계 관광시장의 5~6% 점유로 성장가능성 높아.
2018-05-10 21:05:20 , 수정 : 2018-05-10 22:55:31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관광교역전 인다바(INDABA)2018이 3일 간의 공식일정(5월8~10일)을 끝냈다.


세계 80여 개국에서 1747명의 바이어가 이번 행사를 위해 더반을 찾아 활발한 교류, 상담을 펼쳤고 주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22개국으로 부터 참가한 1000여 명의 셀러, 상품공급자(Exhibitors)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세계 주요 미디어와 독립 미디어 700여 곳도 이를 취재하기 위해 더반을 찾았다.

 

 

 

▲ 인다바 행사장 풍경

 

인다바(INDABA)는 남아공의 주요 부족인 줄루족의 언어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뜻한다. 이번 교역전은 남아공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관광, 여행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관련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이다. 올해 인다바의 특징은 에코투어리즘과 럭셔리 투어리즘이 강조됐다. 또 소규모 업체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열띤 홍보활동을 펼쳤다. 관광 선진국들에 비해선 업체들의 상품 홍보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이지만, 다양한 홍보채널을 원하는 의지를 느꼈다는 게 공통적인 바이어들 피드백이었다.

 

현지 분위기는 유럽시장과 아프리카 내수시장 위주로 관광시장이 움직인다. 이에 중국이나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아시아 시장에 대해 "앞으로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는 다소 사무적인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예전보다 확연히 늘어났다는 중국 참가단의 규모를 보면서 전세계 관광 수요의 상당수를 중국이 이끌어 간다는 반응을 현지인들도 보였다. 한국 역시 연간 2만 명이 안되는 아프리카 관광객 숫자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완만히 늘어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당장의 수익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럽시장과 미주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행사에서 발표한 영국항공의 올해 10월 더반 직항취항 소식은 그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현지를 찾은 미디어들은 평가했다.

 

아프리카의 관광시장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그 잠재력만큼이나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5년 기준 전세계 관광시장의 성장률 대비 아프리카는 1.5%~2% 이상 높은 6%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아프리카는 전세계 관광시장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연간 6% 이상 아프리카 관광시장이 성장하고 있어도 아프리카가 세계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 추세는 갈수록 증가 한다고 전문가들은 견해를 밝혔다.

 

▲ 남아공 국기를 이용한 환영 조형물

 

 

▲ 인다바를 찾은 바이어를 위한 등록부스

 

▲ 남아공를 비롯한 아프리카 각국의 셀러들이 활발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 각 지역 소규모 호텔들은 연합체를 구성하여 인다바 행사에 참가한 경우가 많았다.

 

▲ 오른쪽에서 두번째 모자 쓴 이. 남아공안의 작은 나라 소웨토에서 왔다. 

 

▲ 남아공을 대표하는 럭셔리 기차 - 블루 트레인 부스

 

▲ 남아공을 대표하는 럭셔리 기차 - 로보스 레일 독립 부스

 

■ 남아공을 대표하는 럭셔리 기차 여행, 고급화 추구하는 남아공

 

아프리카는 유럽의 식민지배를 받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남아공은 유럽인의 식민제국이었으며 이후 흑인이 정권을 잡기 이전에는 흑백 분리정책으로 백인들이 정권을 잡고 유색인이 차별을 받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그런 과거를 이용해 관광산업을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럭셔리 열차여행이다. 과거 식민지배를 받았던 시절,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들에게 받았던 서비스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바로 럭셔리 기차 투어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럭셔리 기차여행 브랜드인 블루트래인과 로보스레일은 보다 럭셔리한 서비스, 더 개인적인(프라이빗) 서비스를 내세우며 전세계의 럭셔리 여행객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다른 일반적인 여행처럼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을 내세워 MICE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로보스 레일은 전세기차 부분에 많은 마케팅을 하고 있다. 로보스 레일 창립자 로한 보스(Rohan Vos)씨의 자녀인 티파니 보스(Tiffany Vos)씨는 로보스 레일 참관 행사에서 "남들이 경험 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상품은 럭셔리 시장 및 마이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며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럭셔리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 사파리 관광국답게 사자, 홍학, 표범, 임팔라 박제 등이 전시되었다.

 

▲ 남아공 줄루족의 전통복장을 한 참가자

 

■ 이제는 스토리텔링이다

 

남아공의 음뿌말랑가, 콰줄루 나탈 주정부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올레길'처럼 동몰의 이름을 붙인 코스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사파리 관광이나 액티비티가 주가 된 관광, 생태관광, 문화관광 등의 다양한 주제에 상징되는 동물 이름을 붙여 홍보하고 있다. 각기 다른 루트와 혼합된 루트를 만들어 자기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로 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기자가 사파리 관광에 관심을 보이니 '사자 루트'를 추천해주었다. 크루거 국립공원 및 인근 게임리저브 지역의 관광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만델라 베이 지역에서는 고래 사파리를 추천해준다. 기존 BIg 5(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에서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고래 등을 추가해 Big 7이라 홍보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명 배우 누구가 머물렀던 호텔, 어떤 배우가 이곳을 방문해 관광을 했다는 것은 애교에 속할 정도이다.  

 

▲ 전사의 복장을 한 참가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아공의 각 지역에서는 부스를 만들어 스토리 텔링을 이용한 관광지 설명을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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