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인도네시아로 가는 길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바로 하반기에 부산- 자카르타, 부산-발리 취항움직임이 있다. 이미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 측에서 부산발 인도네시아 항공 취항 신청을 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고 항공업계에서는 7월 달에 있을 예정인 항공회담과 11월에 있을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과포화상태라는 김해공항에 슬롯이 있을까 하는 우려도 같이 나오고 있다.
항공자유화 협정으로 한국-인도네시아 간 운수권 추가될까?
현재 파악된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운수권은 총 45회이다. 이 중 33회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자카르타 7회, 인천-발리 6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자카르타 7회를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가 인천-발리 운항을 하지 않으면서 남은 3회가 있다. 인도네시아 측 운수권은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이 인천-자카르타 7회, 인천-발리 6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7월 중에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이 인천-발리를 데일리 운항으로 변경을 하면 총 14회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3회, 인도네시아는 9회의 운수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측은 남은 운수권 선점을 위해 부산-자카르타, 부산-발리의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라이온에어도 전세기 형태로 한국 취항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라이온에어와 접촉한 업계에 따르면 항공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부산-인도네시아 간 전세기 형태의 운항이 아직까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부산과 인도네시아 수요는 상용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부산에서 자카르타 트랜스 입국 승객이 현재 170명 정도 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업계에서는 과거 신발과 고무 관련 산업, 목재 산업 등이 활발했던 부산과 인도네시아 간 비즈니스 수요가 있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여기에 부산과 동남권 관광수요까지 합치면 주3회 운항의 좌석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항공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라이온에어
부산-인도네시아 노선 운항 탄력 받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월 25~26일 이틀간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2011년 이래 장관급으로 개최되어오던 한-메콩 회의도 정상회의로 격상되어 11월 27일에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사전 의제로 한-아세안 항공자유화협정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항공사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한국-인도네시아, 스위스 항공회담 개최가 거론되는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 노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자카르타 탑승률은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이 81%, 아시아나항공이 84%다. 인천~ 발리 노선의 탑승률도 평균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운항횟수 증대 여부와 부산(김해)~자카르타 직항편이 새로 개설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회담에서 한국-인도네시아 운수권 신설이 결정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하늘 길은 현재 주당 운항하고 있는 33회에서 어느 정도 늘어날 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기존 운수권 미사용분 9회의 향방도 주목된다. 앞서 언급한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이 미사용분 9회를 부산에서 사용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부지역의 상용 및 관광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부산 취항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기존 정규편 운항 외에 항공 운수권 회담에서 자카르타 주 7회(매일 운항), 발리 주 3회 운항 등이 추가되면 양국에서 약 20회 정도의 운수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노선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지역 중장거리 노선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부산을 근거지로 하는 에어부산
부산시와 에어부산의 동상이몽
국적사 중 매각 준비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부산지점 일반직 정규직 직원 50여 명에게 명예퇴직 혹은 서울/인천 근무 지역 변경 신청을 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부산을 기반으로 한 객실승무원에도 근무지역을 변경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2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산 출발 노선은 국내선은 제주, 인천(국제선 연결 내항기 노선),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양·광저우·항저우,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다낭 노선 등을 운항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점차로 저비용항공사(LCC)이 주축이 된 중단거리 노선 위주 공항으로 변화되면 장거리 취항지는 점차로 사라지게 된다. 김해공항에서 말하는 중장거리는 괌 정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지점에서 인원 등을 철수,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부산-자카르타 취항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대한항공도 다른 움직임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출발 운수권 배분에서 나타난 결과와 같이 저비용항공사(LCC)에 운수권이 배분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은 “올 연말 차세대 항공기인 에어버스 321neo LR 항공기를 2대 추가 도입하여 인천 노선에도 투입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는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으로 출발지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부산시가 오는 11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자카르타 직항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어,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이 운수권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어려운 점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의 포화율이 98%에 이르러 신규 취항과 증편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A321 Neo LR의 운항거리는 현재 에어부산이 보유하고 있는 A321 항공기보다 최대 1600㎞, 최신 사양의 A321 네오보다 800㎞를 더 갈 수 있는 6400㎞다. 해당 기종으로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까지 취항이 가능하다.
갈 길은 먼데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
인도네시아로 가는 항공편의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은 풀차터 계약설로 세간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바로 팬월드에어(대표이사 서성진, Pan World Air, Inc.) 가 그 주인공인데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과 4월 27일자로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5월 2일 밝혔다. 계약 내용은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GA)과 '풀 플래인 차터' 계약을 맺고 7월부터 운항에 나선다는 것이다. 풀 플래인 차터(Full Plane Charter 또는 Full Charter)는 전체 항공기를 빌려서 운영하는 계약 방식이다.
그러나 팬월드에어의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 차터 계약은 결국 불발되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서울지점은 ‘팬월드에어’와 맺은 계약을 5월 13일자로 해지 통보했다고 밝혔다. ‘팬월드에어’와의 해지 이유는 약속한 계약금이 지불 기일에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관계자는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서울지점에서 기존대로 세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라고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터를 추진하는 팬월드에어가 계속 말을 바꾸며 시장의 신뢰를 잃은 만큼 가루다인도네시아와의 계약 진행이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의 보도자료에 대한 팬월드에어는 다음과 같이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였다. 지난 5월 14일에 계약건 재협의를 위해 출국해 5월 17일까지 자카르타 현지에서 가루다 본사와 미팅을 하였다. 팬월드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미팅 후 가루다인도네시아 본사에서 5월 20일자까지 답신을 주기로 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5월 27일 15시 현재 '팬월드에어'에 확인한 결과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 본사에서는 아무런 답신이 없으며 계속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담당자가 언급하였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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