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임원진 일괄 사표 강수··· 한 사장 아들 특혜 입사 논란에 패닉
일각에서는 직원들만 희생... 진정성 없어
한창수 사장 아들 특례 입사 논란까지 등장
2020-02-18 22:07:27 , 수정 : 2020-02-18 23:06:29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아시아나항공(OZ)이 18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19일 담화문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공교롭게도 한창수 사장의 두 아들이 아시아나항공에 특혜 입사한 거 아니냐는 익명의 투고가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19일(수) 임직원들에게 보낼 예정이었던 담화문은,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되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다.

 

임직원 사표 & 무급휴가 등 비용절감 의지 ···

한 사장 아들 특혜 입사 의혹 등으로 냉담 

 

이에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아시아나항공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임원들은 급여를 30%(사장 40%) 반납하고, 모든 조직장들 역시 급여 20% 반납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 축소, 동남아시아 노선 약 25% 축소 및 운항, 캐빈, 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전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할 방침이다. 즉,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담화문이다.

 

이에 앞서 17일(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임직원의 단합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했다.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 : 아시아나항공)

 

그러나 한창수 사장의 두 아들에 대한 특혜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연합뉴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블라인드에는 "아들이 카드사 다닐 때 카드 신규가입하라고 각 팀에 신청서 뿌리고 걷어갔다"며 "더한 건 임기 중 아들 결혼시키려고 앞당겨서 얼마 전 결혼까지 시켰고, 온갖 작은 여행사, 관련업계 다 세일즈 시켜서 청첩장 뿌렸다"는 글이 올라오며 직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사장이 해외 출장마다 부인을 동반해 회사 비용을 사적으로 썼다는 주장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접촉한 아시아나항공 내부 관계자(익명 요구)는 "한 사장 관련 논란을 떠나서 회사 분위기 상 무급휴가 강제 시행을 이해는 하지만..."이라 말을 흐리며 "경영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사장 관련 논란 중 상당수는 이전부터 소문이 돌았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래도 수면에 오르고 무급휴가까지 감당해야 하니 자괴감이 든다"고 의견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OZ)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27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7조80억 원이다. 이 금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이며 당기순손실은 8378억 원이다. 그러나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일부잠식과 부채비율이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407%로 1년사이에 694%에서 두배 이상 늘어났으며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8884억, 자본금 1조1162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20.41%다. 2조 2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돼 인수되더라도 노후 기체문제, 부채율 감소 등 다급한 상황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뚜렷한 실적 반등 이슈가 없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자금 마련을 위해 에어부산 등 자회사 매각 소문이 나도는 이유다.   

 

 

 

■ 한창수 사장 담화문 전문


임직원 여러분,

『코로나19』 의 확산에 따른 우려와 염려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 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창립 기념사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우리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하였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어제(2.17) 회사와 노조가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정상화를 실현”하자는 『공동선언문』을 발표 하였는바, 회사는   아래와 같은 비상경영대책을 수립하여 시행코자 합니다.


첫째, 조직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진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고통분담을 위해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겠습니다.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둘째, 전 직원 대상으로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겠습니다.
세째, 회사의 全 임원은, 전년도의 부진한 실적과 『코로나19』로 촉발된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 코자, 일괄사표를 제출하겠습니다.

 

상기 대책은 『코로나19』 영향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지속되며, 각 안건별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별도 안내될 예정입니다.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경영진이 앞장서겠으며, 직원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이해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2020년 2월 18일
사장 한창수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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