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구조조정설 재점화...주요 여행사 현황은 '버티기'
하나투어 "구조조정설 사실무근"... 외부 시선과 상반된 입장
주요 여행사 5월까지 휴직 유지 전망...조직개편 등 큰 변화 감지 無
2020-04-07 16:56:06 , 수정 : 2020-04-08 01:23:19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사가 받는 타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쉴새없이 재점화되는 여행사의 경영 위기논란은 이미 여행업계의 위기가 최고조로 향한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6일부터 불거진 하나투어 구조조정설이 여행업계, 증권가 등을 가리지 않고 돌면서 일파만파로 퍼진 상황이다.

 

 

하나투어의 구조조정설의 전반적인 핵심은 상반기 마지막인 6월을 목표로 전 직원의 22%에 달하는 5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며 나아가 비영업부서를 폐쇄, 용역 업체로 인력을 돌린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IMF에도 직원 해고없이 운영해왔음을 강조하던 하나투어였기에 구조조정설에 대한 반응은 그 어느 이슈보다 민감하게 업계에 퍼졌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설과 관련해 하나투어는 공식 부인했다.

 

하나투어 측은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내부에서는 그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심지어 5월 휴직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업황이 너무 안 좋다보니 무분별한 소문들이 많이 도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하나투어가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과 달리 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하나투어 내부 분위기는 상반된다.

 

전직 하나투어 직원은 “현재 하나투어 분위기는 거의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신임 대표 부임 후 하나투어 내부 분위기는 쇄신은 커녕 더 안좋아졌다.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한 분위기 전환은 물건너 간 것 같고 직책자들마저도 낙담하고 있다. 관련된 일부 팀장은 소위 못해먹겠다고 손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나투어의 상황을 제보한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위 내용과 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구조 조정 인원을 지금 한참 가려내고 있고, B2B 제휴 정책 자체도 뒤집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들었다”며 “하나투어는 상반기 내내 컨설팅받는다고 하니 그 결과는 5월쯤엔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1위 여행사의 이번 구조조정설로 4월 일제히 휴직을 진행 중인 여행사들의 향후 움직임 방향에도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 여행사들은 현재 어려운 업황으로 휴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직개편이나 구조조정 등 대규모의 변화는 계획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투어온라인투어는 공식적인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 공지는 전혀 없다. 다만 5월도 유급 휴직 시행은 검토 및 논의 중인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

 

노랑풍선은 플랫폼 사업 관련 관계자 및 최소 유지 인력들을 제외하고는 유급휴직 중이며 롯데관광 역시 이전달과 마찬가지로 4월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 기세다. 

 

참좋은여행 측은 “원래부터 조직 자체가 비대하거나 비효율적이지 않고 나름 슬림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더 손볼 것은 없다”며 “4월 전직원 3주 유급휴가 실시했고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5월도 비슷한 상황일 것 같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번 사태로 경영난에 빠졌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협력 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비용 집행 등 상생 경영을 펼치겠다고 했다. 

 

여행박사도 “힘든 상황이지만, 현재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직 통폐합, 구조조정 등 계획된 바는 전혀 없다”며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한 바처럼 여행박사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브랜드 홍보를 위해 크고 작은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고, 시스템 정비, 여행지도 서비스 고도화, 사내 교육 등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3월~5월까지 3개월에 한해서 유급휴직을 실시 중인 롯데제이티비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세중은 휴직, 격일 근무 등을 진행중이고 임직원들은 월급의 60-80% 정도로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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