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우리나라가 지난해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했다. 인구가 5000만 명 이상이면서 소득 3만 달러를 넘는 국가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호칭이다.
그러나 국민들 상당수는 “체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업 소득은 늘었지만 가계 소득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노동소득분배율은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연유에서다. 소득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소득 10분위별 가구소득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포괄하는 1~5분위 소득이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소득이 높은 6~10분위 소득은 모두 상승했다.
수치와 체감의 괴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관광 통계 수치도 관광업자가 보기엔 자괴감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 수는 1534만여 명으로 2017년보다 15% 늘어났다. 그중 중국인은 478만 9512명, 일본인은 294만 8257명으로 2017년보다 14.9%, 27.6% 늘어났다. 한국인 해외 출국자 수도 2869만 명으로 2017년보다 8.3% 증가했다.
수치는 괄목할만한데 정작 여행사들은 찬바람이 분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하는 업자들이 수두룩하다. 규모를 줄이는 업체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정부가 여행업 등록 자본금을 완화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며 지난해 여행업체 수는 2017년보다 오히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견 여행사들의 릴레이 도산부터 올해 초 규모 있는 랜드사의 부도까지 업계의 현 상황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심을 걸고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형식적인 파트너가 아닌 ‘갑을’이라는 업계의 구조적 적폐를 없애야 한다. 파트너사의 자유의지가 반영되지 않는 홈쇼핑방송 부담금이나 박람회 부스 구매, 갈수록 늦춰지는 정산일, 대안 없이 줄이는 대리점 상품판매수수료, 명확치도 않은 명분으로 퇴직을 강요하는 행태 등…, 약육강식의 논리로 휘두르는 칼보다 썩은 부위를 도려내야 할 메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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