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주 대표의 전시 작품 ‘남性에 갇힌 여자’ (이혜주 대표 제공)
▲샐라티스트로서 첫 발걸음을 뗀 이혜주 줄리엠 대표
일하는 예술가 그룹인 한국샐라티스트협회(회장 최재용)가 승일희망재단과 함께하는 제7회 협회전 ‘두 개의 의자’를 오는 15일까지 핑크갤러리에서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직업이 있지만 작품 활동을 하는 기존의 샐라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예술가이지만 동시에 경제활동에 뛰어들어야 하는 샐라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특히 전시회에 처음 참여하는 이혜주 줄리엠 대표(28)는 성폭력을 바라보는 한국 남성들의 왜곡된 인식의 개선을 위한 작품을 선보여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첫 작품으로 팝아트의 새로운 시각적 접근법을 모색했으며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 아티스트인 김 작가의 작품인 ’마릴린 먼로‘를 콜라보 한 제품을 출시해 예술계에서도 좋은 시도로 평가받았다.
Q.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남性에 갇힌 여자’라는 작품을 설명하자면.
A. 여성이 신고만 다니던 구두를 예술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아트구두‘를 섹스의 상징물인 콘돔 안에 넣음으로써 성적 대상으로만 취급받는 여성들의 현 상황을 표현하려고 했다.
특히 현재 미국 영화계와 정치계를 뒤흔들고 있는 성추행, 성폭력 사건을 보면 이러한 여성의 성상품화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임을 인식하게 돼 이런 이슈를 이번 작품에 담았다.
Q. 대중들에게는 샐라티스트가 다소 생소한데.
’Salaries‘와 ’Artist‘의 합성어인 샐라티스트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직업인이면서 예술 창작을 병행하는 작가를 지칭하는 단어로 한국의 샐라티스트 최재용(작가명 만두)이 지난 2010년 처음 정의했다.
지난 2011년 10월에는 샐라티스트들의 첫 그룹전시회가 열렸으며 2013년에는 한국샐라티스트협회가 창립됐다. 이후 매년 가을 정기그룹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샐라티스트들은 총 24명으로 직업은 회사원, 공무원, 의사, 엔지니어, 교수, 자영업 등 다양하며 이들이 일하는 와중에 공들여 작업한 회화, 공예, 사진 등 여러 분야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중이다.
Q. 향후 작품 활동 계획과 포부를 알고 싶다.
A. 대학시절(이 대표는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유리천장을 무너뜨린 ’이화의 힘‘, 여성 평등을 위한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비록 줄리엠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회사 수익을 위해 항상 대중이 좋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산 구두를 선보일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예술을 추구하고 싶은 욕심과 예술본능이 있기 때문에 항상 창작과 노동 사이에서 고민하는 샐라티스트 중 한명이기도 하다.
여성구두 개발과정에서도 실용성을 위한 아름다움이나 편리함은 잠시 내려놓고 구두를 캔버스로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예술작품인 ’아트슈즈‘를 통해 예술의 본질과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은 아트 작품으로 평가받고 싶다.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남성으로부터의 여성 성적 독립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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