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여행 뜨니 캠핑 및 카 커머스 서비스 급 성장
2020-08-11 13:54:2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올 여름 코로나를 피한 ‘차박(차에서 숙박)’ 여행이 뜨면서 카 커머스와 캠핑 관련 앱 이용 역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이 무산되면서, 주말을 이용한 짧은 국내 여행이 증가 추세다. 

국내의 신종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자 야외 활동이 증가한 가운데 불안감으로 인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활동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도 인파를 피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자동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車泊, 차에서 숙박)’이 언택트 야외 활동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했다. 

 

차박은 특히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인스타그램에 ‘#차박’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만 11만개가 넘는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보면 3~5월 ‘차박’ 키워드 일일 검색 횟수는 지난해 대비 4.6배 증가했다. 

차박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인 '차박캠핑클럽'의 5월 신규 회원은 코로나 확산 전인 지난 2월(2600명)에 비해 6배 이상 증가(1만6600명)했다.

 

 

 

차박 캠핑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 낯선 지역에 여행을 나선 운전자 이동경로의 주유소 위치와 가격비교 검색이 가능한 국내 모바일 주유 서비스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 모바일 주유앱 오윈의 경우 2020년 1분기(1.1~3.31) 대비 2분기 (4.1~6.22) 1일 평균 주유 건수와 분기 전체 주유 금액 모두 1.5배가량 증가했다. 리터당 20원의 상시 주유 할인 혜택을 제공해 장거리 여행의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점도 비대면 주유앱 서비스 사용자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성철 오윈 대표는 “차량이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신개념 생활 공간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모바일 앱 하나로 주유부터 다양한 지역의 맛집 주문-예약-결제-픽업까지 원스톱 드라이브 스루로 이용할 수 있는 오윈 앱은 차박 캠핑을 더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는 필수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차박 캠핑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안드로이드 OS기반)에 따르면 국내 각지의 캠핑장 정보를 제공하는 캠핑지도 앱은 5월 한달간 사용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캠핑장 예약 앱 땡큐캠핑도 코로나 증가세가 둔화된 지난 4월부터 눈에 띄게 사용자가 증가해 5월 한달간 사용자수가 1월 대비 4.5배 급증했다.

 

 

 

 

 

차박의 인기는 쇼핑 트렌드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 4월 한달 간 차박 캠핑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텐트를 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차박매트’ 판매가 636%까지 늘었다. 차박 캠핑 시 차량 뒷 좌석을 접어 잠자는 공간을 만드는데, 이 때 평탄화 작업을 위해 ‘차박매트’를 사용한다. 추가 장비없이 매트 하나로 간편하게 차박을 즐길 수 있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차박매트

 

‘차박텐트’ 매출은 133% 증가하며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기 위해 차박 전용 텐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도킹텐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우주선끼리 결합을 일컫는 ‘도킹(docking)’에서 따온 말로 차량 트렁크와 간단하게 연결하는 형태의 텐트다. 4월 한달 간 도킹텐트 매출은 직전 월과 비교해 608%까지 증가했다.

 


도킹텐트 

 

 

이 밖에도 차량 내에서 시가잭이나 USB 포트로 전기를 공급해 사용하는 ‘차량용 냉장고’는 90%, 차량에 거치해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테이블’은 67% 판매가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점차 야외 활동이 재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이들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활동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용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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