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코로나 2년차를 맞아 국내 여름 휴가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해와 올해 여름 휴가 관련 빅데이터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의 경우 대중들에게는 여름 휴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여름 휴가’ 자체에 대한 언급량이 1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월부터는 시작된 백신 접종률이 점차 증가하고, 정부의 ‘백신 여권 제도’ 도입 논의 등 코로나 상황 호전에 대한 희망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최근 소셜 미디어상에서 여름 휴가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2020, 2021 여름 휴가 주요 차별·공통 키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는 키워드 검색 상위권에 ‘베트남’, 코타키나발루’, ‘공항’ 등 해외 관광지나 여행과 직접 연관성을 지닌 단어들이 많았다. 이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갑작스레 막혀버린 해외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과 여행에 대한 기대심리가 직접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근교 여행’, ‘한 달 살기’, ‘캠핑카’ 등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 여행에 초점을 맞춘 키워드들이 다수 등장했다. 코로나 상황이 호전세에 있으나 조심스레 추이를 지켜보며 해외 대신 국내 여행으로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휴가 유형별 버즈량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가족 휴가→커플 휴가→우정 휴가→나 홀로 휴가 순으로 온라인에서 언급되는 버즈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도와 비교해 가족 휴가 관련해 ‘집’과 관련한 연관어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더불어 ‘넷플릭스’, ‘랜선’과 같은 ‘홈캉스’ 키워드가 새롭게 나타났다.
둘이서 보내는 커플 휴가는 오히려 전년 대비 버즈량이 약간 증가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 고품질의 다양한 펜션에 대한 니즈(Needs)가 새롭게 등장했다.
모든 유형 중 우정 휴가는 외부 활동과 내부 활동에 대한 니즈가 둘 다 나타났고, 내부 활동의 경우에도 ‘취미 활동’, ‘홈파티’ 등 비교적 능동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나 홀로 휴가는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휴가에 대한 언급이 많았고, 혼자 사진을 찍으면서 조용히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미술관’ 관련 언급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밖에 팬데믹(Pandemic)이 진행되면서 휴가 마케팅 또한 점차 고도화된 양상이다. 갑자기 맞닥뜨린 지난해 여름 휴가에는 단순 할인 이벤트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하거나 유사 업종 기업 간 또는 지역과 제휴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이 많이 비춰졌다.
특히 여행·숙박 업계는 차별화된 호캉스 상품과 이색 서비스를 출시해 코로나19 시대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코로나가 벌써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백신 접종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어 여름 휴가와 펜데믹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의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모든 사람이 평화로운 시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연구소는 올해 5개월 간을 분석 기간으로 설정하고 전년도 동일 기간과 비교해 매스미디어와 SNS 채널(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 전 채널에서 약 8만여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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