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사람들] [인터뷰] 울릉크루즈(주) 조현덕 대표이사
울릉군민 애환과 관광객 소망 이뤄... 배멀미 걱정 없이 침실에서 편히 자면서 가는 울릉도 
2만톤급 대형 여객선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승객 1,200명. 자동차도 탑재 
2022-01-25 20:45:18 , 수정 : 2022-01-25 23:55:23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울릉도 주민들의 길이 되어 드리고, 관광객에게는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울릉크루즈의 조현덕 대표이사와 울릉도 정기 대형 여객선 뉴씨다오펄 호의 모습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정기 대형 여객선 2만 톤급 뉴씨다오펄의 운영사인 울릉크루즈 조현던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갖은 취항식에서 울릉도 주민들과 함께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리면서 이와 같이 다짐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이사 


조 대표는 큰 배가 뜨는 것이 울릉도 주민들의 바램이었고, 결항과 뱃멀미가 애환이었는데 그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이 배의 역할이며, 이 배가 뜨면서 그 눈물을 닦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형 여객선 취항으로 겨울철이면 막혔던 울릉도 관광도 편리해졌고, 울릉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교통편도 한 번에 해결됐다. 




▲울릉크루즈에서 운영하고 있는 2만톤급 대형 여객선 뉴씨다오펄 호가 포항 신영일만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아온 조 대표는 대형 여객선이 없어 울릉도를 드나들면서 많은 결항과 뱃멀미로 인해 겪어야 했던 그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울릉크루즈가 운항하는 뉴씨다오펄 호의 내부 모습. 선사 내 5층 안내실 모습 


조 대표는 이번 대형 여객선 취항을 사업이라 생각하지 않고 울릉도 주민들을 불편함을 생각해 보는 기구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출발은 울릉도민들이 겪어 왔고, 겪고 있는 애환을 해결해 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울릉크루즈가 운영하고 있는 뉴씨다오펄 호가 포항으로 향하고 있다. 뒤편으로 울릉도 전체가 보인다


울릉도에 어떤 배를 들여와야 주민들의 애환을 달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재작년 9월 제주도로 가는 2만 톤급 페리를 타 보았고, 제주도에서 파도가 아주 센 날을 골라 완도 행 카페리도 타 보았다. 막연히 큰 배를 생각했지만, 실제로 4.3m 파도에서 2만 톤급 배를 탔을 때 잠을 아주 잘 이룰 수 있었는데 이것은 울릉도에 어떤 배를 들여와야 하는지에 대한 검증 차원이었으며, 당시의 경험으로 2만 톤급인 뉴시다오펄 호를 들여오게 됐다고 조 대표는 밝혔다. 




▲뉴씨다오펄 호 선사 내부 모습. 청결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지난 2017년 7월 건조된 뉴시다오펄 호는 19,988톤으로 승객 1,200명에 화물 218TEU(1TEU = 2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이다. 원래 군산과 중국을 운항하던 여객선으로 3년 계약으로 용선했다. 코로나19로 두 척의 배 중 마침 한 척이 쉬고 있어 빨리 빌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전 객실이 침실로 이뤄진 뉴시다오펄은 20노트(시속 37Km)로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뉴씨다오펄 호의 내부 모습. 선내 휴게실 모습 


조 대표는 지난해 10월에는 빠른 배가 다녔지만 울릉크루즈의 탑승률이 80% 정도로 절대적인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취항부터 현재까지 평균 탑승률은 54% 정도로 1,200명의 정원 중 승선 인원이 평균 600명 정도라고 밝혔다. 1월 6일부터 4.5톤 차량(공사차, 이삿짐차 등)도 싣고 있다면서, 현재는 승객 8, 화물 2 정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크루즈(주)의 마크 및 로고 모습


조 대표는 뉴시다오펄 운항을 경험으로 울릉도 사동항에 잘 맞는 새로운 대형 여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건조될 여객선은 승객 8, 화물 2 정도로 화물은 줄이고 승객은 약 2천 명 정도, 속력은 25노트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배 전체 길이는 사동항의 구조에 맞춰 지금보다 약 10m 짧은 180m 정도로 설계 중이며, 올 5월경 건조계약을 하고 설계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 야드에 올린 후 약 2년 반 후에 취항할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씨다오펄 호의 선사 내 2인실 모습. 양쪽으로 침대와 중앙에 TV가 있고, 입구에는 화장실과 쇼파가 갖추어져 있다


조 대표는 지금 운항하고 있는 배가 교통권은 정상회복이 됐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건조되는 새로운 여객선은 배 자체가 관광거리가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울릉도에는 큰 배가 들어올 수 없었다. 재작년 연말 사동항이 준공되면서 큰 배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작년 9월 취항하게 됐다. 제주도에 다니는 배는 대부분 총 길이 150~190m 정도 사이즈의 배가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이사 


조 대표는 선사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모여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선사와는 결항 없이 잘 다닐 수 있는 장점과 서비스로 경쟁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부족한 부분은 차근차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 사동항 여객터미널에 있는 울릉크루즈의 매표소 모습 


조 대표는 지난해 9월 취항 후 9월에 하루 결항, 10월에는 결항이 없었고, 11월에 3일, 12월에 4일 결항했다면서, 12월 기준 타 선사들은 22일 결항했지만 울릉크루즈는 4일 결항으로 타 선사보다 18일 더 다녔는데 이점이 울릉크루즈가 주민과 관광객에게 드리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릉도 사동항 선착장에서 포항으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 호 모습 


조 대표는 주민들께서 이런 마음을 잘 알아주시고, 많은 주민들의 사랑이 계속되고 있어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형 여객선을 운영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 취항 후 지금까지 적자 폭이 많기는 하지만 잘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 호의 선사 내 식당 모습. 공연장도 갖춰져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19로 공연은 하지 않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조 대표는 특별히 일하면서 어렵다는 것은 없고 즐거웠다면서, 사업을 하면 어려운 문제란 매일매일 있는 것이고, 이 일은 보람을 느끼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울릉도 사동항에 정박 중인 뉴씨다오펄 호의 모습 


작년 초 경상북도 해양수산과 담당 국장실에 가서 내가 이런 일을 해 보려고 한다고 했더니 담당 국장이 동의한다면서, 이런 현실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용기에 찬동한다는 말이 참 고마웠고 힘이 됐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특히, 뉴시다오펄 호가 입·출항하는 영일만은 국내용 부두가 아니고 국제용 부두로 경상북도 항만본부와 포항시, 해양항만청 등이 합심해 만들어 주었는데 행정서비스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마치고 포항 신영일만항에서 울릉도로 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뉴씨다오펄 호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했다


독도 투어에 대해서는 울릉크루즈가 저력과 여력이 있는 회사가 아니라 다는 못 하지만 지난해 12월 독도 투어를 위해 단독으로 독도 노선에 응모했다가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기존 독도 운항 선사와 조화롭게 독도 운영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승객들이 포항터미널에서 울릉도 행 표를 구매할 때 독도 투어까지 연계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씨다오펄 호의 5층 내부 구조도


조 대표는 이번 뉴시다오펄 호를 용선해 운항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인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혔다. 조 대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회가 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5~6년 전부터 울릉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옛날에 몇 푼 안 하던 땅값이 몇십억이 되어 버렸다. 농사용으로 산 땅과 공장 부지용으로 매입한 부지가 있었는데 많이 오르면서 이것들이 재원이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것은 내가 잘해서 한 것이 아니고 (땅값이 오른 것은) 사회가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주민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한 기구를 통해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울릉크루즈 포항 신영일만항에 있는 매표소 모습. 이곳을 통해 여객선으로 승선하게 된다 


선사 내 부대시설 계획에 대해 연예인 공연도 했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못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이후 생태해양연구소에서 사진전을 한번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는 사람이 붐비지 않으면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정도의 행사만 할 계획이며, 선내 시설물 운영도 카페는 당분간 운영하지 않고 편의점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 사동항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가는 도중 뉴씨다오펄 호에서 볼 수 있는 일몰 모습. 뉴씨다오펄 호에서는 울릉도로 갈 때는 일출을 볼 수있어 일출과 일몰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울릉크루즈는 울릉도에 입항하면서 일출을 볼 수 있고, 일몰을 보면서 포항에 도착할 수 있는 특별함을 승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또한, 웬만한 날씨에는 결항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것과 승객들은 멀미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으며,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울릉도와 포항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울릉도 사동항에서 뉴씨다오펄 호가 포항으로 출발하고 있는 모습


다만, 6시간 30분 소요되는 운항 시간이 단점이라지만, 울릉도로 들어갈 때는 승객들의 수면시간을 이용해 울릉도에 도착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도착할 수 있으며, 새벽에 울릉도에 도착해 울릉도 투어 시간도 하루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어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 호의 여객요금 안내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에 홈쇼핑을 통해 평균 500명 이상이 울릉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예약이 됐었는데 오미크론으로 다 해약되어 안타까웠다며 올해 홍보 계획도 밝혔다. 조 대표는 올해 주 타깃은 수학여행단 유치라고 말했다. 각 시도에서 수학여행단으로 잡혀 있는 예산이 약 12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수학 여행지가 제주도 등에 많이 치우쳐 있지만, 이 중에 일부만 울릉도로 유치해도 배 운항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 호 선사 내 있는 공연장 모습.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은 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노총을 비롯해 다양한 곳과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매일 빠지지 않고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좀 해제되면 3월부터 수학여행 일정을 잡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수학여행 겸 독도영토 교육을 주제로 울릉도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씨다오펄 호의 객실 모습 


또한, 개별여행객 유치로는 가족여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겨울에 오면 택시를 제공한다든지, 봄부터 가을까지는 개인 소유 부지를 활용해 울릉도 나물 채취 체험 등을 함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 호 객실 및 부대시설  


울릉크루즈의 조 대표는 포항 울릉 간 노선의 여객선 운항과 서울에서 울릉까지의 항공 노선 운항, 울릉도와 독도 간의 여객 노선 운항 등 3위 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완전한 울릉크루즈가 되는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말했다. 또한, 항공편이 개항되어도 주의보가 되면 항공편 운항이 어려울 것이며, 프로펠러 항공편으로는 한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새로운 여객선 건조를 준비하고, 내년에는 건조하고, 내 후년에는 항공을 준비할 것이며, 어떠한 형태이든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 호의 부대시설 


조 대표는 지난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약 25~30만 명인데, 올해는 이 배로 만도 3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울릉도 사정은 극성수기만 차고 넘치지만, 약 6개월은 비수기가 되기 때문에 투자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평균 약 400명 정도로 아직은 적지만 계속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는다면, 겨울 시즌에도 몇몇 숙소와 식당 및 상점들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까지 울릉도가 겨울 시즌 어려웠던 주원인은 교통편이 안 되었기 때문에 겨울 울릉도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 호 조타실 및 부대시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이 오기 바로 직전인 올 1월 1일 해돋이 이벤트에는 탑승 정원의 100%인 12,0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울릉크루즈가 울릉도에 입항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이사


조현덕 대표는 여행이란 살면서 힐링 내지는 여유를 즐기기 위함인데 독도는 좀 특수하다며, 독도에 발을 딛고, 다녀온 것만으로 해도 왠지 애국자가 된 듯한 특별함이 있다면서, 울릉도에서 힐링도 하시고 독도도 다녀올 수 있는 울릉도에 많이 오시라고 강조하면서 활짝 웃었다.   




▲울릉도 사동항을 벗어나 포항으로 향하는 뉴씨다오펄 호의 모습 


그동안 편히 다니지 못했던 겨울 울릉도의 뱃길을 편안하고 즐겁게 연결해 주는 울릉크루즈의 대형 여객선 뉴시다오펄 호와 대형 여객선을 과감하게 울릉도에 취항시킨 조현덕 대표. 이제 울릉도의 겨울과 관광이 더욱 활기차고 신명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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