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복 여행심리 ‘국내여행’ 6년 만에 최고치
2022-10-25 22:54:2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해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여행심리가 국내여행 호황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올해 여름휴가로 국내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10명 중 7명을 넘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다녀왔다” 74%… 작년보다 7%포인트 ↑

 


올해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74.4%로 작년(67.3%)보다 7.1%포인트(p)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8.8%보다는 낮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 기간 국내여행률은 72.2%로 작년 66.8%에 비해 5.4%p 늘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여행률은 5.1%로 작년(1.6%)보다 크게 올랐으나 코로나 이전 20% 중반에 비하면 아직도 멀었다. 국내·해외여행 둘 다 다녀온 비율은 2.9%였다.

 

수도권 및 부산 등 증가… 제주도 예상보다 하회

 

광역 시도별 점유율을 보면 △강원도가 22.7% △제주도가 10.8%로 작년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이어 △경상북도 △전라남도가 8.7% 동률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경상남도(8.5%) △부산(7.9%) △경기도(7.3%) 순이었다. 작년 5위였던 전남이 공동3위가 되며 경남을 한 계단 밀어낸 외에 순위 변동은 없었다.

 

 

대체로 서울(+0.8%p), 강원(+0.4%p), 경기(+0.4%p), 충북(+0.5%p) 등 수도권과 인근 지역, 부산 등 대도시권이 증가했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근거리 및 단기 여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전체(대구, 경북, 울산, 경남)는 모두 감소한 반면 호남권은 답보 상태다. 영남은 상대적으로 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근거리 여행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제주도는 대폭(-2.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권(수도권+강원+충청)의 증가폭(+2.4%p)과 같았다고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전했다. 비싼 여행물가에 대한 거부감과 일본·동남아 등 해외여행길이 열린 이유가 크다는 것.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제주도의 하락은 심상찮다. 작년 대비 2.4%p라는 낙폭은 너무 커 보인다. 이는 2019년 10.1%에 근접한 수치로 코로나19에 따른 특수 효과가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대체관계에 있는 해외여행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기대심리와 지난 6, 7월 전국 최고 물가상승률(각각 7.4%)에 따른 제주도의 ‘고비용 시비’가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과 질서가 자생적으로 자리잡아 가겠지만 현재로는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해 단기간·근거리·저비용의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산업의 재편은 불가피하다. 누가 여행 소비자의 숨은 동기를 잘 이끌어 내는가에 따라 ‘뉴 노멀’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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