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전국 200만 관광인 총궐기대회가 지난 13일 성료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모든 관광인들은 관광업계도 단합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데에 긍지를 가졌을 법하다.
▲지난 13일 거행된 전국 200만 관광인 총궐기대회에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골목을 가득 메운 관광업계 가두 시위대의 모습
사실 행사 시작 30분 전까지만 해도 1차 목표인 1500명에 턱없이 부족한 150여 명의 인원이 행사장에 모여 내심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행사 시작 5분 전 상황은 급변했다. 정확한 시간관념이 몸에 밴 관광인들 답게 행사 시작 몇 분 전 관광인들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오는 순서대로 대열에 맞춰 앉았고, 예정됐던 자리를 다 채우고도 더 많은 관광인들이 모여 총궐기대회의 대열은 점차 길어졌다. 길어진 만큼 자신감도 충만해 목소리는 더 커졌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던 주최 측과 주관사인 서울특별시관광협회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대열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욱 커졌고 목청이 터져라 외칠 수 있었다.
무대 사회자의 리더에 따라 참석한 관광인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긴 대열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과 비로소 큰일을 우리 관광인들이 해냈다는 자부심까지 더해 총궐기대회 행사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감격해 목이 멘 관광인들의 모습도,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뜨거운 눈물을 삼키는 관광인들도 한두 명이 아닐 거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관광산업 역사상 이런 행사를, 이런 결집력을, 이런 자신감을 보인 적이 관광인들에게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항공권을 팔아 주고도 수수료를 못 준다는 일방적인 항공사의 통보에 저항하기 위한 투쟁에도 고작 100여 명만이 모였을 뿐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업종에서 누락시킨 것을 포함해 달라고 외칠 때도 관광인들은 50여 명 남짓 결집하지 못하는 나약함을 보여 왔었다.
이번 총궐기대회를 총괄 기획하고 주관한 서울특별시관광협회 박정록 상근부회장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우리 관광인들의 패배 의식을 말끔히 걷어내고 싶었는데, 이번 총궐기대회를 통해 그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감격해 했다.
이번 총궐기대회를 통해 정부를 향해 우리 관광업계가 지향하는 바를 조목조목 전달했으며, 관광인들의 바램이 담긴 촉구서는 여야 당사에 전달했다. 이제 공은 정부와 국회로 넘어갔고, 성난 관광인들은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이번 총궐기대회를 통해 관광을 이용하는 고객만을 위한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이익도 당당하게 부르짖을 수 있는 자긍심을 찾게 됐다. 그러나 더욱 확실한 것은 관광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 낸 강한 결집력과 자신감이 관광인들 모두가 이번 총궐기대회에서 얻어 낸 값진 성과가 아닐까.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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