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엔데믹 시대에 바뀐 여행 트렌드는 여행업 관계자들에게 과거보다 세세하면서 깊은 전문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목적지라도 어떤 형태로 여행하냐에 따라 묵는 호텔이나 관광 일정 동선 등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 마이스(MICE,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심화됐다.
전세계적으로 마이스 시장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에서 하와이의 경우 아예 레저와 마이스 담당 부서를 분리하는 새로운 운영 체제를 선언하며 글로벌 마이스 목적지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하와이 마이스 사업 ‘밋 하와이(Meet Hawaii)’를 총괄하는 사업처인 ‘하와이 관광 & 컨벤션 뷰로 The Hawai‘i Visitors and Convention Bureau (HVCB)’는 하와이 마이스 사업만 전담할 한국 사무소로 (주)아이플러스커넥트(아이커넥트)를 선정했고 지난 22일에는 서울에서 하와이 마이스 전문 트래블마트를 개최해 한국 B2B 마케팅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칼라니 카아나아나 하와이 관광청(Hawai‘i Tourism Authority) CBO(Chief Brand Officer 최고 브랜드 관리자)와 앤드류 고(Andrew Koh) 밋 하와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 이사를 만나 마이스 목적지 No.1을 꿈꾸는 하와이의 계획을 들어봤다.
▲좌측부터 앤드류 고 (Andrew Koh) 밋 하와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 이사 와 칼라니 카아나아나 하와이관광청 부청장 및 최고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Kalani Ka‘anā‘anā, Hawai‘i Tourism Authority, Chief Brand Officer)
마이스 부서 별도 분리 후 처음으로 치루는 대규모 행사다. 이번 방한으로 느낀 한국여행사들의 반응과 분위기는 어떠한가.
일단 오랜만의 방한으로 감격스럽다. 하와이 현지에서 함께 온 파트너들도 한국 관계자들과의 관계가 재개되면서 하와이를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기뻐했다.
사실 코로나 기간이었다고 해도 하와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수요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었다. 엔데믹 이후에는 특히 마이스 수요에서는 한국하고 오세아니아 시장이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하와이 인바운드 시장에서 거의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하와이 마이스 시장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 오세아니아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3위와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들이 검토된 후 한국 마켓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침체됐던 기업 출장 및 여행 시장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를 비롯해 큰 규모의 그룹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하와이 관광청 레저와 밋 하와이 마이스 파트를 분리하여 운영하게 된 계기와 목표는.
하와이에게 있어 해외 마켓은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황상 여태까지 미국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간간히 해외 마이스 그룹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아예 레저와 마이스를 분리해 별도의 프로모션을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게다가 마이스 마켓과 레저 마켓은 엄연히 고객 성격과 추구하는 니즈도 다르다. 때문에 영업 마케팅도 그에 맞춰 진행되어야 한다. 그럴려면 각 영역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담팀들을 구성해 각각 움직이는 전략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봤다.
한국 시장 같은 경우 레저와 마이스 시장을 담당을 하는 두 부서가 나뉘면서 진짜 하와이를 체계적으로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밋 하와이의 보유 스텝 등 규모는. 소속 직원들의 마이스 관련 전문성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부서의 규모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하와이에 대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와이를 얼마만큼 잘 아는지에 따라 마이스 준비 담당자나 그룹들의 경험을 크게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저팀은 물론 마이스팀도 하와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스와 레저는 마케팅 포인트도 다르다. 레저 같은 경우는 컨슈머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 디지털 마케팅을 많이 하지만 마이스 마켓 같은 경우 B2B 중심 네트워킹이 핵심으로 업계 담당자와 경쟁사들에 대한 정보력이 필수다. 하와이 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가용할 수 있는 항공 좌석 및 적합한 호텔들에 대한 정보 등 관련 지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업 대상 비딩에 용이한 지식을 보유한 인력들로 팀으로 구성했다.
▲칼라니 카아나아나 하와이관광청 부청장 및 최고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Kalani Ka‘anā‘anā, Hawai‘i Tourism Authority, Chief Brand Officer)
마이스 목적지로서 하와이의 강점은 무엇인가.
하와이는 자체만으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지역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기업 입장에서 무엇을 원하던지 하와이에서는 모두 가능하다고 자부한다.
우선 지역적으로 벌써 다른 데들보다 독특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 태평양의 중심지로 글로벌 회사들에게도 여러 행사를 진행하는데 용이하다. 대규모 행사도 가능하지만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중소규모의 행사 진행 역시 가능하다.
알로하 스피릿으로 통하는 하와이 정신 및 환대 문화 역시 다른 지역에서 흔하게 느낄 수 없다. 이는 하와이 현지 파트너들의 끈끈한 연대와 협조도 지원으로도 이어진다. 마이스 시장이 레저시장에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단체 성격에 맞게 호텔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고객 중심의 유연한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와이의 경우 마이스 마켓 중에서도 미팅, 전시, 컨벤션보다 인센티브(포상휴가)가 가장 활성화된 시장이다. 때문에 어느정도 레저 여행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을수도 있지만 개별 여행객들보다 큰 규모의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룹 중심의 레저액티비티에 초점이 맞춰진다. 사용하는 호텔리조트도 하와이 컨벤션센터와 근접하다던지 일정 수준의 연회장을 갖춘 곳으로 선별될 것이다.
▲ 앤드류 고 (Andrew Koh) 밋 하와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 이사
본격적인 활동은 내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정된 계획은 무엇인가. 다른 지역들처럼 인원별 보상이 주어지나.
물론 어느 정도의 규모 이상의 그룹들에게는 인센티브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하와이 컨벤션 센터로 미팅 장소를 활용시 더 많은 지원을 해준다든지 한 호텔을 쓰는 게 아니라 여러 호텔을 나눠 숙박하는 경우 플러스 알파 지원을 한다던지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내년부터 론칭할 계획이다.
하와이관광청이 전개중인 배려하는 여행 즉 말라마여행을 활용한 액티비티를 진행시에도 추가적인 지원이 되는 제도도 있다. 말라마여행은 여행지에 대한 배려를 기본으로 다시 환원하는 여행을을 골자로 하와이관광청은 다른 지역보다도 지속가능한 성격의 말라마여행을 적극 장려중이다.
한국 사무소인 아이커넥트와 협력해 현지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세미나와 로드쇼, 마이스 전문 여행사 대상 설명회 및 방문 미팅 진행 등 지속적으로 해당 분야와의 네트워킹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장 12월에는 하와이안항공과 공동으로 한국 기업체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와이 현지를 직접 돌아볼 수 있는 팸투어를 진행하며 이후에는 마이스 전담 여행사 관계자들의 팸투어도 계획중이다. 우선적으로 기업체 담당자들이 직접 하와이를 방문해 말라마 여행을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를 체험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 좌측부터 김은미 밋 하와이 한국사무소 대표와 앤드류 고 (Andrew Koh) 밋 하와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 이사, 칼라니 카아나아나 하와이관광청 부청장 및 최고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Kalani Ka‘anā‘anā, Hawai‘i Tourism Authority, Chief Brand Officer)
마이스에서도 말라마 여행을 투영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하와이 관광청 차원에서 고민했던 부분은 코로나 이후에 하와이가 여행을 어떤 형식으로 가져갈 것이냐는 거였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즐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 사회에 다시 환원할 수 있는, 여행객들도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하와이에 기부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줄곧 생각했다.
말라마 액티비티 차원에서 간단한 활동에는 나무 심기도 있다. 기업 여행의 경우 팀빌딩시 기업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는다면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 10년, 20년을 넘어 100년 넘게 내가, 우리가 심은 이 나무가 하와이를 비롯해 지구의 환경 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여행객들이 생각 이상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기부를 할수도 있겠지만 보다 의미있는 활동 제안을 통해 하와이의 흙을 직접 만지고 하와이의 생태를 가꾸는데 조금이나 일조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여행 스토리텔링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또다른 활동에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에 투입됐던 배를 직접 고치는데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단순히 박물관에 들러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흔적에 직접 참여해 일반적인 팀빌딩보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와이에서 그저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와이 지역과 역사와 여행객들이 연결된 듯한 느낌을 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글∙사진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취재협조 = 밋 하와이(Meet Hawaii) 한국사무소(아이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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