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자 국내 숙박, 여행 스타트업들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의 주무대가 될 곳은 베트남, 태국, 일본 등 아시아권이다. 여행하기 좋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몰리는 만큼 여행, 숙박 등 비즈니스를 확장하기에도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위해 숙박, 여행 스타트업들은 투자유치, 전략적 MOU 체결, 글로벌 인재 영입, 벤처 박람회에 참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모처럼 활기를 띤 숙박, 여행 시장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K-스타트업을 모아봤다.
■ ‘지냄’, 베트남 거점 동남아 진출 시동
토탈 호스피탈리티 숙박 스타트업 지냄은 중장기 레지던스 플랫폼 와이컬렉션 스테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동남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장기 숙박이 가능하도록 숙박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지냄 로고
그 일환으로 지냄은 지난달 베트남에 기반을 둔 프롭테크 스타트업 엠엔엠 호스피탈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엠앤엠 호스피탈리티는 베트남을 포함해 동남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숙박 브랜드 리비(Livie)의 운영사로, 현재 베트남에서 리비 5개 지점 90객실을 비롯해 위탁운영 및 자산운용을 통해 총 300객실 이상의 호텔, 리조트, 생활형 숙박시설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서 지냄은 와이컬렉션 스테이에 입점되어 있는 국내외 객실 수를 5000여개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까지 다낭, 나트랑, 푸꾸옥에 위치한 빈펄(VINPEARL) 리조트 3곳과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Accor) 그룹의 다낭, 호치민 등 2개 지점의 객실을 추가 입점시킬 예정이다.
지냄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향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등 다양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장기 숙박이 가능하도록 예약 가능한 객실 수를 1만 개 이상으로 확장하고 국내 및 아시아에서 레지던스 전문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포부도 전했다.
지냄이 신규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와이컬렉션 스테이는 오피스텔과 호텔의 장점이 접목된 생활형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럭셔리 특급 호텔, 리조트, 풀빌라에 이르기까지 중장기 여행이 가능한 국내외 숙박 업소를 한데 모아 중개, 할인,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 ‘온다’, 시리즈B(Series B) 투자 유치
호스피탈리티 테크 스타트업 온다가 시리즈B(Series 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지난해 프리 시리즈B(Pre-Series B) 대비 2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성장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26일 온다(ONDA)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기업은행, 스퀘어벤처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ONDA의 누적 투자금은 315억원이며 나우IB는 프리 시리즈B 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ONDA의 투자를 리드한 티에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 관광산업의 반등세를 현장에서 확인했고, 무엇보다 ONDA 경영진과 구성원의 역량과 성장에 대한 의지를 근거로 투자의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 온다 로고
ONDA는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로 국내 호텔 시장의 디지털 전환 사업 가속화와 인바운드 고객 유치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현석 ONDA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ONDA의 사업 방향이 시장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K-관광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는 중이다. 오현석 ONDA 대표가 직접 글로벌 사업 TF 리더를 맡아 동남아 호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아웃바운드 관광객이 편하게 현지 호텔을 이용하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현지 호텔과 한국인 관광객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또 지난 2년여간 개발해 온 호텔 PMS인 DIVE의 공개를 내년 1월 앞두고 있다. DIVE는 사전 필드 테스트를 통해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이라는 평과 함께, 기존 불편했던 호텔용 PMS와 비교해 높은 업무 효율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ONDA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호텔 및 숙박 B2B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이다. 올 상반기에는 최초로 반기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매출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숙박 판매 시장의 60~70%를 커버하는 통합 판매 시스템 ‘ONDA HUB’(구 온다 GDS)를 중심으로 ▲호텔 SaaS 솔루션 ‘호텔 플러스’ ▲펜션 등 중소 숙박 SaaS 솔루션 ‘펜션 플러스’를 주요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
■ 캐플릭스의 '제주패스', 일본 렌터카 예약 서비스로 오키나와 선점나서
국내 최초 렌터카 실시간 예약 플랫폼 캐플릭스는 제주패스 앱 내에 일본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최근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보다 편리하게 한국에서도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캐플릭스 로고
제주패스는 일본 내에서도 한국 여행객들이 렌터카를 많이 찾는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키나와 렌터카 예약은 제주패스 앱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해외 렌터카 예약이 낯선 고객들을 위해 여행 전후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인 콜센터도 운영한다.
제주패스는 오키나와 렌터카 수요가 높아지는 연말, 연초를 대비해 현지의 렌터카 공급 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터카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다.
■ ‘누아’, 후쿠오카 벤처마켓 참가
국내 트래블 테크 스타트업 누아가 지난달 글로벌 사업 진출 일환으로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후쿠오카 벤처마켓(FVM)에 참가해 일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벤처마켓 참가를 통해 일본 VC를 비롯한 여행 관계사와 협력 모색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 누아 로고
이외에도 누아는 꾸준히 해외 진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직거래 항공 부킹 엔진과 항공 자동화 백오피스 런칭 이후 아시아 최대 트래블 테크 박람회인 TTA(Travel Tech Asia)에 참가한 바 있다.
태국 현지 최대 규모의 출장객 대상 디지털 기반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기업 그라운드 비즈니스(Ground Business Co.,Ltd)와 MOU를 맺는 등 미국, 싱가포르, 인도 등의 트래블 테크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공사 싱가포르 지사가 운영하는 관광기업지원센터에 (KTSC, Korea Travel Startup Center)에 입주하는 등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 및 중동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유망 스타트업인 누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최고 등급 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내년 상반기 내 항공권 직거래 예약 솔루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 ‘트립비토즈’, 글로벌 비즈니스 인재 영입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싱가포르 출신의 이안 로우 지안 량(Ian Low Jian Liang)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Director of Global Business)를 영입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섰다.
▲트립비토즈 로고
트립비토즈에 합류한 이안 로우 지안 량(Ian Low Jian Liang)은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경영학 학사, 칭화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싱가포르의 젊은 기업가를 육성하는 리액터 인더스트리(Reactor Industries)의 공동 창립자로, 채팅 기반 여행 컨시어지 스타트업 트래블(Trabble)의 대표를 역임한 연쇄 창업가 출신이다. 그는 관광 플랫폼 운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립비토즈의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준비를 갖춘 트립비토즈는 2023년 2분기, 전 세계의 젊은 여행자들이 만나고 소통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국이 선도하는 ‘Travel Web 3.0’ 생태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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