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에어비앤비를 필두로 한 공유숙박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MZ세대는 특히 '공유 숙박' 분야에서 주요 소비 계층으로 꼽힌다. MZ세대가 라이프스타일 유희의 비중이 높고 소셜미디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YOLO’ ‘밈’ 등 독자적인 트렌드세터의 역할을 주도하기 때문에 공유숙박시장에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유숙박시장의 성장과 함께 생활형숙박시설(‘생숙’)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산업이 성숙하지 않아 수익구조의 편차가 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 ‘서비스드레지던스’라는 개념을 창안해 전파해 온 ‘생활형숙박시설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영만 대표는 “산업 발전에는 고른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며 위탁 운영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영만 대표는…
성균관대학교(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부동산개발사업- 개발자, PM으로 25여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드레지던스 생활형숙박시설 개발계획 수립 및 신축과 운영 사업에 다수(15개이상 사업) 참여해 왔다.
-(현) 건대 부동산학과 외래 강의
-(전) 코업자산운용 대표
Q. 생활형숙박시설이란 용어가 생소할 때부터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불리는데.
서비스드레지던스가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0년도 당시에는 오피스텔이 주거용 업무용 호텔 서비스만 추가하면 서비스드레지던스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용하는 기간도 단기, 중기, 장기 손님이 다양해서 단순히 관리만 하는 게 아니라, 임차료 및 서비스 제공도 해야 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개발사로 시작한 코업자산운용은 브랜드화와 규모화를 거쳐 관리와 서비스 매니지먼트까지 단계별로 성장했다.
Q. 2021년, 정부가 시행령 변경을 통해 생활형숙박시설의 주거 목적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등 생활형숙박시설 수분양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바 있다.
초기에 '주거 겸용'이 가능한 줄 알고 분양 받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을 법하다. 법령에 의하면 건축법, 공중위생법에 생활형숙박업종은 엄연히 숙박시설이다. 주거 용도로만 쓰인다면 주택법에 의해서 문제가 생기는 건데, 가장 큰 예로 전입신고를 할 수 없다. 결국 개발업체의 과장 광고로 인해 피해자가 양산된 걸로 볼 수 있다.
Q. 과장 광고의 폐해가 클 걸 알면서 왜 그랬을까.
개발업체가 빨리 분양하고 터는 데에만 집중을 해서 분야을 하면서 주거가 가능하다고까지 속인 거라고 생각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생활형숙박업종에 대한 혜택이 많다. 그래서 많이 몰려들었는데…, 개발 위주의 운영사는 위탁운영 수익보다는 분양 후 수익실현이 주 목적이니 그런 폐단이 드러난 거다. 최근에는 청소 관리를 주 업으로 하는 업체 등 시설관리업체들이 운영사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우려스럽다. 2012년부터 성공한 위탁운영사가 전무한 것도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문 기업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UH SUITE
Q. 그렇다면 생활형숙박시장은 성장하기 어려운 것인가.
그렇지 않다. 현 시대에,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생활형숙박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람들은 숙박, 생활, 휴양 등으로 공간을 구분하지 않게 됐다. 에어비앤비처럼 공유숙박 플랫폼 이용자 수가 점점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를 보여준다. 한국처럼 비즈니스가 활동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다양한 수요가 있다.
Q. 유에이치씨(UHC)를 차세대 운영사로 평가했는데.
UHC는 운용사로서 태생적으로 환경이 다르다. 투자자와 수익성을 보존하려는 노하우, 그리고 투명하게 오픈하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하는 점이 획기적이다. 또 수요자들의 편의성을 주기 위한 마케팅과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개발사와는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시설을 위탁 운영할 때 그에 대한 환경적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 않나. 디자인 감각은 마케팅 성공 확률을 크게 높여주는 요소이다.
Q. 2023년 생활형숙박시장은 얼마나 더 커질 것으로 보는가.
현재 생활숙박 20만 실 정도 되는데 향후 수백만 실로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여성 전용, 펫 전용, 장애인 전문 등 다양한 특화상품 개발이 생활형숙박산업을 더 키울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상업시설에 지어진 생활형숙박시설은 인기가 계속 많지 않을까 전망한다. 상업시설용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편의시설을 다 이용할 수 있는 등 입지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Q. 지방 생활형숙박시설들의 발전 방안이 지방의 인구 유입 및 균등 성장을 위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그 부분에서는 지자체의 현명하면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호텔을 지으면 지자체들이 무조건 개발사를 지원해주는데, 생활형숙박시설을 짓는다고 하면 지자체가 그렇게 지원을 하는 게 아니다. 가령, 과거에 모 지역 시장이 “생활형숙박시설에는 절대 지원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한 것처럼 말이다. 생활형숙박시설과 호텔이 경쟁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자체가 인지하고 다양한 인구가 유입될 수 있게 균등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지방에 있는 대학생을 위해 생활형숙박시설이 기숙사가 될 수 있는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Q. 생활형숙박시설 제도의 보완점이 있다면.
시행령에서의 지도편달이 운영사와 수분양자, 소비자 쪽에서만 나오고 개발 부문에서의 시행령은 거의 없는 게 아쉽다. 사실 층간 소음 등 개발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이 많은 데 그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개발단계에서부터 운영사가 참여해서 하는 부분 그런 시행령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뷰는 2022년 12월 1일에 진행됐다. 김영만 대표는 2023년 유에이치씨(UHC) 개발pm 부문 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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