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스타, 호주 여행 시장의 도전과 기회를 논하다
브리즈번 중심 호주 노선 다변화로 경쟁력 확보 전략
브리스번-골드코스트, 새로운 호주 여행 트렌드 중심으로 부상
2024-08-16 11:48:34 , 수정 : 2024-08-28 20:27:28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지난 2월 한국과 브리즈번을 잇는 노선을 첫 취항한 젯스타항공(jetstar)이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며 호주 브리즈번 노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으로 호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드니 노선을 비롯한 호주 노선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젯스타항공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정희 젯스타항공 영업부장은 호주 노선 전략 분석을 비롯해 호주 여행 시장의 현황과 미래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의 마케팅 전략부터 장기적인 시장 전망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호주 여행 산업의 독특한 특성과 도전 과제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더불어 상품 다변화와 새로운 노선 개발, 그리고 국내선 구간의 세금 혜택을 활용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젯스타항공이 이러한 전략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고,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정희 젯스타항공 영업부장. 호주 원주민 전통 부메랑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Q. 2월 브리즈번 직항 취항 이후 6개월이 지났다. 노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브리스번 노선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일만큼 전체 공급석 대비 수요가 많이 있으며, 취항이 시작됐던 2월에는 85-86%라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4월과 5월도 8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브리스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브리즈번 노선은 호주 본사에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슬롯도 모두 확보했고, 지속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브리즈번 단독 노선뿐 아니라 브리즈번-시드니 연계 상품까지 판매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어 향후 브리즈번-시드니 연계 상품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Q. 한국 LCC들이 잇따라 호주 운수권을 취득해 노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시드니 노선의 과당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단순 나눠 먹기식 경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항공사의 경쟁이 결국 시장을 성장시키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

 

젯스타항공의 가격 경쟁력은 대형 항공사가 따라올 수 없다. 젯스타는 하이브리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적정 수준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은 젊은 층에게 더욱 어필될 것이다. LCC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투입하며, 재사용 가능한 면 토트백, 튜브형 목베개, 안대, 귀마개, 치약 및 칫솔, 핸드크림, 립밤, 물티슈, 펜, 담요, 어메니티 키트 등 기내용 기트를 제공하는 '컴포트 팩'으로 풀서비스 항공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브리즈번 노선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으로 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향상된 서비스로 LCC와 풀서비스 항공사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구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게다가 젯스타의 노선은 포지션을 다양화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다. 다만 비수기와 성수기의 격차가 크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젯스타항공의 차별화 전략으로 첫째는 상품의 다변화다. 호주를 알리는 차원에서 브리즈번, 시드니 등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는 새로운 노선 개발이다. 브리즈번-케언즈 노선을 고려 중이고 호주 기반의 항공사로 이는 경쟁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방법이다.

특히 젯스타를 통한 국내선 구간 활용의 이점이 큰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여행사들이 호주 국내선을 블록으로 확보하면 세금의 부담없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인천-브리즈번-케언즈 노선의 경우에도 국내선 구간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유리하다.

 

 

 

 

Q. 하반기 영업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되나.

젯스타항공은 한국시장에서 여행사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현재 B2B 영업채널 중 가장 주력하고 있는 마케팅 채널은 홈쇼핑으로 분명 판매 전략의 한계점이 있지만 패키지 여행 상품의 특성과 가장 잘 맞고 빠르게 그룹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시드니 노선의 과열 경쟁을 피하고, 브리즈번을 활용한 독특한 상품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휴양 상품이나 골드코스트의 매력을 살린 세미 패키지 형태의 상품 개발을 고려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 브리스번은 시드니와 달리 랜드 부분과 쇼핑이 약해 패키지 여행 구성에 어려움이 있고 지상비 상승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브리스번과 골드코스트 지역의 여행 상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구성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타개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호주 여행의 다양성을 위해 광활한 자연, 서핑 문화, 휴양지로서의 매력 등 호주의 다양한 면모를 알려야 한다. 브리스번과 골드코스트 등 호주 여타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한국인들의 호주 여행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다.

 

 

 

 

Q. 호주 퀸즐랜드주관광청과 협업으로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중심 호주 퀸즐랜드 관광 활성화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퀸즐랜드주의 경우 향후 브리스번에서 열릴 올림픽 등 여러 요인들이 시장을 뜨겁게 만들 것 같다. 이는 더 많은 항공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고,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젯스타항공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브리스번의 퀸즈와프(Queen's Wharf) 개장으로 인한 호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스폿과 수요의 탄생도 기대중이다.

지속적으로 호주 퀸즐랜드주관광청(Tourism&Event Queensland)과의 협업을 통해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3년 동안 TV 광고, 세미 패키지 여행 상품 개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퀴즈 이벤트 등 다방면의 채널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핵심은 기존의 패키지 여행 중심으로 이뤄진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호주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노력중이다.

특히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의 차별화된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교육 관광도 수요 겨냥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다.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등 퀸즐랜드의 차별화된 우수한 교육 환경과 자연 환경을 활용해 장기 체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호주, 특히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많은 한국인들이 시드니에 비해 브리즈번이나 골드코스트는 잘 모른다. 도시와 해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지역의 특징을 여전히 알릴 필요성이 있다.

젯스타항공의 새로운 전략은 단순히 패키지 여행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관광, 장기 체류 관광객 유치, 비수기 관광 활성화 등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호주 관광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의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주 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전망한다면.

 

앞서 강조했듯 이제는 패키지에만 매여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변화가 필요하다.

호주 여행상품들은 대부분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정형화된 패키지 모델을 타파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여행사들이 상품에 변화를 주는게 녹록치 않다. 때문에 호주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일본과 달리, 한국인들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호주의 다양한 매력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머지않아 브리스번과 골드코스트를 중심으로 한 호주 여행 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트렌드가 일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키지 여행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여행 습관, 그리고 항공사의 전략 등이 그것이다.

우선 '세미 패키지' 형태의 여행 상품이 그것이다. 항공권만 구매하고 여행자가 원하는 대로 골드코스트나 포인트 등을 선택해 자신만의 패키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50-60대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패키지와는 달리, 젊은 세대의 취향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트렌드에 맞춘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100% 만족을 주는 패키지 여행은 쉽지 않다. 젊은 세대의 인터넷 검색 능력이 향상되면서 맞춤형 여행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결국 호주의 다양한 도시의 성공적인 관광 전략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퀸즐랜드주의 경우 브리즈번 한곳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골드코스트와 함께 묶어 홍보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 두 지역을 연계한 관광은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글 · 사진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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