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경 한국부탄우호협회 회장 “부탄 사람들 통해 매일 매일 겸손함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매력적”
‘인도-부탄 연계상품’ 위주로 상품 구성 예정, 내년 2월 베트남-호찌민 경유 신상품 출시 예정
‘제1회 부탄문화의 날 행사’ 개최 ... 9월 23일 오후 5~8시까지 서울시청 태평양 홀에서 
2024-09-02 20:08:10 , 수정 : 2024-09-02 20:43:48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한국부탄우호협회(회장 김민경. 이하 우호협회)가 주최하고, 다이너스티 글로벌이 주관한 ‘제1회 부탄 ESG 포럼’ 행사를 부탄 팀푸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김민경 한국부탄우호협회 회장. 부탄의 고유 의상인 키라(여자옷)를 입고 있는 모습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4박 6일간 국내 관광객 45명, 부탄 관계자 35명 총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탄 ESG 포럼 2회 및 부탄 팀푸와 파로 관광지 투어 등을 진행,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이번 포럼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전체 업무를 총괄한 한국부탄우호협회 김민경 회장을 만나 이번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ESG 및 향후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ESG란 무엇인가?

A.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이다.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으로 전 세계적 패러다임으로 등장해 현재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활동이다. 


Q. 이번 ‘제1회 부탄 ESG 포럼’을 추진하게 된 동기는?

A. 최근 웰빙과 건강 등 삶의 질과 환경적으로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커지면서 도보여행, 생태관광 등 자연환경 친화적 관광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ESG관광에 대해, 관광의 지속가능성, ESG경영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으며, 이번 행사의 특징은 전 세계적인 이슈인 ESG와 부탄 GNH에 대한 주제로 부탄만의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포럼이었다.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개최된 제1회 부탄 EGS 포럼 행사장에서 김민경 회장이 발표 내용을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는 모습 


Q. 김 회장께서는 언제, 어떤 계기로 부탄과 인연을 맺게 됐는지?

A. 처음은 성지순례팀을 따라 부탄을 방문하게 됐다. 첫 방문에 날씨도 쌀쌀하고 건강문제로 많이 아파 관광도 잘 하지 못하고 한국 돌아오게 됐었다. 그 후 혼자 부탄을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에 부탄에서 한 달 가까이 홀로 부탄 여행을 하게 됐다. 혼자 부탄에서의 경험이 저에게는 부탄과 인연이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Q, 김 회장께서 개인적으로 부탄에 매력을 느끼게 된 점은 무엇인가?

A. 13년 전부터 부탄 사업을 하게 됐다. 10년 동안 부탄을 짝사랑할 정도로 부탄에 빠져서 살았다. 몸은 한국에서 생활해도 영혼은 부탄에서 헤여나오질 못하는 것 같았다. 부탄 매력이라면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매번 부탄에 다녀가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부탄은 우선 공항 도착하는 순간부터 공기가 다르다. 그것은 우리 생존 원천이다. 부탄에 매력은 느끼는 것은 부탄에 도착하면 평화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부탄사람들 통해 매일 매일 겸손함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제1회 부탄 ESG 포럼에서 '부탄 ESG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김민경 회장 


Q. 한국부탄우호협회란 어떤 단체이며, 어떤 일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지?

A. 한국에는 부탄대사관이 없다. 그래서 부탄 외교부는 1981년부터 정부에서 인증한 민간단체인 한국부탄우호협회를 운영해오고 있다. 비영리 단체로서 한국과 부탄 양국의 긴밀한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창설 이후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 한국 부탄 양국의 우호 증진과 정치, 외교, 문화 교류를 위해 연구와 정책 제안, 강연 및 문화 콘서트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한국 내 부탄을 알리기 위한 문화, 관광 등의 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으며, 부탄 내 한국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 축제와 행사를 기획 및 주관해 오고 있다.  

 



Q. 앞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어떤 방법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인지?

A. 우선 한국에서 부탄을 바라보는 관점과 비싼 SDF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또한, 부탄의 내면을 볼 수 있게 부탄문화의 날을 정해서 한국에서 부탄을 알리려고 한다. 부탄 문화의 날에 오시면 부탄의 문화와 관광에 대한 정보를 얻고 만날 수 있다. 오는 9월 23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제1회 부탄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고로 SDF(관광세. Sustainable Development Fee)란, 부탄 정부가 고용 창출, 외환 확보 및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을 위해 관광 부문 활성화 조치 발표에 따라 부탄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미화 200달러의 관광세를 지불해야 한다. 단, 오는 2027년 8월 31일까지 50% 할인해서 현재 성인 1인 1박 당 미화 100달러(6~12세 아동은 미화 50달러)를 부과하게 되어 있다. 관광세는 지속 가능한 발전 비용을 의미하며, 부탄의 발전을 위해 방문객들에게 매일 부과하는 부담금이다. 이는 무료 의료, 교육, 훈련, 관광산업, 인프라 개선, 환경 보전, 문화보존 및 경제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Q. 앞으로 판매될 부탄 여행 상품을 소개해 달라.

A. 한국에서 제일 수요가 많은 인도-부탄 연계상품 위주로 상품구성을 할 예정이다. 힘든 육로상품은 많이 나와 있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과 편안한 일정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상품을 추천해 드린다. 그 외 기존에 해오던 상품들은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내년 2월부터는 베트남 호찌민을 경유하는 신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제1회 부탄 ESG 포럼에서 '부탄 ESG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김민경 회장과 회의장 모습  


Q. 부탄에 대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A. 부탄은 지난 2004년 UN에서 ESG를 발표하기 전부터 부탄의 제4대 국왕인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가 제안한 제도인 국민행복지수(GNH. Gross National Happiness)를 시행해 왔다. 당시 대다수 나라는 경제개발 중심의 발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부탄은 개발을 우선 했을 때 일어나는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부작용을 보고 행복을 정책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ESG보다 더 포괄적인 정책을 고집하면서 부탄의 총행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 부탄 정부에서 지켜온 GNH를 ESG와 융합시켜 부탄만의 ESG 포럼과 관광을 기획하여 부탄의 친환경적인 관광을 새롭게 만들어 브랜드화시켜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Q. 부탄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부탄은 아직도 다양한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부탄까지 교통편도 직항편이 개설되어 있지 않아 불편함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부탄을 여행하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너무 힘든 과정이며, 시간이 소비된다. 부탄 정부는 그런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현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탄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아시아권에서 부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회 정체성과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때묻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아닌가 싶다. 




▲제1회 부탄 ESG 포럼에 참석한 한국 및 부탄의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Q. 부탄 자랑 한 말씀.

부탄은 독특한 입헌군주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것이 부탄의 정신을 만들고 정체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부탄인들의 단합은 작은 국가임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정신이다. 그래서 부탄의 제일 큰 자산은 부탄 국민이다. 


Q. 부탄 여행을 희망하는 관광객에 대한 인사 한말씀.

A. 부탄 관광이 SDF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한다. 부탄 관광이 비싼 돈 내고 구경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부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지불하는 관광세(SDF)는 부탄 사회 문화보존과 전세계환경보존을 위해 사용된다. 환경보호는 우리 지구인들이 한마음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한국도 이번 여름에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고생했다. 이런 기후변화는 환경파괴가 원인이다. 그렇다고 여행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평생에 한 번 가보는 부탄 여행이라면 평생에 단 한 번 삶에 비싼 금액이 아니다. 부탄 여행에서는 마음에 평안을 찾게 되며, 부탄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 자체를 바꿀 수도 있게 된다. 부탄 여행의 신비로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설명보다는 한 번 경험해 볼 수 있는 부탄 여행을 적극 추천해 드린다.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 김민경 한국부탄우호협회 회장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민경 한국부탄우호협회 회장 


한국부탄우호협회 김민경 회장. 조용한 품성을 지녀 평소에도 말이 없고, 자신을 낮추어 존재감을 크게 느낄 수 없다. 13년간 부탄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 오면서 말 못 할 크고 작은 어려움이 얼마나 많았을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던 3년 동안에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시련은 깊었다. 하지만, 코로나 중에도 그는 부탄과의 끈을 놓지 않았고, 자신이 쌓아온 인프라와 인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세심히 보살폈다. 다른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돌리고, 부탄을 포기할 생각은 애초부터 눈곱만큼도 없었다. 자신이 부탄을 좋아하고, 사랑했으며, 작게는 자신과 함께하는 부탄 직원들이 눈에 밟폈고, 더 나아가서는 부탄 국민들의 순수함과 그들이 보여 준 깊은 정이 마음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노후도 이곳에서 보내겠다는 부탄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컸다. 



▲부탄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한국부탄우호협회 BI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고 오늘까지 열심히 달려온 김민경 회장, 13년간 일궈 온 부탄의 다양한 인프라, 극한 문제라도 어김없이 풀어내는 다이나믹하면서도 막강한 해결력, 지금까지 부탄에 보여주었던 존재감, 무엇보다 약속에 대한 철저한 실행력을 부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부탄에서 바라본 김민경 회장의 활약상은 대단함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파워풀했다. 한국과 부탄 간의 관광 발전과 활발한 교류 및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경 회장, 오늘부터 그를 ‘부탄의 작은 거인’이라 부르고 싶다.  






인터뷰 = 부탄 팀푸에서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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