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 여행시장 성장세가 탄력을 받았다. 김해, 부산, 대구공항 등 경상권 국제공항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구공항을 통한 출국자 수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대비 215%가 늘어났다. 하나투어도 12월1일 부산에서 여행박람회를 개최하며 업계 1위 여행사에 걸맞은 신속 행보를 보였다.
부산 l 편성희·권기정 기자
정리 l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최초의 여행사 단독 지방 박람회
‘2017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부산(Hanatour International Travel Show Busan)은 일산 킨텍스에서 수년 간 진행한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의 첫 부산 진출작이다.
개최를 한 달여 앞둔 10월 말부터 여행업계는 부산에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여행사가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주관하는 첫 번째 박람회인데다 영남권 출국자 수 증가세가 주된 이유였다. 특히 일산에서 수년간 박람회를 진행한 하나투어 본사가 아닌, 영남사업본부에서 주도한 행사였기 때문에 기획부터 홍보, 진행 등 모든 과정이 관심사였다.
개장식부터 관람객 붐벼
12월1일 오전 11시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하나투어 본사 및 영남사업본주 주요 임직원 및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 에어부산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는 인사말에서 "부산 영남권 고객이 최신 여행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잘 수렴해 더 좋은 여행상품을 만들어 보답하겠다. 여행사 직원에게 풍성한 고류의 장, 고객에게는 여행의 감동과 추억을 남겨줄 수 있도록 여행박람회가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타 여행박람회와 달리 첫날부터 일반 관람객으로 박람회장이 붐볐다. 유모차를 동반한 김자영(부산 사상구) 씨는 “방송에서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소식을 접했다. 박람회 구경도 하고 겨울 가족여행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내려받은 박람회 티켓은 1만8000여장으로 개막식 당일 분위기라면 목표 방문객 3만 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별 추천 여행지 필리핀
이번 박람회에서 필리핀은 ‘특별 추천 여행지’로 선정됐다. 개막식에서 안상욱 주한필리핀대사관 명예총영사는 "필리핀의 안전문제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두테르테 정부가 여행을 하기에 문제없는 치안활동을 조성했으니 자유롭게 왕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봉 하나투어 영남사업본부장(전무)은 박람회 개막을 앞둔 몇 주 전 본지를 통해 “필리핀은 지난해 우리 국민 150여 만 명이 방문한 동남아 여행지 TOP3(태국, 베트남) 중 한 곳이다. 올해의 여행 트렌드로 대변되는 합리적이고, 나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필리핀이다. 올겨울 영남권 고객들의 검색량, 예약 문의 등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이 필리핀인 것도 추천도시로 선정된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315개 부스… 시시각각 문화공연
첫 박람회인데도 불구하고 315개 부스가 8개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부산에 취항하는 항공사와 호텔· 리조트, 그리고 영남권 아웃바운드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외국관광청이 부스에서 열띤 홍보활동을 벌였다.
개최지 부산의 특징도 살렸다. 부산을 포함한 지방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 중국, 동남아 부스의 비중이 70%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킨텍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보다 10% 비중을 높인 것이다. 괌이나 사이판을 장거리 목적지로 구분하고, 부산지역 항공노선 위주로 추천 상품을 구성한 것도 눈에 띄었다.
각종 이벤트와 문화공연, 체험프로그램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다양했다. 일본 노보리베츠 닌자쇼, 중국 성도 변검쇼, 상해 서커스, 소림무술쇼, 필리핀 민속쇼, 태국 아프로디테쇼, 괌 차모로쇼, 허영호 대장의 특별 강연 등이 매시간 특별 무대에서 열렸다. 중국 연길지역의 전통음식인 온면을 맛보고 일본 오키나와의 특산 증류주 아와모리를 시음해볼 수 있었다. 방문객 각자가 원하는 여행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사업 본부의 설명이다.
최대 50% 할인한 현장판매
여행상품도 소비자가격보다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현장에서 판매했다. 추천여행지로 선정된 필리핀 ‘보라카이 5일’ 패키지상품은 29만9000원부터 판매했다. ‘서유럽 6국 12일’ 상품은 평소 가격보다 50만 원가량 할인한 322만3600원부터 예약할 수 있었다. 올 한해 가장 인기가 많았던 ‘베트남 다낭 5일' 상품도 39만9000원부터 판매했다. 하나투어는 당초 현장예약 매출 목표액을 30억 원으로 삼은 바 있다.
경상권 여행시장 선점 순항 전망
하나투어는 부산 여행박람회에 발맞춰 동계 전세기 좌석 수를 2016년 동계 때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8531석을 확보했는데 올해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143.7% 증가한 2만793석을 판매할 계획이다.
동계 전세기 주요 지역은 보라카이, 방콕, 호치민, 방콕, 씨엠립, 장가계, 구마모토, 치토세, 바탐 등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팬퍼시픽, 에어부산, 스카이앙코르, 라이온항공, 비엣젯, 상해항공 등이 전세기 항공파트너로 동참했다.
내년에도 부산서 개최
하나투어는 내년에도 부산에서 여행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홍열 하나투어 영남사업본부 영남본부기획팀장은 “내년에는 11월30일에 벡스코에서 여행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50개 부스 세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장 규모도 1.5배 넓힌다. 이를 위해 2회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와 함께 부산 여행박람회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상권 지자체들 참여도 있을 전망이다. 김 과장은 “내년에는 경상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및 국내관광객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상권 지자체들의 참여도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편성희·권기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