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 속 대가야 꿈꾸는 곽용환 고령 군수
‘세계 속의 대가야!’ 중심에 선 고령군
짜임새 있는 관광정책 추진… 경제 활성화
2018-07-05 15:55:26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관광정책이 지자체를 살린다 - ① 경북 고령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화제가 된 곳이 경상북도 고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 역사·문화 보존에 관심을 보이며, 고대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문화가 오롯이 살아있는 ‘가야문화특별시’의 존재감이 뚜렷이 드러나게 됐다. 그 배경엔 곽용환 고령군수의 진두지휘가 있었다. 33년간 고령군청에 재직하면서 고령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금은 다양한 실무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령 번영을 위해 힘쓰는 곽용환 군수와의 대담을 통해 고령 관광정책을 들어봤다.
 

고령=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곽용환 고령 군수

 

‘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이란 슬로건과 함께 하는 화합행정, 도약하는 지역경제, 살 맛 나는 감동복지, 찾고 싶은 문화관광이란 목표를 보면 곽 군수가 관광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곽 군수는 경북 골짜기에 꼭꼭 숨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령을 대통령까지도 대가야 고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게 할 만큼 전국구 고령으로 위상을 높였다.
 

민선 5기와 6기를 거치면서 곽 군수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 협의회 의장군으로 ‘가야문화특별시’의 존재를 전국에 드러냈다. 고령 관광 발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사)고령군관광협의회를 설립, 민관이 함께하는 관광의 기틀을 다졌고,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인 관광 분야를 대폭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군민들의 먹거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군립가야금연주단 창단과 경상북도 도립국악단 유치로 군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정진하고 있다. 지역 내 총생산(GRDP) 5년간 평균 성장률 경북도 1위의 성적표가 곽 군수의 정책 기획·추진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집무실에서 회의 중인 곽용환 고령 군수

 

특히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 성적표가 눈길을 끈다. 2015년에는 고령군이 많은 지자체의 경쟁을 물리치고 2017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한국관광의 별 K스마일 친절 지자체 부문 최우수 선정’과 한국국제관광세미나 국제관광대상 수상,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문화관광대상을 수상하는 등 고령의 존재감을 전국적으로 드높였다. 지역의 열악한 문화‧체육‧복지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하여 준공한 대가야문화누리관은 경상북도 건축문화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 ‘대가야’ 고령군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곽 군수는 이탈리아 크레모나시, 미국 몽고메리카운티, 중국 마안산시와 임치구 등 국제적으로도 문화, 경제, 관광 분야 등 다양한 교류를 추진하며 세계 속의 고령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민선 7기 취임 포부가 궁금하다.
 

‘군민 중심, 잘 사는 고령’을 염원하는 군민의 뜨거운 지지와 부름을 받고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8년간의 안정과 성장을 바탕으로 군민 만족도 1위, 삶의 질 1위 도시 완성을 위해 3선 군수라는 준엄한 선택을 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뿐만 아니라 모든 군민들의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민선 7기 당선이라는 무한한 영광과 함께 가야 할 길과 산적한 일들에 엄중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 우리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에 서 있으며, 모든 준비는 끝났다. 민선 5기와 6기에 쌓아왔던 고령의 잠재력을 이제는 여지없이 발휘해야 할 때이다.
 

▲지난 7월 2일 민선 7기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에 대비해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모습
 


또한, 군민 삶 속으로 더 가까이, 더 친밀하게 다가가서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군민에게 박수받는 군수가 되도록 하겠다. 그래서 대가야의 빛나는 전통과 고령군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훗날, 잘 사는 고령을 완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 

 


▲집무 중인 곽용환 고령 군수

 

민선 7기 기간 내 고령군 관광정책에 대한 방향 및 계획은.

 

관광은 국민 여가 활동 중 가장 선호도가 높아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치며, 다분야 융합산업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에 이르는 중요한 산업으로 민선 7기에도 문화관광에 거는 기대가 크다. 573억 원을 투입한 가야국역사루트 재현사업이 올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고령군을 광역관광거점으로 탈바꿈하게 할 것이다.

 

▲지난 4월 12일 개최된 제14회 대가야체험축제 모습
 

더불어 대가야 역사문화벨트 연계도로를 신설해 접근성을 강화해 나가겠다. 기 조성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문화누리,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농촌체험특구와 함께 대가야 관광단지를 만들어 문화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대가야 역사문화클러스터와 대가야 休문화유수사업, 대가야 걷는길 관광자원화사업과 빛의 길 조성사업, 관광순환도로와 황금테마파크 조성으로 대가야 문화벨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부문에선 국정과제의 선도적인 추진으로 열정 넘치는 가야문화특별시를 만들 계획이다. 13년간 지속해온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의 의장군으로서 5개 광역시도, 22개 시·군, 230만 가야문화권 국민을 대표해 추진하고 있다.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대가야 궁성지와 가야시대 석축산성 정비, 대가야 종묘 건립 등으로 그동안 소외되었던 가야문화를 전 국민에게 알려 공감대를 형성해 갈 계획이다.
 

▲축제 현장에서 차를 시음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함께 지산동고분군이 2021년경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적인 관광지를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관광과 역사문화관광의 메카로 자리할 고령이 관광객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15회째를 맞게 되는 대가야체험축제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의 격상을 기대하고 있다. 민간단체인 고령군관광협의회가 주도해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관광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

 

2018년도 하반기 고령군 관광정책 방향은.
 

지역주도형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역내 도입예정인 ‘한국형 DMO사업’의 대표 모델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고령군관광협의회’가 출범 2년차를 맞고 있다.
 

*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 여러 부처, 민간기관, 지역 주민이 유기적으로 연계 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관광 마케팅 기관
 

▲축제 현장 모습
 

이미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기도 한 (사)고령군관광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 관련업체의 친절・위생 등의 교육을 추진하고 또한 군민의 고령관광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 나가는 진정한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사업인 ‘대가야생활촌’은 이달 중으로 준공예정인데, 철저한 점검으로 손색없는 광역관광 거점으로 내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대가야체험축제에서 처음으로 가야문화권지역발전협의회 소속 시군이 모두 참여하는 화합 한마당인 가야국존을 선보여 호평과 기대를 받았다. 내년도 축제에선 더욱 단합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획을 통해 대가야체험축제를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

 

▲대가야체험축제 지휘본부에서 행사 관련 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2019 대가야체험축제 계획은.
 

대가야체험축제는 2018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 축제에 선정됐다. 15회째를 맞는 2019년에도 2017년 발족된 관광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고령군관광협의회의 2회의 축제 주관 노하우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대가야인의 의식주에 대한 오감 체험이 가능한 ‘대가야생활촌’과 연계해 축제 공간의 볼륨도 확대할 것이다. 신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가야史’ 복원에 동참하기 위한 역사체험 축제로서 그 맥을 함께할 것이다.

 

▲ 대가야체험축제 공연 모습


고령군의 관광경쟁력을 자평한다면.
 

현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가야사 복원’으로 대가야의 중심지 고령으로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령군은 1963년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이 사적 79호로 지정된 이후 ‘대가야’ 콘텐츠를 선택과 집중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대가야고분군은 ‘704기’라는 가야지역 최대 규모의고분군으로형성돼 있다. 그 당시의내세관,순장문화 등의 역사적 스토리와 국내 최고의자연친화적 이색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6가야의 중심지이자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현재까지도 많은 유물과 유적을 보존하고 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2015년 등재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2020년도에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한 상황이다. 작은 도시라는 약점을 딛고 가야역사의매력적인 역사문화의 도시의 중심지, 특화된 역사체험 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가야체험축제 체험 현장 모습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한다는데.
 

도농 복합지역에는 보편적으로 숙박의 한계가 문제시된다. 고령군은 체험마을인 덕곡 예마을에 전국 최고 사양의 카라반 구입을 지원했다. 가얏고마을과 신리마을에도 농촌관광과 전통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수한 농가민박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호텔과 같은 쾌적한 숙박시설 유치를 위해 관내 모텔의 호텔로의 전환도 지원을 계획 중으로 관광객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머무는 체류관광이 되도록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고령군은 세계화 시대에 기본적인 에티켓, 친절함, 청결함을 위한 관광마인드 함양을 위한 아카데미사업을 매년 실시해 관광도시 고령의 업그레이드를 실천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가 강력해 보인다.

 

고령군은 작지만 강한 도시이다. 경북 23개 시·군 중 울릉군 다음으로 작은 지자체이다. 하지만 대구, 경북, 경남과 연접해 뛰어난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1000여 개의 공장이 들어와 고령경제를 이끌고 신규 산업단지의 조성과 함께 LNG 복합화력발전소, 동고령 IC 물류단지는 고령군의 新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또 철도 SOC 국정과제 중 2개의 철도가 고령군을 지날 예정이다. 서부 대개발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 추진은 대통령과 경남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서 김천에서부터, 고령(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를 잇는 초대형 규모(172.38㎞)의 철도 건설사업이다. 총사업비만 해도 5조8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완공할 경우, 수도권으로부터 서부 경남까지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고령군은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후기 가야연맹의 맹주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개 광역시도 22개 시군에 이르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시장군수 협의회 의장군으로서 특별법 제정,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등 영호남 화합과 통합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추듯 고령군에서 대가야시대 궁성지와 가야산성이 발견됐고,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정비부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대가야시대의 유물들과 함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이 출토됐다. 향후 대가야인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은 가야문화권의 역사성 규명과 보존, 회복,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야사 국정과제 추진에 제도적인 근거가 될 것이다. 현재 소관상임위원회에 상정되어 논의 중이며, 영호남 가야문화권 협의회 및 소속 국회의원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어 연내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계적인 조사, 연구, 정비와 함께 가야문화권의 대중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과 경남, 고령, 김해, 함안 5개 광역·지자체가 고령 지산동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조사와 연구된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 교과서에 가야의 역사·문화에 대한 서술의 비중을 높여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 대상으로는 가야문화권에 대한 시민강좌를 운영해 가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야마토왜(大和倭)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 지역에 진출해 백제, 신라, 가야를 지배하고, 가야에는 일본부(日本府)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하였다는 ‘임나일본부설’에 대응하는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겠다. 고대사를 바로잡아 왜곡된 한일 관계를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곽용환 군수가 생각하는 고령은.

 

고령은 이제 ‘젊음’이다. 역설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민선 7기 군정운영 방향이기도 하다. 민선 7기, 4만 여 군민과 함께 ‘젊은 고령’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고령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모든 기초지자체 경제를 논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인구이다. 전국의 지자체가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인구감소 추세를 봤을 때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고령군은 민선 7기를 맞아 경제, 일자리, 인구 증가를 제1순위로 선정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제가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인구가 모인다. 모여든 인구를 통해 다시 경제가 성장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과 일자리 확충으로 정주 여건을 높이고 관광 인프라 조성과 지역상가 활성화를 통해 고령을 찾는 유동인구를 증대시키겠다. 또한, 교육 여건과 농촌 정주환경을 개선해 고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민선 7기에는 젊은 도시, 잘 사는 고령을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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