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빠른 화려함이 미덕인 요즘 트랜드에 ‘슬로우 시티’의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일본 혼슈 남서부 해안을 접하고 있는 ‘돗토리현(鳥取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신선한 먹거리로 가득한 이 지역의 매력을 간파한 일본 여행 ‘덕후’들이 점차 돗토리현으로 몰려들고 있다. 생태관광과 먹거리 관광으로 완벽한 힐링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지는 돗토리현의 부지사를 만나 돗토리현의 숨겨진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양재필 여행산업전문기자 ryanfeel@ttlnews.com
사진=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노가와 사토시 돗토리현 부지사
Q1. 일본에 수많은 현들이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돗토리현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돗토리현은 자연생태관광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돗토리현에는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과 같은 놀라운 풍광을 볼 수 있다. 돗토리 사구에서 해안을 보며 샌드보드나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은 정말 특이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돗토리시 중심부는 옛 시가지의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돗토리현 중부에는 미토쿠산 산부쯔지 절이 있는데, 신비로운 곳이며 국보로 지정돼 있다. 서부의 다이센산은 계절마다 표정을 달리하는 신비로운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많은 레포츠 여행객들이 사이클링이나 스키 등을 타러 온다. 가을철에는 놀라운 단풍 풍경도 장관이다.
돗토리현은 무엇보다 순수한 자연과 훌륭한 먹거리,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고 자부한다. 도시 생활에 지친 여행객들이 돗토리현에 찾아와 맘을 놓고 힐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돗토리 사구
▲돗토리현의 특산품
Q2. 한국 여행객들에게 돗토리현의 어떤 것들이 알려지기를 바라는가.
돗토리현은 한국의 4개 시와 6개 지차체와 교류 중으로,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도 왕성하다. 특히 강원도 지역과는 관광 자원이 비슷해 우호적인 관계로 더 깊이 교류하고 있다. 돗토리 현민들도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고 배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행객들에게는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돗토리의 우수한 먹거리들이 많이 알려지기 바란다. 돗토리현의 대게 어획량은 일본에서도 최고인데, 홋카이도의 두 배에 달한다. 보통 11월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 이른 봄까지가 제철인데, 맛이 정말 훌륭하다.
돗토리현의 특산 과일은 이십세기배이다. 이십세기배는 녹색을 띠고 있고 아삭하고 풋풋한 맛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도 배 산지로 유명한 나주시와 자매결현을 맺고 있는데, 나주배 기념관을 보고 착안해 건축한 이십세기배 박물관도 가볼만 하다. 또 돗토리 와규는 일본에서도 스테이크용 소고기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5년에 한 번씩 소고기 품질을 놓고 와규능력공진회라는 대회를 여는데, 지난해 돗토리 와규가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꼭 맛보기 바란다.
내년에는 강원도와 교류 25주년 행사를 준비 중이고, 한일 우호 교류 공원도 조성돼 있어 10월에는 마당놀이와 사물놀이 공연도 한다. 그만큼 돗토리현은 한국과의 교류에 정통해 있고 더 많은 여행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상 인터뷰
Q3. 돗토리현을 처음 찾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관광지는?
돗토리현에는 사실 ‘요나고 키타로 공항’ 외에 ‘돗토리 사구 코난 공항’도 있다. 공항 이름이 코난인 이유는 유명 만화 코난의 작가가 돗토리현 출신이기 때문이다. 돗토리현 중부에는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이라는 명탐정 코난 박물관이 있다. 만화 마니아들에게 즐거운 관광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요나고 공항을 나오면 관광지가 하나 있는데, ‘미즈키 시게루 로드와 기념관’이 바로 그곳이다. 이 곳은 돗토리현 출신이며 일본에서 유명 만화가인 미즈키 시게루 선생 작품에 등장하는 요괴들이 800미터 되는 거리에 동상으로 줄지어져 있다.
돗토리 사구는 돗토리현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이국적인 곳이다. 이 곳에는 실제로 낙타도 있다. 가로는 16Km 세로는 2Km 정도로 넓어 사막용 바이크, 패러글라이딩, 샌드 보드 등의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Profile]
노가와 사토시(野川 聡) 돗토리현 부지사
2000년 8월 총무부 홍보과장
2005년 4월 도서관장
2009년 4월 문화관광국장
2012년 4월 총무국장
2017년 6월 돗토리현 부지사 취임
Q4. 앞으로 한일 교류 부분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10월28일부터 겨울 성수기를 맞이해 주 6회로 에어서울이 증편한다. 그에 따라 여행 패턴도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 이미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되고, 개별 여행으로 돗토리현을 이용해도 인프라가 잘 돼 있어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에어서울이 돗토리현의 공항인 요나고 키타로 공항에 취항하고 있는데, 사실 돗토리현은 크루즈를 타고서도 올 수 있다.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DBS크루즈페리를 이용하면, 15시간 만에 돗토리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도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 수상의 한일 공동 선언 이후 한일 문화 개방과 교류가 활발해졌다. 여전히 약간의 정치적 트러블이 있기는 하지만 민간 레벨에서는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인적 물적 교류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관광 교류 뿐만 아니라 서로 간 역사 교류를 통해서도 폭을 넓히면 더욱 발전적인 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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