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야근없는 직장문화가 점차 확대되면서 금요일 출발 주말여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조사 보고가 나왔다.

종합숙박·액티비티 예약서비스 여기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대표 황재웅)은 사람인과 함께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변화’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5.5%는 "제도 시행 후 여행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금요일~일요일을 활용한 여행(41.3%, 복수응답)'과 ‘1박 2일 여행(37.7%)'이 크게 늘었다. 실제 근무시간이 단축됐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39%)이었고, 34.8%는 "야근 및 주말근무가 줄었다"고 체감했다.  

실제로 여기어때 측이 밝힌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2018년 7월1일 이후 국내여행을 위한 '금요일' 숙박 예약 건수는 1년 전 대비 1.5배(54.0%) 늘었다. 금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은 30%대 상승에 그친 데에 반해 성장폭이 크다. 

여기어때는 “기본 주 40시간 근무 외에 주중 연장 근로 12시간이 가능하지만, 통상 휴일을 앞둔 금요일을 제외한 날에 부족한 업무를 처리하는 추세”라며 “금요일 여행 출발 수요가 국내 숙소 예약율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연박(2박 이상) 예약도 증가했다. 연박 예약 건수는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55% 늘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만큼, 거제와 여수, 부산, 전주, 서귀포 등 장거리 국내 여행지 숙박, 액티비티 판매율이 60%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주 52시간 근무제는 액티비티 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퇴근 후 방문하기 쉬운 VR이나 방탈출, 테마카페, 실내스포츠 등 평일 예약 건수가 최근 1년새 월 평균 23.3% 늘었다. 이 같은 수요를 의식한 듯 여기어때에 등록된 중소형 액티비티 시설 상품수는 지난해 6월말 대비 250.0% 증가했다.

한편 52시간 근무제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주간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16시간' 줄인 것. ‘워라밸’과 ‘저녁있는 삶’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제도 도입 후 많은 기업이 ‘컴퓨터 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유관 제도를 도입했고, 여가 중시 문화가 확산됐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