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여행 스타트업 일기

3. 스타트업 이직은 ‘계약서’에서부터…

여행업이 돈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기존 여행업 플레이어들이 만만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간 여행 스타트업이 붐이라 할 정도로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여행업 출신 지인들이 여행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민하거나 창업을 고민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필자가 여행업 출신으로서는 독특하게도(?) 여행 스타트업 기업에 진작부터 관심을 가져왔고, 비교적 빠르게 이직을 했던 이력 때문인지 여행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주변 지인들의 상담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평생직장이 없는 시대라 하지만,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를 옮긴다는 건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름있는 회사도 아니고 스타트업이라니 더더욱 고민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히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 되고 여기저기 조언을 얻어야 될 일이다. 이름있는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도 고민되는 일인데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라니…, 친한 친구가, 친한 선배가, 회사 상사가 창업이나 이직을 한다고 하는데 같이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스타트업이라 하는데 업무강도는 너무 강하지는 않을까…, 경쟁이 심하다고 하는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졸지에 실업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급여가 밀리는 날에는?

상담을 요청하는 지인들의 고민은 다 대동소이하다. 필자도 역시 똑같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어차피 검색해서 나오지도 않는 스타트업의 전망을 필자 라고 알 리가 없다. 스타트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CEO의 역량과 인성인데 그것은 고민의 당사자가 판단할 부분이고, 이런 고민을 듣고 해 줄 수 있는 것은 고민을 잘 들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정도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다만 이런 고민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부분을 늘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이 말은 꼭 해 준다.

“일 시작하기 전에 계약서를 꼭 써라. 그리고 모든 일은 서면으로 자료를 남겨라.”

대부분 친한 친구나 선배, 회사 상사의 소개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계약서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큰 회사도 아닌 스타트업일수록 이런 서류 작업에 익숙치 않아 대충 구두 약속으로 중요한 사항을 정리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유망한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당장 하루 만에 폐업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선배,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내 인생을 온전히 책임져 줄 수는 없다. 이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스타트업에서 내가 믿을만한 것은 ‘계약서’ 하나 뿐이다.

친한 친구, 선배한테 계약서 써달라고 하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고? 당연한 절차도 챙겨주지 않는 친구나 선배와 같이 일하는 것보다는 낫다.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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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