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2019년 하반기만 놓고 보면, 부진의 정도가 아닌,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적절할 듯하다. 여행ㆍ항공업계의 상황이 2020년에도 올해와 같다면, 기력을 소진한 여행사의 폐업 소식은 더 늘어날 것 같다. 수면에 뜬 항공사 간 합병소식도 실제 일어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본지는 단언한다. 여행사, 항공사, 호텔ㆍ리조트 등이 근간을 이루는 여행ㆍ관광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을 거다.
단지, 여행 · 관광업을 영위하고 종사하는 목적과 비전이 뚜렷한지 되새겨보자. 여행사를 운영하는 초심은 어떤 것이었을까. 새로운 여행을 소개하고, 낯선 곳에서 불안하지 않게 하고, 또 이용하고 싶어하게 하는 일을 하면 즐겁지 않나.
글로벌 OTA와의 글로벌 경쟁, 포털 및 홈쇼핑 등 유통(쇼핑) 플랫폼 채널과의 경쟁에서 한국 여행사의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추천 키워드는 '서비스'다. 수많은 고객을 면대면으로 만나고, 재고객을 이끌어 낸 여행전문가들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여행서비스를 소비자들은 그리워한다. 오프라인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 비중이 높아졌을 뿐이다. 과거에도 전화는 온라인 아니었던가.
서비스의 본질이 퇴화한 채 가격과 진열에 집중하는 여행사의 방식이라면, 머지 않아 광대한 유통의 한 영역으로만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 골든타임은 지났다. 재편된 산업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향후 여행산업의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여행사, 항공사의 전략가들을 응원한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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