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항공 진출 1년, 우려보다 득(得) 많았다
제휴 발권업체, 판매량 증가 효과
홈쇼핑·소셜 전례처럼 갑을관계 우려
2016-03-14 15:57:31 | 임주연 기자

 

지난해 1월 네이버가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며 여행업계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마케팅 채널에서 경쟁업체로 돌변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1년이 지난 지금 티티엘뉴스는, 네이버가 당초 우려처럼 여행업계를 위협하고 있는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계 관계자의 체감 정도를 취재했다.

 

 

◆주요 온라인 BSP업체, 네이버와 제휴 전략

 

네이버가 서비스를 선보인 후 실시간항공검색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여행사들은 네이버를 항공권 판매 제휴사로 받아들이고 손을 잡았다. 현재 노랑풍선, 모두투어, 온라인투어, 인터파크투어, 웹투어, 와이페이모어, 하나투어, 행복한여행, 현대카드PRIVIA, KRT(가나다 順) 등이 네이버에 항공권 대행판매 제휴를 맺고 있다.

네이버 회원이 네이버 항공권 검색 결과를 선택해 제휴 여행사 사이트로 이동하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구매할 수 있어 유입 및 구매전환률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네이버와 제휴를 희망하는 BSP여행사는 많지만 데이터 공유 방법과 같은 기술적인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했던 네이버 독점은 없었다

1년이 지난 현재, 네이버 항공권 검색 서비스의 검색 독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포털 검색 비중은 2015년 7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항공권 검색 서비스는 업계의 우려 심리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스카이스캐너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항공권 검색 서비스 이용자 수는 지난 8월에 비해 약 두 배정도 늘어났다. 꾸준히 네이버항공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전했다.

 

▲위 그래프는 상대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스카이스캐너가 1월 중순경 100%일 때 네이버 항공권이나 인터파크 항공도 같은 추이를 보였다.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세

현재 네이버는 항공권, 항공권 검색, 항공권 구매 등 키워드를 항공으로 잡은 모든 결과페이지에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최상위에 배치했다. 서비스 프레임을 키워드광고보다 윗선에 배치해, 항공권을 구매하고자 채널을 찾는 검색자들이 네이버항공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서울, 일본, 항공 등 특정 지역과 항공을 동시에 검색하면, 인천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권 검색 칸이 나오도록 하며 사용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이후부터는 BSP 발권실적 1위의 인터파크투어의 방문 수를 넘어서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제휴 여행사, 매출 효과 기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여행사들은 자사 사이트 검색 수치가 줄어들더라도 네이버를 통한 유입률이 그 이상의 매출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진경 인터파크투어 담당자는 "실제 인터파크항공 키워드 검색 수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항공권 판매량은 더욱 늘어났다. 전월 대비 항공권 구매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월 대비해서는 구매자수가 두 자리 수의 성장을 보였다. 네이버를 통해서 판매채널이 다각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민우 하나투어 담당자는 “하나투어가 네이버 항공검색 서비스에 입점한 것은 작년 12월 7일이다. 아직 3달 밖에 지나지 않아 목표치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판매 채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여긴다. 3월 말 땡처리항공권을 오픈할 예정인데, 이때 네이버항공검색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예약자가 몰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카이스캐너의 상승세에 주목

주목할 점은 스카이스캐너가 검색 순위 1위로 올라선 부분이다.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1월에는 가장 높은 검색자수 수치를 기록했다. 스카이스캐너는 네이버보다 많은 여행사, 항공사 등 발권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관광청과도 협력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여행 커뮤니티나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네이버보다 스카이스캐너의 항공권 검색력이 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경열 트래포트 대표이사는 "네이버 자체 내에서는 항공검색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얻는 걸로 안다. 그러나 전국민 트래픽의 70~80%를 가지고 있는 네이버인데, 여행알선업은 주업이 아니다보니 신경을 덜 쓰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입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적으로 기대한 것보다 예약량, 거래량이 적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구매 사이트로 넘어갔을 때 가격이 다르거나, 상품이 없거나, 다른 곳에서 검색되는 항공권이 네이버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플랫폼서비스, 항공권 검색 시장 지배

 

한편 네이버,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 검색 플랫폼서비스 업체들의 성장을 좋아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스카이스캐너의 성장으로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줄어든 데이터를 간과할 수 없다. 더욱 성장할 경우, 갑을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 과거 홈쇼핑, 소셜커머스도 처음에는 여행사와 협력관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여행사가 그들의 눈치를 보는 실정이다. 플랫폼 제휴에 의지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현 상황을 우려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플랫폼서비스사들이 항공과 호텔 서비스를 결합한 ‘에어텔’상품을 출시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어텔 판매 서비스는 플랫폼사들이 직접 여행업을 시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도 3월 중에 항공권 검색 및 예약서비스를 웹·모바일에서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포털 및 플랫폼사들의 움직임에 여행업계는 협력적 관계 유지를 바라고 있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네이버항공 #네이버항공권 #하나투어항공 #모두투어항공 #인터파크항공 #항공권검색 #트래포트 #트래블하우 #항공권검색서비스 #항공권판매채널 #스카이스캐너 #skyscanne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