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늦가을 옷을 여미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을 찾는 이유는 곧 볼 수 없는 단풍을 보기 위해서다. 붉게 타오르는 산의 단풍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신의 선물이다.
일본 미야기올레_Miyagi Olle Trail에도 오색창연한 단풍이 산을 수놓고 있다. 미야기올레 주변에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천연온천들이 있어 트레킹을 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온천수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 수 있다. 특히 100m의 나루코협곡을 울긋불긋 수놓은 단풍을 보며 걸으면 눈이 질리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미야기현에 갈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현지 여행전문가인 이정임 도호쿠랜드코디네이터가 오사키‧나루코온천코스와 오쿠마쓰시마코스를 여행하며 생생하게 담은 사진과 글로 랜선투어를 떠나본다.
오사키‧나루코온천코스
코스길이: 10km
시간: 4시간 정도
난이도: 下
미야기현의 북서부에 있는 오사키‧나루코온천코스엔 이름 그대로 미야기현을 대표하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온천수질은 전국에 11종류가 있는데, 그중 아홉 종류의 온천수가 나루코온천마을에 있을 정도다.
나루코 온천 마을은 나루코 온천, 히가시나루코 온천, 가와타비 온천, 나카야마다이라 온천, 오니코베 온천까지 총5개의 온천이 모여 이뤄졌다. 나루코온천 신사는 나라시대부터 그 이름이 알려졌다. 그곳에서 온천수가 나온 것이 나루코 온천의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마을 골목길 사이를 걸으면 특유의 온천 향기로 따끈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싶다. 특히 이 지역에는 9개의 다양한 수질이 있어, 모든 수질의 온천욕을 하려고 해도 며칠은 족히 걸릴 수밖에 없다. 코스 중간에는 손탕과 족욕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히가시다가노유(東多賀の湯)는 자연적으로 솟아나온 원천을 그대로 고집하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50.2℃의 유백색의 온천수는 함황-나트륨·칼슘-황산염·탄산수소로 구성돼 있다. 솟아나는 온천수는 용출구에서 일단 저장시설에 모아 유화수소 가스를 배출한 다음, 온천수로서 탕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온천수에 들어가면 부드러운 촉감에 몸이 코팅된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이 온천수는 신경통, 관절통, 근육통, 오십견, 만성 소화기병, 냉증, 피부병, 동맥경화증, 당뇨병, 고혈압증, 만성 부인병, 화상 회복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온천욕을 마친 후에는 히가시다가노유의 가을 특선인 신선한 버섯요리와 온천수인 타마나루호로 담은 술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오쿠마쓰시마코스
코스길이: 10km
시간: 4시간 정도
난이도: 中
일본에서 보기 드문 다도해를 볼 수 있는 코스가 이곳이다. 지역명은 '히가시마쓰시마'이지만 '오지'라는 뜻을 담아 '오쿠마쓰시마'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소나무로 덮인 이 섬 군락에 감탄한 일본 유학자 하야시 가호는 교토현 아마노하시다테와 히로시마현 이쓰쿠시마와 함께 일본 3대 절경지로 손꼽기도 했다.
오쿠마쓰시마코스는 아오미나에서 출발해 오지 섬들의 절경지를 둘러보고 아오미나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의 초반은 기원전 1만4000년~기원전 300년까지의 조몬시대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사토하마 조몬 역사공원에서는 일본 최대급 패총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걸으면 105m의 작은 산인 ‘오타카모리’가 보인다. 20분만 걸으면 정상에 올라서는데, 작은 산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탁 트인 태평양과 자오연봉, 마쓰시마만, 오시카반도를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꿈 같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코스 곳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선물과 마을 주민들의 예의 바른 환대에 마음마저 평온해진다. 물론 풍요로운 자연환경에서 얻은 신선한 해산물요리도 놓칠 수 없는 여행의 포인트다.
자료 제공= 이정임 도호쿠랜드코디네이터 leesdj3@gmail.com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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