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택트 시대 준비된 여행지 ‘미야기현’… 여행 재개 위해 한국과 최대한 협력할 것”
쓰지이 타쿠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소장
2020-09-28 00:55:33 , 수정 : 2020-09-28 18:03:11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의 키워드로 언택트와 힐링이 강조되는 가운데 가까운 언택트 여행지로 일본 미야기현(Miyagi)이 주목받고 있다.

 

일찍이 숲의 도시 ‘센다이’를 필두로 제주 올레의 자매길인 미야기 올레길까지 힐링과 전원의 미를 강조해왔던 미야기현은 변화된 여행 시장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는 중이다.

미야기현의 새로운 움직임을 함께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쓰지이 타쿠(Taku TSUJII, 사진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소장이 부임했다. 단순히 직책을 떠나 쓰지이 소장은 대학 입학부터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모든 순간을 미야기현에서 보냈기에 누구보다 미야기현의 모든 것을 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적임자다. 어느 때보다 관광마케팅이 중요한 시기인 지금 해외 첫 부임을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그에게 차세대 인기 관광지로서 미야기현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1. 어려운 시기에 부임한 것 같아 더욱 책임감이 클 것 같다. 부임한 소감은.
 

지난 8월2일쯤 입국 후 매일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SNS로 서울의 풍경을 식구들에게 전송하면 부러워한다. 신임소장으로서 책임이 큰 만큼 보람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면 직책이 주는 부담감은 향수병을 잊게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2. 혹시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 듣고 싶다.
 

사실 한국은 여행을 와본 적도 없었기에 이번 부임으로 한복 착용, 인왕산 등반, 빨리빨리의 문화 등 모든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에 있을 때 한국음식을 자주 즐겨서 금방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채소류를 좋아하는데 한국 반찬은 나물이나 채소가 많이 나와서 좋다. 순두부찌개나 제육볶음 정도는 무리없이 즐긴다. 부임 첫 날에는 직원들과 삼계탕을 먹으러 갔을 정도다.
 

고향인 도쿄에서도 백숙 같은 요리들은 많은데 한국처럼 닭 안에 여러 재료들을 넣는 음식은 없다. 대신 삿포로 쪽에는 오징어 안에 밥을 넣는 요리는 있다. 그밖에 입국 후 2주 간의 격리 후 주변에서 나눠주신 김치까지 받아서 든든했다.


 

3. 미야기현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미야기현은 일본의 동북지방, 도쿄와 홋카이도 중간에 위치해있고 동북지방의 중심인 센다이와 일본 3경의 하나인 마츠시마가 잘 알려져있다. 화산호가 아름다운 자오가 있어 유서깊은 온천들도 많고 산과 바다와 도시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직항편을 운항해왔을 만큼 한국과 연이 깊다. 비록 도쿄나 오사카, 규슈에 비하면 미야기현에 오는 한국 여행객들의 수는 적다. 하지만 노재팬의 영향이 있던 지난해 일본 전체적으로 한국 여행객들이 줄었지만 미야기현 한국 방문객들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이는 미야기현을 주목해 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4. 미야기현은 쌀, 술 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숲이 많고 자연친화적인 곳 같다.

 

미야기현은 에도시대부터 쌀을 진상하던 곳으로 막부의 부엌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단연 쌀이랑 물이 좋아서 술까지 맛도 좋다. 한국에서는 경기도 이천이 이와 비슷한 곳이라고 알고 있다.
 

특히 센다이는 ‘숲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푸르름이 가득한 도시이며 미야기 교외로 나가면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펼쳐져있어 9~10월이면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산지가 붉은 단풍으로 물들곤 한다. 그러한 자연에 둘러 쌓인 양조장에서 빚은 청주는 한국에도 진출해있어 술맛에 민감한 한국의 청주 마니아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떼7(DATE7, 사진 ▲)이라는 술은 미야기의 7개 양조장이 협력해 만든 한정 상품으로 다떼는 일본어로 멋부리다라는 뜻이다. 1년에 한번 7월7일에 생산되는데 현지에서는 대대적으로 보도가 될만큼 화제다. 발매하자마자 당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고 한국에도 소량으로 수입됐을때 금방 동이 났다고 들었다.

 

▲쓰지이 타쿠(Taku TSUJII)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소장이 미야기현의 마스코트를 들고 있다.

 

 

5. 미야기현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주로 어떤 활동을 즐기러 오나.

 

미야기에는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기에 방문 목적 역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스키와 트레킹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야기현에서는 자오지역에서 타는 스키가 제격이다. 산 꼭대기의 나무들이 눈으로 덮히며 수빙 혹은 아이스몬스터라고 불리는 장대한 경관이 인기가 많다.

 


또한 제주 올레의 자매코스인 미야기올레가 현재 4코스까지 개발돼 산 코스, 전원 코스, 해안 코스 등 다양하게 개발돼 올레길을 즐기러 오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6. 미야기 올레에서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있다면 무엇인가.

 

총 4가지 코스 중에서 해안 절경을 볼 수 있는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변화무쌍한 리아스식 해안이 선사하는 장관과 사철마다 피는 야생화들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또한 옛스러운 일본 전원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토메 코스도 필수 방문 코스다. 웅대한 자연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어 향토적이면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각각의 계절이 선사하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7.현재는 코로나19로 양국 간의 관광이 원활하지 않다. 현지 방역 상황이 궁금하다.

 

미야기현의 현 지사가 방역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강조하고 있으며 의료관계자와 현민이 일체가 되어 감염 예방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다행히 일본 48개 현 중에서 인구당 감염자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의 왕래가 재개되면 지금보다 구체적인 방역대책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준비를 진행중이다.

 

8. 일본의 소도시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해 언택트 여행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준비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야기현의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포스트 코로나에서 언택트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앞으로는 언택트 여행이 주를 이룰 것이니 올레 체험이나 해양 스포츠 쪽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미야기현에서는 올레길을 필두로 언택트 콘텐츠가 풍부해 각지에서 보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태평양 연안의 와타리초에 있는 해양 스포츠 시설인 ‘와타리초 B&G’는 지자체에서 민간으로 운영 체제를 이양해 SUP, 수중드론, 카누, 보트, 자전거 대여 등 저비용으로 가능한 체험 활동을 정비했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곳은 라인업을 마친 이후 이용객이 순식간에 6배나 뛸 정도로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용객 중 80%가 여성들인만큼 가족이나 연인 등 다양한 여행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코로나 사태에도 전년 대비 이용자 수 증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9. 현재 운항 정상화를 위해 항공사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유감스럽게 현재는 운항이 멈춰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센다이 취항 30주년이 됐을만큼 미야기현과 한국 간의 노선 정비에 오래 협력해주고 있다. 운항 재개를 위해 항공사와 공항, 지자체가 협의회를 조직해 긴밀히 연락을 취하는 중이다.

 

 

10.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과 일본 양국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정치외교적인 한일 관계 악화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힘들어 한다.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한 말씀 해달라.

 

수많은 일본여행전문회사에서 미야기현의 매력을 알고 상품 구성 등 미야기 여행 추진에 애쓰고 있다. 부임한 이후 여행사들의 고통스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안타깝다.
 

여행사분들이 그동안 제공해오셨던 여행이라는 서비스는 그동안 서비스를 받은 고객 한분한분에게 지금도 인생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 여러분들이 일궈냈던 세계와 사람들을 이어주고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공헌했던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지금은 정말 어려운 시기로 미야기현에서는 여행 환경이 재개되었을 때의 각 업체의 주력 사업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다.

 

취재협조=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진행=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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