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로나 시대에 다시 주목 받는 발리
2022-05-30 12:28:21 , 수정 : 2022-05-31 08:48:52 | 김홍덕 외신 기자 /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티티엘뉴스] 지난 3월에 외국인 방문을 허용한 이후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발리. 2019년에는 무려 320만 명의 외국인들을 맞이했던 휴양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이자 관광으로 먹고 사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휴양 리조트로 유명한 발리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하면서 있다는 ‘디지털 유목민’들이 꼽아주는 아시아 최대의 이국적인 휴양지인 발리. 지난 2년 반동안 리모델링을 하면서 포스토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온 발리의 고급 리조트들이 바빠지고 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해변 리조트들은 고급스러움과 호화로움으로 치장한 실내외 데코레이션에 요즘 웰니스를 접목했다. 요가, 힐링, 명상, 음식 등으로 대변되는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맞이하는가 하면 어떤 곳은 현지 주민들과의 체험 시간을 가미하면서 발리의 매력을 더해가고 있기도 하다.

주목할만 것은 아랍권과 싱가폴에 기반을 세계적인 호텔, 리조트 그룹들의 경쟁이다. 두바이에 기반을 주메이라 그룹이 최근에 오픈한 주메이라 발리도 그중 좋은 예다.

럭셔리에 호스피텔리티 개념을 도입한 리조트는 고객을 위한 전용 해변을 갖추고 있으며 침실이 4개 있는 수상 궁전 빌라 초호화판 숙소를 자랑한다. 이 리조트에 머무르는 고객들은 개인용 수영장과 정자에서 조용한 시간을 즐기게 되는데 7월에는 발리에서 유일하게 터키식 목욕탕을 갖춘 스파도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 유럽인들에게 관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우부드 북쪽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부아한이라는 작은 마을도 힐링 로컬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논과 정글을 모두 끼고 있는 마을의 작은 산골에 들어선 리조트들 중에는 ‘ 노 게이트, 노 도어’를 표방하는 산중 독채 빌라로 서양인들 사이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가져온 친환경 휴양이라는 좋은 찬스를 놓칠 없는 반얀트리 그룹도 부아한 리조트를 오픈했다. 아침, 저녁 식사 아니라 수제 주스와 음료를 제공하며 과일과 60분간의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조트는 6월 14일의 정식 개장을 기념해 호주를 비롯한 미국,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대형 룸과 화장실을 자랑하는 발리 베이 리조트도 대대적인 단장을 마치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스포츠 그룹, 엠티 회원, 소규모 모임 등을 타겟으로 하는 리조트는 개별식 단독 별장형 숙소가 아니라 호텔식 고층 건물로 큼직큼직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데 2, 3인용 아니라 7, 8인용 객실로 단체 게스트들에게 멋진 대안을 제공한다.

그러나 갑자기 몰려드는 외래 방문객들로 인해 현지인들의 반응이 달갑지 만도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유튜버, 인플런서들이 나체로 동영상을 만드는가 하면 동성애에 관대하지 않은 무슬림 국가에서 이를 부추기는 캐나다, 러시아 출신의 젊은이들이 올리는 동영상과 트위트 등에 대해 재제를 가하는 게 뉴스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시대에 조용해서 휴양지로 인기를 끌던 제주도. 조만간 곧 몰려들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그동안 한가롭던 이미지가 어떻게 얼마나 빨리 원위치?로 돌아갈 지 걱정되기도 한다. 용을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여기는 중국인이 용두암의 바위를 긁어서 떼어가는 바람에 그 모양이 바뀔 정도라는 이야기와 유사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김홍덕 외신 기자 /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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